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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위험사회 : 부메랑 효과 · 계급사회와 위험사회

by 이우 posted Feb 27, 2017 Views 17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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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은 위험을 생산하거나 위험에서 득을 보는 사람들도 따라잡을 것이다. 위험은 사회적 부메랑 효과를 보이면서 확산된다. 즉 부자나 권력가들도 그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 부메랑 효과는 삶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자신을 드러낼 필요가 없다. 그것은 2차적으로 미디어, 돈, 재산, 정당화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것은 개별 자원들을 직접 공격할 뿐만 아니라 대규모의 평등주의 방식으로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

  우리는 이처럼 법적 소유권이 지속되는 한편에서 진행되는 사회적-경제적 공공수용에 관심이 있다. 이 점은 대기와 토양과 물만큼이나 식료품에도 적용된다. 그것들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것들 안에서 살아가는 것을 이용하여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 '잔류 유독물'이라는 말은 우리의 일상 생활을 구성하는 모든 것이 여기에 포함될 수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 모든 것의 이면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기본적인 통찰력은 아주 간단한 것이다. 즉 지상의 생명을 위협하는 모든 것은 생명과 생명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상품화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재산과 상업적 이익도 위협한다. 아런 식으로 진정한 그리고 체계적으로 강화되는 모순이 산업과 과정을 진척시키는 이윤 및 재산상의 이득과 위협적인 경우가 그 결과 사이에서 자라난다. (...)

  위험의 지구화와 함께 사회동학이 작동하기 시작하며 이것은 더 이상 계급범주로 구성되지 않으며 이해될 수도 없다. (...) "그들은 높은 곳에 있고, 우리는 낮은 곳에 있다." 하지만 위험지위의 경우에는 아주 다르다. 누구라도 위험의 영향을 받게 되면 삶이 어려워지지만,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아무 것도 빼앗을 수 없다.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영향 받은 자'로 이루어진 '계급'은 영향받지 않은 자로 이루어진 '계급'과 대치하지 않는다. 그것은 기껏해야 아직 영향 받지 않은 자로 이루어진 계급과 대치한다. 건강이 더욱더 희귀한 현상이 되면서 오늘은 유복하게 사는 사람들조차, 내일은 보험회사가 마련해 준 '영세민을 위한 무료급식소' 앞에 줄지어 선 사람들의 대열로, 모레는 병약자와 부상자들이 모여 사는 부랑자촌으로 달려가 합류하게 된다. (...)

  계급사회는 계급 간의 모든 격차를 가로질러 주요 관심사가 물질적 필요를 가시적으로 만족시키는 사회이다. 여기서 굶주림과 잉여 또는 강자와 약자가 서로 대치한다. 궁핍은 자기 확인을 필요로하지 않는다. 그것은 존재한다. 그 긱접성과 가시성은 부와 권력으로 물질적으로 증명된다는사실에 부합한다. 계급사회의 확실성은 이런 점에서 가시성의 문화의 확실성이다. 즉 비쩍 마른 굶주림이 통통하게 살찐 포만과 대조된다. 궁전이 오두막과, 광채가 넝마와 대조된다. (...) 인식 가능한 부와 인식불가능한 위험 사이의 경주에서 후자는 승리할 수 없다. 가시적인 것은 비가시적인 것과 경쟁할 수 없다. 역설은 바로 그렇기 때문에 비가시적인 위험의 승리를 선언한다. (...) 정치적 표현이 개방되어 있고 정치적 결과가 모호한다고 해도 계급사회에서 위험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질은 변하기 시작한다. 도식적으로 말하자면 두 개의 완전히 다른 가치체계가 이러한 두 가지 유형의 근대사회에서 표현된다.

  계급사회는 그 발전동학에서 평등의 이상과 계속해서 관련을 맺는다. 위험사회는 그렇지 않다. 그 기초이자 원동력인 규범은 안전(safrty)이다. '불평등한' 사회의 가치체계의 자리는 '불안한' 사회의 가치체계로 대체된다. 평등의 유토피아가 사회 변화의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목표로서 부를 포함한다면, 위험사회의 유토피아는 특히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을 갖는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좋은' 것을 획득하는 데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으며, 그보다는 최악의 것을 예방하는 데에 관심을 갖는다. 자기-한정이 나타나고 있는 목표이다. 계급사회의 꿈은 모든 사람이 파이를 나누어 먹고 싶어 하고 또 그래야만 한다는 것이다. 위험 사회의 유토피아는 모든 사람이 중독되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

  계급사회의 동력은 다음과 같은 표현으로 요약될 수 있다. 나는 배고프다! 다른 한편 위험사회에서 작동하는 운동은 이런 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 나는 두렵다! 불안(anxiety)의 공동성이 필요한 공동성의 자리를 차지한다. 위험사회의 유형은 이런 점에서 불안에서 비롯된 유대가 생겨나고 정치적 힘이 되는 사회적 시기를 보여준다. (...)

   - <위험사회-새로운 근대성을 향하여>(울리히 벡 · 새물결 · 2006년 | 원제 : Risikogesellschaft, 1986년)  p.7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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