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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스피노자의 철학 : 철학자의 고독

by 이우 posted Feb 28, 2018 Views 40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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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체는, 자기 자신이 체험했기 때문에 한 철학자의 생애를 신비롭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철학자는 금욕적인 덕목들―겸손, 검소, 순수―를 독점하여, 그것들을 아주 특별하고 새로운, 실제로는 거의 금욕적이지 않은 목적들에 사용한다.* 철학자는 그것들을 자신의 독특함의 표현으로 삼는다. 철학자에게서 그것들은 도덕적 목적들도, 또 다른 삶을 위한 종교적 수단들도 아니며, 오히려 철학 그 자체의 결과들이다. 철학자에게는 또 다른 삶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겸손, 검소, 순수는 이제 아주 풍부하고 넘쳐 흐르는 삶, 능력으로 충만한 삼의 결과들이 되어, 사유를 정복하고 다른 모든 본능을 자신에게 종속시킨다. 이것이 바로 스피노자가 자연(Nature)이라고 부르던 것이다.

  욕구에 기초해서, 즉 수단과 목적에 따라서 영위되는 삶이 더 이상 아니라, 생산, 생산성, 능력에 기초해서, 즉 원인과 결과에 따라서 영위되는 삶. 겸손, 검소, 순수, 이것들은 그에게는 현자가 되는 방식이고, 자신의 신체를 지나치게 오만하고 지나치게 사치스러우며 지나치게 육감적인 원인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신전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그러나 철학자를 공격할 때, 사람들은 우습게도 겸손, 검소, 순수의 외양만을 공격한다. 그러나 이것은 무능력한 분노만을 배가시킬 뿐이다. 철학자는 어떤 빌미도 주지 않지만 온갖 공격을 받는다.

  바로 여기에서 철학자의 고독은 그 모든 의미를 갖는다. 그는 어떤 환경에도 동화할 수 없고, 그 누구에게도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는 민주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인 환경에서 삶의, 더 정확하게 말해 생존의 가장 좋은 조건들을 발견한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은 그에게서 단지 나쁜 사람들이 삶을 해치거나 훼손하지 못하게 하는, 즉 한 국가, 한 사회, 모든 환경 일반의 목적들을 보다 더 멀리 밀고 나갈 수 있는 사유 능력으로부터 삶을 분리시키지 못하게 하는 보증수표일 뿐이다.

  스피노자가 보여주고 있듯이, 모든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다른 무엇이 아니라 복종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오류, 공로와 과실, 선과 악 등은 복종과 불복종에 관련된 단지 사회적인 개념들일 뿐이다. 따라서 가장 좋은 사회는 사유 능력을 복종의 의무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사회, 오직 행위에만 적용되는 국가의 규칙에 그것을 종속시키지 않는 것을 자신의 고유한 이해로 삼는 사회일 것이다. 사유가 자유로운, 따라서 생동적인 한, 그 어느 것도 위태로워지지 않는다. 사유가 그렇지 못하게 될 때, 모든 종류의 다른 억압들 또한 가능해지며, 그것들은 이미 실현되어, 어떤 행위라도 유죄가 되고 모든 삶이 위협받게 된다.

  의심할 여지 없이 철학자는 민주주의 국가와 자유주의적 환경에서 가장 우호적인 조건들을 발견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자신의 목적을 국가의 목적들이나 어떤 환경의 목표들과 혼동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사유 속에서, 오류와 복종에 벗어나 있는 힘들을 불러일으켜, 선악을 넘어서 있는 삶의 이미지, 즉 공로도 없고 죄과도 없는 완전한 무구함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철학자는 여러 국가에서 살 수 있고 여러 환경 속에 모습을 나타낼 수 있으나, 그 방식은 은자, 유령, 여행자, 하숙생과 같은 것이다. (...)

  간소하고 소유물도 없으며 병으로 쇠약해진 삶, 마르고 허약한 몸, 갈색 피부의 갸름한 얼굴, 그리고 빛나는 검은 눈동자, 이 모든 것들이 보여주고 있듯이, 그것들은 삶 그 자체의 드러남이고 삶과 동일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인상을 어떻게 설명할까? 스피노자는 자신의 삶과 방식 전체에서 환영들에 대항하여,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환영들에 만족한다. 더 나아가, 그들은 그것들에 만족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삶을 증오하고 삶을 부끄러워 하는 사람은, 죽음에 대한 숭배를 다양화하고 폭군과 노예, 성직자와 판관과 전사의 신성한 결합을 도모하고, 언제나 삶을 내몰아 훼손시키며 조만간 삶을 죽게 만들고, 법칙, 소유, 의무, 지배 등으로 삶을 뒤덮거나 질식케 하는 파괴적 인간이다. 스피노자가 세계 속에서 발견하고 있는 것은 바로 우주와 인간의 이와 같은 배반이다.

  스피노자의 전기를 쓴 콜레우스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그는 거미들의 싸움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거미들을 찾아 그것들을 함께 싸우게 하거나, 파리를 잡아 거미줄에 던져 놓은 다음 즐거운 듯 그 싸움을 바라보곤 하였다. 웃음을 터뜨리는 경우도 있었다.> 왜냐하면 동물들은 우리에게 적어도 죽음이라는 환원불가능한 외재성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동물들은, 비록 필연적으로 서로를 죽이기는 하지만, 죽음을 자신 속에 품고 있지는 않다. 죽음은 자연존재들의 질서에서 일어나는 나쁜 만남과 같은 것이다. 동물들은 이러한 내적인 죽음, 노예-폭군의 이러한 보편적인 사디즘-마조키즘을 아직 창조하지 않았다. 헤겔스피노자에게 하게 될 비난, 즉 부정적인 것과 그것의 능력을 무시했다는 비난은 스피노자의 영예이고 무구함이며, 그의 고유한 발견이다. 부정적인 것에 의해 좀먹은 세계 속에서, 스피노자는 죽음, 인간들의 살인 욕구, 선악의 규범들, 정의와 부정의의 규범들을 의문에 부칠 만큼 삶의 능력을 확신한다.

  그것은 부정적인 것의 모든 유령들을 거부할 만큼의 삶에 대한 확신이다. 파문, 전쟁, 전제, 반동, 마치 노예 상태가 자신들의 자유가 되기라도 하듯 그것을 위해 투쟁하는 인간들, 파문, 전쟁, 전제, 반동, 이 모든 것들은 부정적인 세계를 형성한다. 스피노자는 그러한 세계 속에서 살았다. 비트 형제의 살해는 그에게 한 본보기가 된다. 야만의 극치(Ultimi barbarorum), 삶을 모욕하고 파괴하는 모든 방식, 모든 부정적인 것은 그가 보기에는 두 원천을 갖고 있다. 하나는 외부로 다른 하나는 내부로 향해 있는데, 원한과 양심의 가책, 증오와 죄의식이 그것들이다. <증오와 양심의 가책은 인류의 근본적인 두 적들이다.> 스피노자는, 이 원천들이 인간의 의식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고발하고, 그것들은 오직 새로운 의식과 함께, 새로운 전망과 새로운 삶의 욕구(appetit) 속에서만 고갈될 수 있을 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스피노자는 자신이 영원하다는 것을 느끼고 경험한다.

  스피노자에게서 삶은 관념이 아니며, 이론이 하는 일도 아니다. 삶은 하나의 존재 방식이고 모든 속성들(attributs) 속에 동일하게 존재하는 하나의 영원한 양태이다. 오직 이러한 관점에서만 기하학적 방법은 그 모든 의미를 갖게 된다. <윤리학>의 기학하적 방법은 스피노자가 풍자(ssatire)라고 부르고 있는 것과 대립한다. 풍자, 그것은 인간의 무능력과 고통에서 즐거움을 얻는 모든 것이고, 경멸과 조롱을 표현하는 모든 것이며, 또한 비난, 악의, 과소 평가, 저속한 해석들로 영양을 취하는 모든 것이고, 영혼들을 파괴하는 모든 것(파괴된 영혼들이 폭군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폭군은 파괴된 영혼들을 필요로 한다)이다. 기하학적 방법은 지성의 설명 방법이기를 그친다. 교수를 위한 설명이 아니라 발명의 방법이 문제가 된다.

  기하학적인 방법은 생물학적이고 광학적인 교정 방법이다. 인간이 일정 정도 비틀렸을 때, 우리는 이 비틀림의 결과를 기하학적인 방식으로 그 원인들에 다시 연결시킴으로써 그것을 교정하게 될 것이다. 이 광학적 기하학은 <윤리학> 전체를 관통한다. <윤리학>을 사유의 용어로 읽어야 하는지 아니면 능력의 용어로 읽어야 하는지가 사람들에게 문제가 되었다.(예를 들면, 속성은 능력인가 아니면 개념인가?) 그러나 하나의 용어만이, 즉 삶만 있을 뿐이다. 삶은 사유를 이해하고, 거꾸로 사유에 의해서만 이해된다. 삶은 사유 속에 있지 않다. 그러나 오직 사상가만이 죄의식도 증오도 없는 능력으로 가득 찬 삶을 갖고, 오직 삶만이 사상가를 설명한다. 기하학적 방법, 안경을 세공하는 일, 그리고 스피노자의 삶을 하나로 이루는 전체로 놓고 고려해야 한다. 스피노자는 삶 속에 있는 선지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정확하게 증명은 <정신의 눈>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제3의 눈으로서, 모든 허위와 그럴 둣함, 정념과 죽음을 넘어선 삶을 볼 수 있게 한다. 그러한 전망을 위해서는 덕목들, 삶을 훼손시키는 덕목들이 아니라 삶과 하나가 되고 삶을 통찰하는 덕목들, 즉 겸손, 검소, 순수, 간소함 등이 필요하다.

  스피노자는 희망을 믿지 않았으며, 심지어 용기도 믿지 않았다. 그는 기쁨, 그리고 전망만을 믿었다. 스피노자는, 타인들이 그에게 그렇게 했던 것처럼, 그들이 살아가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는 단지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일깨우고, 보게 하려고 하였을 뿐이다. 제3의 눈으로서의 증명은 요구하건나 심지어는 설득하려는 목적을 갖고 잇지 않으며, 단지 영감을 얻은 이 자유로운 전망을 위해 안경을 만들건나 안경 렌즈를 세공하려 할 뿐이다. <제가 보기에, 예술가들, 학자들, 철학자들은 렌즈를 세공하는 일로 아주 바쁜 것처럼 보입니다. 이 모든 것은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한 사건을 위한 광범위한 준비일 뿐입니다. 어느 날 렌즈는 완전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날 우리 모두는 어리둥절할 정도로 놀라운 이 세계의 아름다움을 선명하게 보게 될 것입니다.......>(헨리 밀러, H. Miller) (...)

  ..............................................................
  * Nitche, Genealogie de la morale, III

- <스피노자의 철학>(질 들뢰즈 · 민음사 · 2001년 · 원제 : Spinoza.: Philosophie pratique) p.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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