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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전체주의 국가

by 이우 posted Jan 03, 2016 Views 14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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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_이우.jpg 

Canon EOS D60 / Canon EF 50mm / Computer Aid







  ... 하나의 국가가 전체주의 국가가 되는 것은, 국가가 자기 자신의 한계 내에서 덧코드화의 세계적 기계를 실행하는 대신 "자족적 체계"의 조건을 창출해내고 진공의 책략 속에서 "닫힌 꽃병 상태(vase clos)"를 통해 재영토화를 수행하면서 덧코드화의 세계적 기계와 동일화될 때이다. 이 책략은 결코 이데올로기적인 조작이 아니라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조작이다. 전체주의를 정의하는 것은 공공 부문의 중요성이 아니다. 왜냐하면 많은 경우 경제는 자유주의적인 것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닫힌 곷병의 상태의, 특히 화폐적이고 산업적이기까지 한 인공적인 구성이다. 다니엘 게랭(Daniel Guerin)이 보여주고 있듯이 일차적으로 이런 의미에서 이탈리아 파시즘과 독일 나찌즘은 전체주의 국가를 구성한다. (중략)


  권력의 중심 또는 초점은 무엇인가? 이 물음은 이 모든 선들(유연한 선-견고한 선-도주선)의 착종을 보여주기에 적당하다. 흔히 군부 권력, 교회 권력, 학교 권력, 공적 권력 또는 사적 권력 등에 대해 말한다. 권력의 중심들은 분명히 견고한 절편들과 관련 있다. 각각의 그램분자적인 절편에는 반드시 하나나 여러 개의 중심이 있다. 이 절편들 자체가 이들을 구별하고 재통합하며 대립시키고 공명하게 하는 것으로서 권력의 중심을 가정한다는 점에 대해 반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절편적인 부분들과 중앙집중화된 장치 간에는 아무런 모순도 없다. 한편으로 가장 견고한 절편성조차 중앙집중화를 방해하지 않는다. 공통의 중심점은 다른 점들이 혼용하는 점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평선에서, 다른 점들 뒤에서 공명하는 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국가는 다른 점들을 받아들이는 하나의 점이 아니라 모든 점들의 공명 상자다. 국가가 전체주의적인 경우라도 각가의 중심들과 절편들을 위한 공명 기능은 바뀌지 않는다. 이 기능은 그것의 내적 효력을 증가시키거나 '강제적 운동"의 "공명"을 배가시키는 닫힌 꽃병 상태라는 조건에서만 이루어진다. (...)


  실제로 덧코드화하는 선이 그어지면 이 선은 반드시 한 절편의 다른 절편에 대한 우위성을 확보하게 되고(이항적 절편성의 경우), 다른 중심들에 대해 상대적인 공명의 권력을 특정한 중심에 부여하게 되며(원형적 절편성의 경우), 덧코드화하는 선 자체가 통과하게 되는 지배적인 절편을 강조하게 된다(선형적 절편성의 경우). 이러한 의미에서 중앙집중화는 항상 위계적이지만, 그 위계는 항상 절편적이다. ...


 - 『천 개의 고원』(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 | 새물결 | 2003년)(p.42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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