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회]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by 이우 posted Mar 05, 2017 Views 195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책_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_s.jpg
  
  " (...) 시간이 돈임을 잊지 마라. 매일 노동을 통해 10실링을 벌 수 있는 자가 반나절을 산책하거나 자기 방에서 빈둥거렸다면? 그는 오락을 위해 6펜스만을 지출했다 해도 그것만 계산해서는 안 된다. 그는 그 외에도 5실링을 더 지출한 것이다. 아니 갖다 버린 것이다.

  신용이 돈임을 잊지 마라. 누군가가 자신의 돈을 지불기간이 지난 후에도 찾아가지 않고 나에게 맡겨두었다면 그는 나에게 이자를 주었거나, 아니면 내가 이 기간 동안 그 돈으로 할 수 있을 만큼의 무엇을 준 것이다. 신용이 좋고 그것을 잘 이용한다면 대단한 액수의 돈을 쌓을 수 있다.

  돈이 '번식력을 갖고 결실을 맺는 성격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마라. 돈은 돈을 낳을 수 있으며 그 새끼가 또다시 번식해 나간다.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돈은 더욱 늘어나며 결국 효용은 더 급속하게 증가한다. (중략) 망치소리는 또한 당신이 당신의 채무를 잊지 않고 있음을 드러내며, 그렇게 해서 당신은 조심스럽고 존경할 만한 사람으로 보이게 된다. 따라서 당신의 신용도 늘어난다. (...) 날마다 5실링에 해당하는 시간을 버리는 사람은 1년에 1백 파운드를 낭비하는 것이며 이는 1백 파운드를 이용하는 기회를 버리는 것이다. (후략)"

  이 글에서 설교하고 있는 사람은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이다. 페르디 퀴른베르거(Ferdinand Kurnberger)는 이 글을 자신의 풍자적이고 독설적인 미국 문화의 모습에서 소위 양키의 신앙고백이라며 조롱했다. 그가 특징적인 방식으로 말한 것이 '자본주의 정신'임은 누구도 의심치 않을 것이다. (...) 신용 있는 신사의 이상이 탐욕의 철학이며, 특히 사기 목적으로 전제된 자본 증대의 관심을 의무인 것이라는 생각이 담겨 있다. (...)

  여기서는 단순한 처세술이 설교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독특한 윤리가 설파되고 있는 것이다. 이 윤리의 불이행은 태만함으로 여겨질 뿐 아니라 일종의 의무 망각으로 취급된다. (...) 플랭클린의 모든 훈계는 공리주의적으로 지향되어 있다. 정직은 신용을 낳기 때문에 유용하며 시간 엄수, 근면, 검소 등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것들은 미덕(美德)이다.(...)

  플랭클린은 모든 미덕과 마찬가지로 앞서 말한 미덕도 오직 그것이 구체적으로 개인에게 유용한 한에서 미덕으로 여겼으며, 가장된 태도라는 대용물도 그것이 갖는 유용한 한에서만 족하다고 생각했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 그가 미덕의 효용성만을 문제로 삼는다는 사실 자체를 그로 하여금 미덕으로 향하게 만든 신의 계시로 화원한다는 것 등을 감안한다면, 분명한 것은 그것이 순수한 자기중심적 격률의 장식에 불과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이 윤리의 최고선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즉 돈을 벌고 더욱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다. 그것도 적나라한 향락을 엄격히 피하면서 행복주의적이고 쾌락주의적인 모든 단점을 전적으로 벗어나 돈 버는 것을 그저 자기 목적으로 여기므로 개인의 행복과 효용에 대립되는 전혀 초월적이고 단적으로 비합리적으로 보일 정도다. 인간은 돈벌이를 자신의 물질적 생활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삶의 목적 자체로 여기는 것이다. (...) 우리가 보통 '자연적' 사태를 이처럼 있는 그대로의 감각이 보기에도 무의미할 정도로 전도시키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추진 동기다. (...)

  도대체 '인간에게서 돈을 짜내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 벤저민 플랭클린은, 비록 그 자신이 종파적 색채가 없는 이신론자이지만, 그의 자서전에서 성경 구절로 답한다. 그 구절은 그가 말하고 있듯이 엄격한 칼뱅교도였던 그의 아버지가 어렸을 때 계속 주입시켰던 것이다. 즉 '그의 직업에 충실한 자를 보았느냐, 그는 왕 앞에 서리라'가 그것이다. (...)

  현대의 자본주의적 경제질서는 개인들이 태어나는 방대한 우주이며, 이 우주는 적어도 개인들에게 그들이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의 불변적인 구축물로 나타난다. 그 우주는 시장의 연관에 얽혀 있는 개인들에게 자신의 경제적 거래의 규범을 강제한다. 규범에 적응할 없거나 적응하려 하지 않는 노동자가 실직하여 거리로 쫓겨나듯이 이 규범에 지속적으로 대립하는 공장은 경제적으로 예외 없이 제거된다.

 -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동서문화사 세계사상전집 38 · 막스 베버 · 동서문화동판 · 2016년_ p.39~44


  ............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1706년~1790년) : 벤저민 프랭클린은 18세기의 미국인 가운데 조지 워싱턴 다음으로 저명한 인물일 것이다. 전기에 관한 실험보고서와 이론은 유럽 과학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또한 1757년에 정치생활의 첫걸음을 내디딘 뒤 30여 년 동안 큰 족적을 남겼다. 정치가로서 그는 아메리카 식민지의 자치에 대해 영국의 관리들과 토론을 벌일 때 식민지의 대변인으로 활약했고, 독립선언서작성에 참여했으며, 미국 독립전쟁 때 프랑스의 경제적·군사적원조를 얻어냈다. 또한 영국과 협상하는 자리에서 미국 대표로 참석하여 13개 식민지를 하나의 주권국가로 승인하는 조약을 맺었으며, 2세기동안 미국의 기본법이 된 미국 헌법의 뼈대를 만들었다.





?

  1. 30
    Apr 2017
    16:02

    [사회] 『젠더 트러블』: 패러디적 정체성-원본은 모방본보다 우월하지 않다

    (...) 버틀러에게 젠더는 정체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성욕성은 욕망의 문제와 연결된다. 패러디적 정체성이란 위장, 가장, 가면무도회처럼 우너본에 대한 모사가 아니라 모사에 대한 모사로서, 기원 없는 모방이란 의미에서의 정체성을 의미한다. 젠...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2130 file
    Read More
  2. 24
    Apr 2017
    16:55

    [미학] 『현대미학 강의』: 보드리야르 '역사의 종언', '예술의 종언'

    (...) 비록 마르크스주의와 정치적으로 거리를 두지만, 보드리야르의 사유의 바탕에는 아직 정치경제학의 흔적이 남아 있다. 가령 그의 '시뮬라시옹' 개념은 은은하게 마르크스의 '상품 물신성' 개념을 배음으로 깔고 있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상품경제...
    Category예술 By이우 Views3628 file
    Read More
  3. 23
    Apr 2017
    03:40

    [사회]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 : 마조히즘 · 사디즘 · 사랑

    (...) 대인간적 융합에 대한 인간의 가장 강력한 갈망이다. 그것은 가장 기본적인 열정이고 인류를, 집단을, 가족을, 사회를 결합시키는 힘이다. 이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발광 또는 파괴―자기 파괴 또는 타인 파괴―가 일어난다. 사랑이 없으면 인간...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2442 file
    Read More
  4. 20
    Apr 2017
    19:47

    [사회] 무관심의 절정 : 현실과 이성의 해방 · 무관심

    (...) 장 보드리야르 : (...) 사상이 도전이라면, 그것은 당연히 실험적이어야 합니다. 이것은 오히려 다른 게임의 법칙으로는 알려지지 않은 영역을 탐험하려고 애쓰는 사상의 경험입니다. 니힐리즘이 더 이상의 가치도, 현실도, 기호도 없다는 것을 의...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2145 file
    Read More
  5. 20
    Apr 2017
    18:47

    [사회] 무관심의 절정 : '초과 상태의 세계'에서 '글쓰기'와 '존재한다'는 것

    (...) 필리프 프티 : 당신은 매번 글쓰기가 현실의 시간에 대항하는 형태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장 보드리야르 : (...)글을 쓴다는 것은 화면과 텍스트, 이미지와 텍스트의 직접적인 분리를 기반으로 합니다. 거기에는 하나의 시선이,...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667 file
    Read More
  6. 20
    Apr 2017
    16:16

    [사회] 무관심의 절정 : 왜 무엇이 있는 것이 아니라 허무가 있는가?

    (...) 장보드리야르 : (...) 차이라 함은 다른 문화들이 자신들의 독특성으로부터 소멸된다는 점, 즉 이것은 아름다운 죽음인 반면에 우리는 독특성 자체의 상실로부터, 우리의 모든 가치들의 전멸로부터 우리가 죽어간다는 것입니다. 이는 불행한 죽...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825 file
    Read More
  7. 09
    Apr 2017
    02:41

    [사회] 소비의 사회 : 소비의 가장 아름다운 대상, 육체

    (...) 소비대상의 파노폴리 중에는 그 어떤 것보다도 아름답고 귀중하며 멋진 사물, 모든 사물의 요약적 표현이며 자동차보다 훨씬 더 많이 함축하고 있는 사물이 있다. 그것은 육체다. 오랫동안 계속된 청교도주의 시대 이후에 육체 및 성(性)의 해...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723 file
    Read More
  8. 09
    Apr 2017
    00:23

    [사회] 소비의 사회 : 대중예술과 팝아트

    (...) 이미 본 바와 같이, 소비의 논리는 기호의 조작으로 정의된다. 창조의 상징 가치도, 상징적인 내면적 연관도 그곳에는 없다. 소비의 논리 전체가 외면성에 존재한다. 사물은 객관적 목적성과 기능을 상실하고 여러 가지 사물의 좀더 폭넒은 조...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2648 file
    Read More
  9. 08
    Apr 2017
    20:09

    [사회] 소비의 사회 : 대중문화와 매스커뮤니케이션

    (...) 퀴즈의 기능은 훈련(사회자와 매스이디어의 이데올로그들은 항상 그렇게 주장하지만)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렇다면 본래의 기능은 도대체 무엇인가? 티를리포의 경우 분명히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기능이다. 프로그램의 내용...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2985 file
    Read More
  10. 07
    Apr 2017
    23:00

    [사회] 소비의 논리 : 개성화·차이화=몰개성화·집단화

    (...) "자기만을 위해 특별하게 설계된 세탁기를 꿈꾸지 않은 가정주부가 있겠습니까?" 어느 선전은 이렇게 묻는다. 사실 어느 주부가 그것을 꿈꾸지 않겠는가? 따라서 수백만 명의 가정주부들은 각각 자기만을 위해 특별하게 설계된 '똑같은' 세탁기를 꿈꾸...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2327 file
    Read More
  11. 07
    Apr 2017
    18:19

    [사회] 소비이론 : 사물과 욕구 · 소비영역

    (...) 경제학자에게서 욕구란 효용이다. 소비를 목적으로한, 즉 재화의 효용을 소멸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 이러저러한 특정 재화에 대한 욕구이다. 따라서 욕구는 자유로이 처분할 수 있는 재화를 통해 터음부터 이미 어떤 목표-끝에 행해지며, 선호(選好)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3344 file
    Read More
  12. 07
    Apr 2017
    05:05

    [사회] 생산성의 증대 · 경제성장으로 풍요로와질 수 있을까?

    (...) 살린스에 따르면 수렵채집자들(오스트레일리아, 칼라하리 사막 등에 살고 있는 미개 유목민 부족들)은 절대적인 빈곤함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풍요를 알고 있었다고 한다. 미개인들은 어떠한 것도 소유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것에 집착...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3083 file
    Read More
  13. 01
    Apr 2017
    18:19

    [사회] 놀이와 명예 : 포틀래치 Vs 선물 의례

    (...) 놀이와 밀접하게 관련된 개념으로 승리가 있다. 승리하기는 경쟁자 혹은 적수를 상정한다. 혼자서 하는 놀이에는 승리가 없으며 그 놀이에서 거둔 소기의 효과를 가리켜 승리라고 할 수도 없다. '승리하기'는 무엇이고 '승리했다'는 무엇인가? 승...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3065 file
    Read More
  14. 27
    Mar 2017
    21:31

    [사회] 놀이는 감각과 정신 사이 · 개인과 사회 사이에 있는 중간 지층

    (...) 우리의 시대보다 더 행복했던 시대에 인류는 자기 자신을 가리켜 감히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ce :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라고 불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 우리 인류는 사람들의 주장과는 다르게 그리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2585 file
    Read More
  15. 13
    Mar 2017
    22:10

    [사회] 미국의 개인주의 신화와 영웅주의

    (...) 17세기 영국의 종교적 속박에서 벗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청교도의 유명한 이야기, 19세기 에머슨(<자립>), 소로(<시민불족종>), 휘트먼(<나의 노래)> 등이 내세운 개인주의 찬가, 20세기에 오면 순응주의에 맞서는 일반 시민의 투쟁을 찬양한 셔유...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915 file
    Read More
  16. 12
    Mar 2017
    11:15

    [철학]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 아를르캥(arlequin)

    “자신의 부분들, 장소들, 지역들, 종들 속에 자기가 채워 넣은 다채로움을 통해 드러나지 않는 세계란 없다. (...) 어미 소와 그 송아지가 다르듯 다른 개체와 동일한 개체는 없다. (...) 각종 동물들이 자기들에게 알맞은 영양소를 섭취하듯 결코 동질...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3205 file
    Read More
  17. 05
    Mar 2017
    19:51

    [사회]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직업 개념

    (...) 이미 독일어의 '직업(Beruf)'이라는 단어에, 그리고 아마 좀 더 분명하게 영어의 'calling'이라는 단어에 종교적인 내용―즉 신으로부터 받은 임무―이 적어도 함축되어 있다는 사실은 간과할 수 없는 것이며, 이 말은 구체적인 경우에 강조하면 할...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964 file
    Read More
  18. 05
    Mar 2017
    19:15

    [사회]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 시간이 돈임을 잊지 마라. 매일 노동을 통해 10실링을 벌 수 있는 자가 반나절을 산책하거나 자기 방에서 빈둥거렸다면? 그는 오락을 위해 6펜스만을 지출했다 해도 그것만 계산해서는 안 된다. 그는 그 외에도 5실링을 더 지출한 것이다. 아니 갖다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954 file
    Read More
  19. 27
    Feb 2017
    18:37

    [사회] 위험사회 : 부메랑 효과 · 계급사회와 위험사회

    (...) 위험은 위험을 생산하거나 위험에서 득을 보는 사람들도 따라잡을 것이다. 위험은 사회적 부메랑 효과를 보이면서 확산된다. 즉 부자나 권력가들도 그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 부메랑 효과는 삶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자신을 드러낼 필요...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2343 file
    Read More
  20. 27
    Feb 2017
    16:59

    [사회] 위험사회 : 부의 분배와 위험의 분배

    (...) 부처럼 위험은 분배 대상이며, 양자는 지위 즉 각각 위험지위와 계급지위를 구성한다. 하지만 양자는 각각 아주 다른 재화와 연관되어 있으며, 그 분배에 관한 논쟁도 아주 다르다. 사회적 부의 경우에는 소비재, 수입재, 수입, 교육 기회, 재산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2232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8 Next ›
/ 18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