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회]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by 이우 posted Mar 05, 2017 Views 277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책_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_s.jpg
  
  " (...) 시간이 돈임을 잊지 마라. 매일 노동을 통해 10실링을 벌 수 있는 자가 반나절을 산책하거나 자기 방에서 빈둥거렸다면? 그는 오락을 위해 6펜스만을 지출했다 해도 그것만 계산해서는 안 된다. 그는 그 외에도 5실링을 더 지출한 것이다. 아니 갖다 버린 것이다.

  신용이 돈임을 잊지 마라. 누군가가 자신의 돈을 지불기간이 지난 후에도 찾아가지 않고 나에게 맡겨두었다면 그는 나에게 이자를 주었거나, 아니면 내가 이 기간 동안 그 돈으로 할 수 있을 만큼의 무엇을 준 것이다. 신용이 좋고 그것을 잘 이용한다면 대단한 액수의 돈을 쌓을 수 있다.

  돈이 '번식력을 갖고 결실을 맺는 성격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마라. 돈은 돈을 낳을 수 있으며 그 새끼가 또다시 번식해 나간다.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돈은 더욱 늘어나며 결국 효용은 더 급속하게 증가한다. (중략) 망치소리는 또한 당신이 당신의 채무를 잊지 않고 있음을 드러내며, 그렇게 해서 당신은 조심스럽고 존경할 만한 사람으로 보이게 된다. 따라서 당신의 신용도 늘어난다. (...) 날마다 5실링에 해당하는 시간을 버리는 사람은 1년에 1백 파운드를 낭비하는 것이며 이는 1백 파운드를 이용하는 기회를 버리는 것이다. (후략)"

  이 글에서 설교하고 있는 사람은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이다. 페르디 퀴른베르거(Ferdinand Kurnberger)는 이 글을 자신의 풍자적이고 독설적인 미국 문화의 모습에서 소위 양키의 신앙고백이라며 조롱했다. 그가 특징적인 방식으로 말한 것이 '자본주의 정신'임은 누구도 의심치 않을 것이다. (...) 신용 있는 신사의 이상이 탐욕의 철학이며, 특히 사기 목적으로 전제된 자본 증대의 관심을 의무인 것이라는 생각이 담겨 있다. (...)

  여기서는 단순한 처세술이 설교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독특한 윤리가 설파되고 있는 것이다. 이 윤리의 불이행은 태만함으로 여겨질 뿐 아니라 일종의 의무 망각으로 취급된다. (...) 플랭클린의 모든 훈계는 공리주의적으로 지향되어 있다. 정직은 신용을 낳기 때문에 유용하며 시간 엄수, 근면, 검소 등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것들은 미덕(美德)이다.(...)

  플랭클린은 모든 미덕과 마찬가지로 앞서 말한 미덕도 오직 그것이 구체적으로 개인에게 유용한 한에서 미덕으로 여겼으며, 가장된 태도라는 대용물도 그것이 갖는 유용한 한에서만 족하다고 생각했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 그가 미덕의 효용성만을 문제로 삼는다는 사실 자체를 그로 하여금 미덕으로 향하게 만든 신의 계시로 화원한다는 것 등을 감안한다면, 분명한 것은 그것이 순수한 자기중심적 격률의 장식에 불과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이 윤리의 최고선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즉 돈을 벌고 더욱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다. 그것도 적나라한 향락을 엄격히 피하면서 행복주의적이고 쾌락주의적인 모든 단점을 전적으로 벗어나 돈 버는 것을 그저 자기 목적으로 여기므로 개인의 행복과 효용에 대립되는 전혀 초월적이고 단적으로 비합리적으로 보일 정도다. 인간은 돈벌이를 자신의 물질적 생활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삶의 목적 자체로 여기는 것이다. (...) 우리가 보통 '자연적' 사태를 이처럼 있는 그대로의 감각이 보기에도 무의미할 정도로 전도시키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추진 동기다. (...)

  도대체 '인간에게서 돈을 짜내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 벤저민 플랭클린은, 비록 그 자신이 종파적 색채가 없는 이신론자이지만, 그의 자서전에서 성경 구절로 답한다. 그 구절은 그가 말하고 있듯이 엄격한 칼뱅교도였던 그의 아버지가 어렸을 때 계속 주입시켰던 것이다. 즉 '그의 직업에 충실한 자를 보았느냐, 그는 왕 앞에 서리라'가 그것이다. (...)

  현대의 자본주의적 경제질서는 개인들이 태어나는 방대한 우주이며, 이 우주는 적어도 개인들에게 그들이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의 불변적인 구축물로 나타난다. 그 우주는 시장의 연관에 얽혀 있는 개인들에게 자신의 경제적 거래의 규범을 강제한다. 규범에 적응할 없거나 적응하려 하지 않는 노동자가 실직하여 거리로 쫓겨나듯이 이 규범에 지속적으로 대립하는 공장은 경제적으로 예외 없이 제거된다.

 -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동서문화사 세계사상전집 38 · 막스 베버 · 동서문화동판 · 2016년_ p.39~44


  ............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1706년~1790년) : 벤저민 프랭클린은 18세기의 미국인 가운데 조지 워싱턴 다음으로 저명한 인물일 것이다. 전기에 관한 실험보고서와 이론은 유럽 과학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또한 1757년에 정치생활의 첫걸음을 내디딘 뒤 30여 년 동안 큰 족적을 남겼다. 정치가로서 그는 아메리카 식민지의 자치에 대해 영국의 관리들과 토론을 벌일 때 식민지의 대변인으로 활약했고, 독립선언서작성에 참여했으며, 미국 독립전쟁 때 프랑스의 경제적·군사적원조를 얻어냈다. 또한 영국과 협상하는 자리에서 미국 대표로 참석하여 13개 식민지를 하나의 주권국가로 승인하는 조약을 맺었으며, 2세기동안 미국의 기본법이 된 미국 헌법의 뼈대를 만들었다.





?

  1. 21
    Jun 2017
    09:29

    [사회] 미니마 모랄리아 : 전쟁은 사업이다. 전쟁, 산업, 국가는 합병된다.

    (...) 공습을 전하는 뉴스에서는 비행기를 생산한 회사들의 이름이 빠지는 적이 거의 없다. 이런 회사의 이름들, 포케-불프, 하인켈, 랑카스터는 저 옛날 갑옷 기병, 창기병, 경기병이 언급되던 자리에 나타난다. 삶의 재생산, 삶의 지배, 삶의 파괴라는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4454
    Read More
  2. 20
    Jun 2017
    16:35

    [사회] 미니마 모랄리아 : 배제되었던 사람들이 쉽게 지배 문화의 가장 우직한 친위대가 된다

    (...) 국민경제학을 배우는 흑인학생들, 옥스퍼드의 태국 학생들, 좀더 넓혀보면 소시민 출신의 성실한 예술가나 음악학자들은 새롭게 배우는 사실들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일과 타당한 것으로 승인된 기성의 것에 대한 지나친 존경을 결합하려는 경...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2707
    Read More
  3. 20
    Jun 2017
    16:12

    [사회] 미니마 모랄리아 : 선물과 기부, 자선 혹은 봉사

    (...) 사람들은 선사하는 행위를 잊어버린다. 교환 원칙을 위배하면서 선물하는 행위는 사리에 어긋나고 의심스러운 것으로 여겨진다. 아이들조차 선물은 그들에게 솔이나 비누를 팔기 위한 술책이 아닌가 미심쩍어 하면서 선물을 준 사람을 의심의 눈초...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2827 file
    Read More
  4. 20
    Jun 2017
    15:56

    [사회] 미니마 모랄리아 : 소외

    (...) 소외는 바로 사람들 간의 거리가 소멸되는 데서 드러난다. 왜냐하면 인간은 서로 주고받고, 토론하고, 결과를 실행하고, 통제하고 그 통제 틀 안에서 역할을 행하고 하는, 즉 몸과 몸이 부딪치는 관계 속에서만 서로를 묶는 정교한 그물망을 위한 공간...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677
    Read More
  5. 20
    Jun 2017
    15:39

    [사회] 미니마 모랄리아 : 집

    (...) 오늘날 사적인 삶이 어떠한가는 그 현장을 보면 알 수 있다. 제대로 된 의미에서의 거주는 이제 불가능하다. 우리가 성장한 전통적인 '집'은 견딜 수가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 이유는 그러한 '집' 안에 있는 안락함의 자취는 모두 인식에 대한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2363 file
    Read More
  6. 19
    Jun 2017
    10:35

    [사회] 인정투쟁 : 미드의 사회심리학은 어떤가? 타인의 인정을 받아야 가치로운 삶인가?

    "누군가가 날씨에 반응한다고 해서 이것이 날씨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행동이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그가 자신의 태도와 반응습관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가 올지 날이 좋을지에 대한 조짐을 의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4627 file
    Read More
  7. 19
    Jun 2017
    07:39

    [사회] 인정투쟁 : 헤겔은 말한다. "사회적 투쟁은 인정받기 위한 투쟁이다." 그런가?

    (...) 헤겔의 대안적 설명은 일방적인 소유물 획득을 둘러싼 투쟁을 '자기 주장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인정을 위한 투쟁'으로 해석하는 서술 형식을 취한다. 결과적으로 헤겔은 가상적 자연 상태의 본질적 특징인 투쟁이라는 현상을 홉스적 전통에서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3428 file
    Read More
  8. 19
    Jun 2017
    06:11

    [사회] 인정투쟁 : 이 환원적인 철학을 보라. 우리는 인정하거나 인정받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 헤겔은 개인적 의지가 자신을 살아 있는 주체로 경험할 수 있는 첫 번째 발전단계, 즉 사랑이라는 인정 관계 또한 그 내적 경험 잠재력을 확장하는 두 가지 형식을 가지고 있음을 주장한다. 우리가 본 바와 같이 에로틱한 사랑 관계가 확립되면서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4045 file
    Read More
  9. 08
    Jun 2017
    22:47

    [사회] 유토피아(Utopia) : 양들이 사람을 잡아먹고 있다

    (...) 토마스 모어(Thomas More, 1478~1535)의 <유토피아(Utopia)>(1516년) 제1부는 1500년 당시 영국 농민들이 겪던 처참한 삶의 현장을 고발한다. 사자가 사람을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양이 사람을 먹는다니.... 모어의 독한 풍자는 그의 머리에서 나...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4271 file
    Read More
  10. 05
    Jun 2017
    17:30

    [사회] 인정투쟁 : 당신은 인정받기 위해 존재하는가? 그런가?

    (...) 인정투쟁 테제의 핵심은 사회적 투쟁이 상호 인정이라는 상호주관적 상태를 목표로 한다는 주장에 있다. 또한 '인정'은 인간이 자신의 삶을 성공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이자 각 개인이 자신에 대한 긍증적인 관계, 즉 긍정적인 자기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2908 file
    Read More
  11. 05
    Jun 2017
    01:50

    [사회] 게으를 수 있는 권리 : 멈출 수 없는 기괴한 공장

    (...) 때때로 나야말로 지난 1950년대 말과 1960년대에 대중 레저시대(Age of Mass Leisure)가 금방이라도 도래할 듯이 일부 사회학자들이 온갖 상투적인 논거를 통원해 수많은 갑론을박을 벌였던 것을 기억하는 유일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해보곤 한다.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2048 file
    Read More
  12. 01
    Jun 2017
    04:18

    [사회] 게으를 수 있는 권리 : 참혹한 결과를 가져온 노동 숭배

    (...) 자본주의 문명이 지배하는 국가의 노동자 계급은 기이한 환몽에 사로잡혀 있다. 이러한 망상이 개인과 사회에 온갖 재난을 불러일으켜, 지난 2세기 동안 인류는 크나큰 고통을 겪어왔다. 다름 아니라 노동에 대한 사랑, 일에 대한 격렬한 열정이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2063 file
    Read More
  13. 30
    May 2017
    07:50

    [사회] 임금 노동과 자본 : 자본이 성장하면 임금이 상승할 수 있지만 그러나...

    (...) 자본이 성장하면, 임금노동의 양이 성장하며, 임금 노동자의의 수가 증가하니, 한마디로 자본의 지배가 더 많은 양의 개인들에게까지 확장된다. 그러면 가장 유리한 경우를 가정해보자. 생산적 자본이 성장하면 노동에 대한 수요가 성장한다. 따라...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3410 file
    Read More
  14. 29
    May 2017
    16:13

    [사회] 임금 노동과 자본 : 자본과 임금 노동은 하나이자 같은 관계의 두 측면이다

    (...) "자본은 온갖 종류의 원료들, 노동 기구들, 생활 수단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것들은 새로운 원료들, 새로운 노동도구들, 새로운 생활 수단들을 산출하는 데에 사용되는 것들이다. 자본의 이 모든 구성 부분들은 노동의 피조물들, 노동의 생...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4074 file
    Read More
  15. 29
    May 2017
    14:50

    [사회] 임금 노동과 자본 : 노동의 가격은 필요 생활 수단의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상품의 가격)은 구매자들과 판매자들 사이의 경쟁에 의해, 공급에 대한 수요의 관계에 의해, 제공에 대한 열망의 관계에 의해 결정된다. (...) 똑같은 상품이 서로 다른 판매자들에 의해 제공된다. 똑같은 질의 상품을 가장 싸게 판매하는 사람이 나머...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2703 file
    Read More
  16. 29
    May 2017
    12:46

    [사회] 임금 노동과 자본 : 임금이란, 노동이란 무엇인가?

    (...) 어떤 직조공을 보기로 하자. 자본가는 그에게 직조기와 실을 제공한다. 직조공은 노동에 착수하고 실이 아마포로 된다. 자본가는 그 아마포를 제 것으로 하고 그것을 예를 들면 20마르크에 판매한다. 그런데 직조공의 임금은 아마포에 대한, 20...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3043 file
    Read More
  17. 23
    May 2017
    16:34

    [철학] 다이너마이트 니체 : 아, 이 위험하고 아름다운 '여성'

    (...) 여성이란 무엇인가. 니체는 우선 여성 자체를 남성적 '계몽'과 대비한다. '계몽'이란 한 마디로 여성을 남성화하려는 시도이다. 계몽된 여성, 학문적 여성은 여성으로서 퇴화한 여성이다. 여성에게 학문(과학)은 본성상 맞지 않다. 학문의 권태로...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2804 file
    Read More
  18. 20
    May 2017
    11:44

    [사회]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 : 바이오 필리아(bio-philia)

    (...)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그의 사랑 이론을 상세히 피력했으나, 애니스와 사랑하며 결합되어 있던 27년 동안 이론을 더욱 한층 발전시켰다. 프롬은 1930년대에 프로이트의 충동 이론과 결별을 선언한 이래 인간의 핵심 문제가 충동적 욕구의 만족이...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2590
    Read More
  19. 01
    May 2017
    04:56

    [사회] 『젠더 트러블』: 페미니즘은 '여성'이라는 범주를 허무는 일이다.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_시몬드 보부아르 엄밀히 말해 '여성들'이 존재한다고 할 수 없다_쥴리아 크리스테바 여성은 하나의 성을 갖지 않는다_뤼스 이리가레 섹슈얼리티의 전개는 오늘의 성관념을 만들어 냈다_미셀 푸코 성의 범...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6197 file
    Read More
  20. 01
    May 2017
    02:08

    [사회] 『젠더 트러블』: 젠더(gender)는 없다. 우리 모두가 퀴어(queer)일 수 있다.

    (...) 결국 버틀러는 모든 정체성은 문화와 사회가 반복적으로 주입한 허구적 구성물이라고 주장하며, 그런 의미에서 섹스나 섹슈얼리티도 젠더라고 말한다. 아니, 어떤 의미에서 "젠더는 없다." 물론 이때의 젠더는 선험적, 근본적, 원래 주어진 젠더를...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4028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20 Next ›
/ 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