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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에티카』 : 자연에 대하여

by 이우 posted Dec 08, 2018 Views 6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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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모든 자연물이 그들 자신과 마찬가지로 어떤 목적을 위하여 움직인다고 생각하며, 더욱이 그들은 신이 모든 것을 특정한 목적에 따라 이끈다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신이 인간을 위하여 모든 것을 만들었으며 신을 숭배하도록 하기 위하여 인간을 만들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우선 이 편견을 파혜쳐 보려고 한다. 즉 첫째로 어찌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 편견에 사로잡혀 있으며, 왜 모든 사람들이 본성상 이 편견에 사로잡히는 경향이 있는지 그 이유를 찾으려고 한다. 그 다음으로 나는 그 편견의 오류를 증명하고, 마지막으로 그로부터 선과 악, 공로와 죄, 칭찬과 비난, 질서와 혼란, 미와 추에 관한 편견과 이러한 종류의 다른 것들과 편견이 어떻게 생겼는지 밝히려고 한다. (중략)

  첫재로 인간은 자신이 자유롭다고 여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의욕과 충동을 의식하지만 그들로 하여금 충동이나 의욕에 사로잡히게끔 하는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그것에 관해서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다. 두 번째로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온다. 즉 인간은 목적을 위하여, 곧 그들이 요구하는 이익을 위하여 행동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성취된 것에 관하여 항상 목적인만을 알려고 하며, 그것을 경험하며 그것으로 만족한다. (중략)

  나아가서 그들은 자기들의 이익 획득에 적지 않게 도움이 되는  수많은 수단들, 예컨대 보기 위한 눈, 씹기 위한 이, 영양을 위한 식물과 동물, 비추기 위한 태양, 물고기를 기르기 위한 바다 등을 자신의 안팍에서 고찰하므로, 이로부터 그들은 모든 자연물을 자기들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고찰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자기들이 그러한 수단을 발견하기는 했지만 공급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기 때문에, 이로 인하여 그들은 그러한 수단을 자기들의 사용을 위하여 마련해 준 어떤 다른 것이 있다고 믿게 되었다. 왜냐하면 사물을 수단으로 고찰한 다음에는, 그들은 그것이 스스로 만들어 졌다고 믿을 수 없어서 그들이 자신들에게 수단을 마련해 준 경우로 미루어 보아, 인간의 자유를 부여 받은 한 사람 또는 약간의 자연의 지배자가 존재하여 이것이 그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배려하며 그들이 사용하게끔 모든 것을 만들었다고 결론 내리지 않으면 안되었다.

  또한 그들은 지배자의 성품에 관하여 전혀 듣지 못했기 때문에 자기들의 성품으로 그것을 판단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리고 여기에서부터 그들은, 신들은 인간에게 의무를 지우고 인간에게서 최대로 존경받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인간이 사용하게끔 한다고 확신한다. 그리하여 각자는 신이 자기를 다른 사람들보다 더 총애하며 자연 전체로 하여금 자기의 맹목적 욕구와 끝없는 탐욕을 만족시키게끔 여러 가지 양식의 신에 대한 경배를 성품에 따라 생각해 내었다. 그리하여 이 편견은 미신으로 타락되고 사람들의 마음 속에 깊이 뿌리박았다. 이로 인하여 모든 사람은 만물에 대해서는 목적인을 인식하고 설명하는 데 최대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그들은, 자연이 쓸모 없는 일(곧 인간에게 도움되지 않은 것)을 행하지 않음을 제시하려고 했지만, 그들은 자연과 신들이란 인간과 마찬가지로 착란에 빠져 있음을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사태가 결국 어디에 도달했는지를 주목하라! 자연의 그렇게도 많은 유용한 것 사이에 적지 않은 해로운 것들, 곧 폭풍우, 지진, 질병 등을 그들은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이것들은 인간이 신들에게 가한 모욕으로 인하여 또는 인간이 신을 경배함에서 범한 죄과로 인하여 신들이 분노했기 때문에 생겼다. 그리고 비록 일상적인 경험은 이와 모순되며 또한 유용한 것과 유해한 것이 경건함 사람과 경건하지 못한 사람에게 똑같이 생긴다는 사실을 수많은 예를 통하여 보여준다고 할지라도, 그렇다고 해서 그들은 뿌리 깊은 편견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이것을 그들이 사용할 줄 모르는 다른 알 수 없는 것들 사이에 집어넣고, 그렇게 하여 현재 그들의 내재적인 무지의 상태를 유지하는 쪽이 앞에서 말한 전체 구조를 파괴하고 새로운 구조를 생각해 내는 것보다 쉬웠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신의 판단이 인간의 파악력을 훨씬 능가한다고 확신하였다. 그리고 만일 목적에 관해서가 아니라 단지 도형의 본질과 성질에만 관계하는 수학이 인간에게 진리의 다른 규범을 제시하지 않았더라면 진리는 인류에게 영원히 은폐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수학 이외에도 사람들로 하여금 이 공통적인 편견을 알게끔 하여 사물에 관한 참다운 인식에 이르게 한 다른 여러 가지 원인도 나열할 수 있다. 이것으로써 나는, 내가 첫번째로 약속했던 것을 충분히 설명하였다. 그러므로 지금, 자연은 자신에게 아무런 목적도 설정하지 않고 또한 모든 모든 목적인은 인간의 상상에 지나지 않음을 밝히는 데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다. (....)

- 『에티카』(지은이 : B. 스피노자 · 옮긴이 : 강영계 · 서광사 · 2007년 · 원제 : Die Ethik, 1677년), <제1부 신에 대하여>  p. 6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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