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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니체의 「아침놀」 : 철학자

by 이우 posted Aug 09, 2019 Views 3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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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_아침놀.jpg


  468.
  아름다움의 나라는 더 크다―우리는 모든 것에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 즉 그 아름다움을 현장에서 붙잡기 위해 자연 속을 교활하면서도 유쾌하게 돌아다닌다. 또한 우리는 어떤 때는 햇볕 아래서, 어떤 때는 폭풍우가 올 것 같은 하늘 아래서, 어떤 때는 황혼이 거의 사라졌을 때, 바위후미진 곳이 있고 올리브 나무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저 해변의 한 곳이 완벽한 아름다움과 함께 드러나는 것을 본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또한 인간들 사이를 돌아다니고 그들을 발견하고 검사하는 사람으로서 그들이 갖고 있는 좋은 점나쁜 점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어떤 사람의 경우에는 햇볕 아래서, 어떤 사람의 경우에는 폭풍우가 올 것 같을 때, 어떤 사람의 경우에는 황혼이 사라질 무렵비 내리는 하늘일 때 비로소 전개되는 그들의 고유한 아름다움이 나타나게 해야 할 것이다. 악한 인간이 선량하게 법에 따라 처신하는 한, 악한 인간은 우리 눈에 잘못 된 그림이나 회화처럼 보이고 또한 자연 속의 한 가지 오점으로서 우리에게 고통을 준다. 이 악인을 나름의 대담한 선과 빛의 효과를 가진 거친 자연의 풍경으로 즐기는 것은 과연 금지되어 있는가? 그렇다. 그것은 금지되어 있다. 이제까지 도덕적으로 선한 것에서만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 허용되었다. 이것이 아름다움을 찾아 헤매야 했던 이유다! 악안에게는 유덕한 사람들이 전혀 예감하지 못하는 백 가지 종류의 행복이 있다는 것이 확실한 것처럼, 악인에게는 백 자지 종류의 아름다움 역시 존재한다. 그리고 아직 많은 것들이 발견되지 못했다.

  469.
  현자의 비정함불교인의 노래에 의하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걷는' 현인* 이 모든 것을 분쇄하며 내딛는 무거운 발걸음에도 때로는 화해적이고 부드러운 인정의 증표가 필요하다. 그리고 더 빠른 저 걸음과 저 공손하면서도 사교적인 유연함, 재치와 일종의 자조(自嘲)뿐 아니라 심지어 모순, 즉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불합리에 가끔 굴복하는 것마저 필요하다. 숙명처럼 굴러가는 원통과 같은 것이 되지 않기 위해, 도를 가르치려는 현자는 자신의 미화를 위해 자신의 결함을 이용해야 한다. 그는 '나를 결멸하라'고 말함으로써 오만한 진리의 대변자가 되도록 허가받기를 간청한다. 그는 그대들을 산으로 이끌려 한다. 어쩌면 그는 그대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지도 모른다. 그 대신에 그는 이전에도 기꺼이 그러한 지도자에게 복수하게 한다. 그것은 앞서 간다는 즐거움을 누린 것에 대한 대가다. 언젠가 그가 어두운 동굴을 지나 미끄러지기 쉬운 길로 그대를 데리고 갈 때, 그대들의 마음 속에 떠올랐던 것을 그대들은 기억하는가?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쾌감에 사로잡혀서 그대들이 자신에게 어떻게 말했는지 기억하고 있는가. "이 지도자는 이 곳을 기어 다니는 것보다는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호기심 많은 게으름뱅이의 일종이다. 우리가 그를 쫓아다님으로써 그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에게 너무 큰 영예를 부여하는 것이 아닐까?"

  470.
  많은 사람들이 모인 향연에서―들을 좀더 자세히 관찰하거나 새들의 가치를 평가하지 않고 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의 손으로 우리가 새처럼 길러진다면 우리는 얼마나 행복할까! 왔다가 날아가버리고 부리에 아무런 명패도 달지 않은 새처럼 사는 것은 얼마나 행복할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향연에서 포식하는 것이 나의 기쁨이다.

  (중략)

  474.
  유일한 길―"변증법신적인 존재현상들의 장막의 배후에 도달하기 위한 유일한 길이다." 쇼펜하우어가 변증법에 정반대되는 것에ㅡ 대해 주장하는 것처럼 플라톤은 엄숙하고 열정적으로 이렇게 주장한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틀렸다. 왜냐하면 그들은 거기에 이르는 길을 보여주고자 하나 그 '거기'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류의 위대한 모든 열정들은 지금까지 이와 같은 를 향한 열정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인류의 모든 엄숙한 축제들은 무를 둘러싼 축제들이 아니었을까?

  475.
  무겁게 된다―그대들은 그를 모른다. 그는 무거운 많은 것들을 자신에게 매달 수 있고 그것들 모두를 함께 공중에 들어 올린다. 그리고 그대들은 그대들의 작은 날개짓을 기준으로 그를 평가하면서, 그가 이 무거운 것들을 자신에게 매달고 있기 때문에 밑에 머물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추론한다!

  476.
  정신의 수확제경험체험, 그것들에 대한 사상 그리고 이 사상들에 관한 꿈이 날마다 축적되고 솟아나온다. 헤아릴 수 없고 매료시키는 재산이다! 그것을 바라보면 현기증이 난다. 더 이상 나는 어떻게 사람들이 마음이 가난한 자들은 복되다고 찬양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때때로 피곤할 때 그들을 부러워한다, 그러한 재산의 관리는 어려운 일이고 그것의 어려움이 드물지 않게 모든 행복을 짓눌러 죽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 재산을 단지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면! 우리가 자신의 인식을 아주 인색하게 아끼는 사람일 뿐이라면!

  477.
  회의(懷儗)에서 구제되어―A : 다른 사람들은 불쾌해지고 약해지고 으깨어지고 벌레 먹었을 뿐만 아니라 반쯤 물어뜯긴 채 일반적인 도덕적인 회의에서 벗어나지. 그러나 나는 이전보다 더 용감해지고 더 건강해져서 다시 획득된 본능과 함께 그것에서 벗어나네. 매서운 바람이 부는 곳, 폭풍이 부는 바다, 견뎌야 할 위험이 적지 않은 곳에서 나는 유쾌해진다네. 나는 자주 벌레처럼 일하고 파고들어야 했지만 벌레가 되지는 않았어. B : 자네는 정말 더 이상 회의가가 아니군! 왜냐하면 자네는 부정하기 때문이야. A : 그리고 부정하는 것과 함께 다시 긍정하는 것을 배웠네.

  478.
  지나가자!―그를 소중히 하라! 그를 고독한 상태에 두어라! 그대들은 그를 완전히 산산이 부수려 하는 것인가? 그는 갑자기 너무 뜨거운 것이 부어진 컵처럼 금이 았다. 그는 너무나 귀중한 컵이었다.

  (중략)

  481.
  독일인 두 사람―만일 정신의 츠면이 아니라 영혼의 측면에서 칸트쇼펜하우어플라톤스피노자, 파스칼, 루소, 괴테와 비교한다면 앞에 언급된 두 사람은 불리해진다. 그들의 사상은 열정적인 영혼의 역사를 형성하지 않았다. 그들의 사상에는 생각할 수 있는 어떠한 낭만적인 이야기도 위기도 파국도 죽음의 시간도 없다. 동시에 그들의 사상은 한 영혼의 무의식적인 전기(傳記)가 아니라 칸트의 경우 하나의 두뇌의 무의식적인 전기이고, 쇼펜하우어의 경우 하나의 성격(불변적인 성격)의 기술이자 반영이자 '거울' 그 자체, 즉 탁월한 지성에 대한 기쁨이다. 칸트는 그 사상 전체에 결쳐 빛을 발하고 최상의 의미에서 성실하고 존경할 만환 사람인 것처럼 보이지만 또한 대단하지 않은 존재인 것처럼 보인다. 그에게 넓이와 힘이 결여되어 있다. 그는 그다지 많은 체험을 하지 않았으며 그가 일하는 방식이 어떤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았다. 물론, 나는 외적인 큰 '사건들'이 아니라 한가하면서도 사유의 열정으로 불타는 가장 고독하고 가장 조용한 삶에도 일어나는 운명과 전율을 염두에 두고 있다. 쇼펜하우어는 칸트보다 앞서 있다. 적어도 그는 증오, 욕망, 허영심, 불신이라는 측면에서 천성적인 어떤 종류의 지독한 추함을 갖는다. 그는 약간 더 야성적인 기질을 갖고 있었고 이러한 야성을 위한 시간과 한가함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발전'이 결여되었다. 그의 사상에 그것이 결여된것처럼 그는 어떠한 '역사'도 갖지 않았다.

  482.
  사귀기를 원한다―불 속에 넣었다가 적시에 꺼낸 밤처럼 부드럽고 맛있는 영양이 풍부해진 사람들과 사귀기를 원한다면,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까? 인생에서 거의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인생을 자신들이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이 아니라 새와 벌이 그들에게 보내준 것처럼 선사된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자신이 보수를 받았다고 느끼기에는 자신에 대한 긍지가 너무 강한 사람들을! 그리고 인식과 성실함의 정열이 너무 진지해서 명성을 추구할 시간도 생각도 없는 사람들을!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철학자라고 부를 것이다. 그리고 그들 자신은 보다 겸손한 이름을 변함없이 발견할 것이다.

  (중략)

  483.
  인간에 대한 역겨움―A : 인식하라! 그렇다! 그러나 항상 인간으로서? 어떻게? 항상 동일한 희극 앞에 있고 동일한 희극상연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이 눈 이외의 눈으로는 사물들을 결코 들여다볼 수 없는가? 그리고 인식하기에 더 좋은 기관을 가진 존재는 얼마나 무수한 종류가 있는지! 이 모든 인식 끝에 인류는 무엇을 인식하게 될까? 그들의 기관이다! 그리고 이는 아마 인식이 불가능함을 의미할 것이다! 비참함역겨움! B : 그것은 좋지 않은 습격이군. 이성이 자네를 습격하고 있어! 그러나 내일이 되면 자네는 다시 인식의 한가운데에 있을 것이고 이와 함께 또한 비이성의 한가운데에, 즉 인간적인 것에 대한 기쁨의 한 가운데에 있을 것이네. 바다로 가세!

  (중략) 

  485.
  멀리 거리를 두고 보는 것―A: 그러나 이 고독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B : 나는 그 누구에게도 화내지 않네. 그러나 나는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보다 혼자 있을 때 그들을 한층 더 분명하고 아름답게 보는 것 같아. 내가 음악을 가장 사랑하고 음악을 느꼈을 때 나는 음악에서 떨어져 있었네. 사물들에 대해 제대로 사유하기 위해 내게는 멀리 거리를 두고 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네.

  486.
  황금과 굶주림만지는 모든 것을 금으로 변화시키는 인간이 존재한다. 좋으면서 나쁜 어느날 그는 자기가 그 때문에 굶어죽어야 한다는 발견할 것이다. 그의 몸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은 광채를 디고 근사하여 이상적이고 범접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이제 그는 자신이 황금으로 절대로 바꿀 수 없는 사물들을 갈망한다. 그리고 그는 얼마나 갈망하는지! 마치 굶주린 채 먹을 것을 찾는 사람처럼! 그는 무엇을 붙잡을 것인가?

  487.
  부끄러움―그곳에 땅바닥을 긁고 있는 훌륭한 말이 있다. 이 말은 콧김을 내뿜고 씩씩거리며 질주하는 것을 열망하고 평소에 자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사랑한다. 그러나 오,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오늘 그 사람은 뛰어올라 탈 수 없다. 그는 피로하다. 이것은 피로한 사상가가 자신의 철학에 대해 느끼는 부끄러움이다.

  - 『아침놀』(책세상 니체전집 10  · 지은이: 프리드리히 니체  · 옮긴이: 박찬국  · 책세상  · 2004년  · 원제 : Morgenro"the, 1881년) <제5권> p.357~368


  참고 )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불교의 원시경전 <숫타니파타(Sutta Nipata)>에 나오는 구절이다.  불경 가운데 가장 먼저 이루어진 경으로 초기 경전을 대표하는 경이다. 숫타(sutta)는 팔리어로 경(經)이란 말이고 니파타(nipāta)모음(集)이란 뜻으로 부처의 설법을 모아놓은 것이다. 성립된 시기를 인도의 아소카 왕(마우리야 왕조 3대 왕. 재위 BC 268~BC 232) 이전으로 보고 있다. 모두 5품(5장)으로 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제4의품(義品) 속에 들어 있는 8편의 게송과 제5 피안도품(彼岸道品)이 먼저 이루어진 것으로 5품의 내용이 별도로 유통되다가 어느 시기에 함께 모아져 합집된 것으로 본다. 원래 이≪숫타니파타≫는 팔리어로 된 남전(南傳) 장경에 속한 경이다. 그러나 한역 장경 속에도 이 경의 제4품 <의품>에 해당되는《불설의족경(佛說義足經)》(K.0800, T.0198) 2권이 번역 포함되어 있다. 이는 서북 인도 출신의 지겸(支謙)이 중국으로 와 오(吳)나라 때 3세기 중엽에 번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숫타니파타≫는 무엇보다도 석가모니 부처를 역사적 인물로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경이다. 물론 ≪아함경≫ 등에도 부처의 역사적 행적을 찾아볼 수 있는 점이 많이 있으나 ≪아함경≫보다 이 경이 먼저 이루어진 경이므로 부처의 육성이 제일 먼저 더 생생하게 담겨 있는 경이라 할 수 있다. 

  《숫타니파타(sutta-nipāta)》는 가지각색의 시(詩)와 이야기를 모은 시문집(詩文集)으로, 5품으로 나뉘어 있고 각 장에 여러 개의 경이 수록되어 있다. <뱀의 장(蛇品)>에는 12경이 수록되어 있는데, 제1경은 세속의 번거로움을 떠나는 수행자의 모습이 ‘마치 뱀이 묵은 껍질을 벗어버리는 것과 같다’고 하는 구절을 시의 끝부분에 반복한다. 제3경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을 시의 끝부분에 되풀이하면서 고독한 수행자를 격려하고, 제8경은 자비를 열 편의 소박한 시로 설명했다. <조그만 장(小品)>에는 14경이 수록되어 있는데, 제2경은 욕망 · 부정 · 험담 · 배신 · 인색 등을 ‘비린내’라고 표현한다. 제3경은 위선적인 친구에 대한 이야기이고, 제8경은 진리로 이끄는 방편을 터득한 사람과 사귀라고 한다. <커다란 장(大品)>에는 12경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장은 붓다의 생애를 담고 있어서 가장 오래된 불전(佛傳)의 하나이다. 제1경은 붓다의 출가 동기를 서술했고, 제2경은 붓다가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겪은 갈등을 비유로 묘사했다. 제8경은 인간의 죽음을 투철한 눈으로 응시했고, 제11경은 붓다의 탄생에 얽힌 전설이다. <여덟 가지 시구의 장(義品)>의 제4장과 제5장은 처음에는 독립된 경이었으나 후에 편입된 것이라고 한다. 성립이 가장 오래된 불교 경전이다. 16경이 수록되어 있는데, 욕망 · 집착 · 험담 등에 대해 설했다. <피안에 이르는 장(彼岸道品)>은다른 장과는 달리 하나의 줄거리로 되어 있다. 한 바라문과 그의 열여섯 제자들이 한 사람씩 붓다에게 질문하고, 붓다는 거기에 대답한다. 이런 문답이 제2경 이하 제17경까지 이어지고 제18경에서 마무리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와 관련된 부분은 아래와 같다.
 
  31. 모든 맛에 탐착하거나 동요하지 않고 부양해야 하는 동료없이
        집마다 차례로 밥을 빌되 이 집안이나 저 집안에 마음이 묶이지 않고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2. 마음의 다섯가지 장애를 끊고,
        모든 번뇌를 잘라 버려 의존 하지 않고,
        갈애의 허물을 끊어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3. 이전의 즐거움과 괴로움, 만족과 불만을 벗어버리고
        평정과 고요함과 청청함을 얻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4. 최상의 진리를 성취하려 힘써 정진하고, 마음에 나태 없이 
        부지런히 살며, 확고한 정진을 지니고, 견고한 힘을 갖추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5. 홀로 앉아 선정을 버리지 말고, 모든 일에 항상 법답게 행하며,
        존재들 가운데 위험을 똑바로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6. 갈애를 없애기 위해서는 나태하지 말고,
        바보가 되지 말고, 배우고,
        새김을 확립하고 가르침을 헤아려 단호히 정진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7.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에 때묻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8. 이빨이 억세 뭇 짐승의 왕이 된 사자가 뭇 짐승을 제압하고 승리하듯이
        외딴 곳에 잠자리나 앉을 자리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9. 해탈로 이끄는 자애와 연민과 기쁨과 평정,
        올바른 때에 실천하며 모든 세상으로 부터 방해 받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0.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고, 모든 장애물을 부수고
        목숨을 잃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1. 이익을 꾀하여 사귀고 또한 의존하니
        오늘날 조건 없이 사귀는 벗들은 보기 드무네.
        자신의 이익에만 밝은 자는 청정하지 못하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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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별이 주의적인 경우에, 즉 이미지-기억들이 현재적 지각에 규칙적으로 결합하는 경우에, 지각은 기억들의 출현을 기계적으로 결정하는가, 아니면 기억들이 지각 앞으로 자발적으로 향해 가는가? (...) 외적 지각이 실제로 우리에게 그것의 핵심적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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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19
    Dec 2019
    21:41

    [철학] 베르그송의 『물질과 기억』 : 사물의 실재성·기억·현대 유물론의 탄생

    (...) 우리 지각의 현실성(actuality)은 그것의 활동성(activities)으로, 즉 그것을 연장하는 운동들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더 큰 강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과거는 단지 관념에 불과하고, 현재는 관념-운동이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사람들이 고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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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18
    Dec 2019
    16:48

    [철학] 베르그송의 『물질과 기억』 : 감각, 지각, 정념, 그리고 기억

    (...) 사람들은 모든 감각이 자연적이고 필연적으로 비연장적이며, 감각이 연장에 덧붙여지고, 지각 과정이 내적 상태들의 외재화로 이루어진다고 결론짓는다. 사실상 심리학자는 자신의 신체로부터 출발하며, 이 신체의 주변에서 받은 인상들이 그에게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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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21
    Nov 2019
    06:56

    [철학] 『사생활의 역사』 : 사생활의 경계와 공간(응접실·사생활·공적 생활·공간의 분절·사회적 성층 작용·노동)

    (...) 사생활은 태초부터 자연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마다 각기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내는 역사적 현실이다. 따라서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그러므로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 사이의 경계선은 끊임없이 변한다. 그리고 사생활은 공적 생활과 관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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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12
    Nov 2019
    03:24

    [철학] 레비나스의 『시간과 타자』 : 주체의 죽음, 해체와 탈중심화

    인간 주체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하는 것은 현대철학의 쟁점 가운데 가장 첨예한 문제로 등장하였다. 현대철학은, 주로 프랑스 철학자들을 중심으로 '주체의 죽음'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절대화된 주체, 이성적 주체, 세계 의미 부여자로서의 주체는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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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29
    Oct 2019
    12:53

    [철학] 레비나스의 『시간과 타자』 : 서문

    (...) 시간은 유한한 존재의 진정한 한계인가, 아니면 유한한 존재의 신(神)과의 관계인가? 시간은 유한성과 반대로 무한성을, 결핍에 반대하여 자족성을 존재자에게 보장해 줄 수 없는 관계, 하지만 만족과 불만을 넘어서 덤으로서의 사회성을 뜻하는 관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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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14
    Oct 2019
    19:23

    [철학] 『말과 사물』 : 서문 · 분절(分節, articulation)의 문제

    (...) 이 책의 탄생 장소는 보르헤스의 텍스트이다. 보르헤스의 텍스트를 읽을 때, 우리에게 존재물의 무질서한 우글거림을 완화해 주는 정돈된 표면과 평면을 모조리 흩뜨리고 우리의 매우 오래된 관행인 동일자와 타자의 원리에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을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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