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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랑, 예술, 정치의 실험 : 파리 좌안 1940-50』 : 보부아르가 본 미국 사회

by 이우 posted Jul 31, 2019 Views 1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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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_파리좌안.jpg


  (...) 리처드 라이트는 미국 순회강연의 첫 행선지인 뉴욕에 오는 시몬 드 보부아르를 환영하고 그녀와 정치를 논할 일을 고대했다. 그녀는 미국 여행을 위해 열을 내며 짐을 쌌다. 생애 처음으로 그녀는 경솔하게 행동했고 그 때문에 자신이 미웠다. 미국 여행을 앞두고 유혹에 못 이겨 얼마 안되는 돈으로 값비싼 드레스를 샀을 때 친구들은 웃어넘겼으나 그녀는 울었다.

  보부아르는 자신의 부르주아 배경을 거부했다. 저명한 문인들과 어울려 지내긴 해도 그녀는 상류사회에 속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상류층의 복장 규정을 무시하고 절대로 야회복을 소유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었다. "내가 입기를 거부하는 것은 여성의 상징물이 아니라 부르주아계급의 상징물이다. 우아함을 숭배하는 문화는 내가 수용하지 않는 가치 체계를 뜻한다." 그러나 사르트르에게 일어났던 일처럼 미국 라과디아 공항에 내리자마자 낡아서 올이 다 드러난 옷을 보고 놀란 미국 측 초청 관계자들의 손에 이끌려 맞춤 옷집에 가는 창피를 면하려면, 적어도 새 드레스 한 벌이 필요했다. 그녀는 고급 여성복을 취급하는 작은 상점에서 섬세하게 짜인 검정 드레스 한 벌을 2만 5,000프랑(요즘 가치로 약 2,000유로에 해당)이라는 고가에 구매했다. 보부아르사르트르의 아파트로 가서 그에게 쇼핑백을 보여주고 "이게 내 첫번째 타협"이라며 와락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그 구매는 괜찮은 투자였다. 뉴욕에서 그녀에게 새 옷을 사라고 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재닛 플래너는 <<뉴요커>> 독자들에게 심지어 이렇게 보도했다. "마드무아젤 드 보부아르는 가장 어여쁜 실존주의자이다. 또한 의욕적이고, 온화하고, 겸손하다." (중략)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라이트의 친구들과 얘기하고, 술 마시고 대마초를 피우던 보부아르는 자기가 만난 뉴욕 지식인들의 맹목적 애국심에 놀랐다. "그들의 애국심은 내 아버지의 애국심을 생각나게 했다. 그들의 반공산주의는 거의 신경증에 가깝다." 그녀는 자기가 겪은 바의 상세한 내용, 차이점, 감정 등을 전부 기록하고 싶은 욕망을 억누를 수 없었다. 1947년 1월 31일, 그녀는 이렇게 메모했다. "미국인예절바름유머 감각삶을 훨씬 쉽고 유쾌하게 만든다." 그러나 표면 너머의 이면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삶의 밝은 면을 보라'는 그 모든 강압적인 권고들이 슬슬 짜증나기 시작한다. 포스터마다 모든 사람이 일제히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활짝 웃는 모습이 내게는 마치 파상품에라도 걸린 것처럼 보인다. 지하철에서, 거리에서, 온갖 잡지에서 그 강박적인 미소가 나를 쫓아다닌다. 이것은 하나의 체계다. 긍정성은 소비와 신용을 기초로 하는 경제 번영과 사회 평화에 필수다." (중략)

  루시스에서 점심을 먹으며 스티븐스와 대화하는 동안 시몬은 자기 주변의 "인공적인 분홍색과 하늘색 옷을 걸친 플래티넘 금발 여인들의 요란한 우아함"을 관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다함이 미국인의 질병이라고 그녀는 적었다. '지나친 소음, 지나친 향수, 지나친 난방, 지나친 가짜 사치가 영 괴롭다." 시몬은 조지 스티븐스와 함께 자동차를 몰고 샌프란시스코, 새크라멘토, 리노, 라스베이거스 등을 돌아본 뒤 나탈리와 3주에 걸친 미국 여행을 떠났다. 시몬은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첫 목적지인 뉴멕시코주 샌타페이로 향했다. 그녀는 거기서 약간의 유럽식 무질서를 발견하고 안도했다. "거리가 직각으로 꺽이지 않고 휘어지니 얼마나 다행인지. 차도 거의 없고 사람들이 햇빛 속을 걸어다닌다. 여자들은 서부해안과는 달리 완벽하고 날씬하고 긴 다리를 뽐내거나 하지 않는다." 다시 버스로 사막과 선인장 틈을 열두 시간 달려 이번에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도착했다. 거기서 그녀는 "유색인종 남성" 전용 식당"백인 숙녀" 전용 식당을 보았다. 그런 표지를 보게될 줄은 알았지만 막상 눈앞에 나타나니 "뭔가 무거운 것이 갑자기 어깨를 짓눌렀다." 이 무게는 남부를 여행하는 내내 그녀를 떠나지 않았다. (중략)

  뉴올리언즈에소 보내는 두번째 밤의 날씨는 첫날 저녁보다 더욱 더 독특했다. "진줏빛 나는 회색 안개가 몹시 밝은 빛을 내뿜어, 새벽 2시인데도 동틀 무렵 같은 착각이 들고," 게다가 "공기는 온실에 들어간 듯 습했다." 그날 밤 네 명의 유럽인은 이전에 전혀 접해본 적 없는 재즈를 경험했다. "그 수수한 술집에서 재즈가 진정으로 존엄한 상태에 도달한다. 이것이 바로 삶의 방식으로서 재즈, 계속 살아야 할 이유를 들려주는 재즈이다. 재즈는 듣는 사람을 즉시 꿰뚫고 삶을 변화시킨다. 저 흑인 연주자들의 삶이 종종 힘겹고 고통스럽다면, 그건 그들이 다른 예술가처럼 죽음의 접근을 저지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과 실존의 결합을 정확히 이뤄내기 때문이다." 그녀는  사르트르에게 편지를 썼다. '내 인생에서 가장 시적인 밤이었어."

  4월 1일, 뉴올리언즈에서 보내는 세번째 날, 시몬은 도시에 푹 젖어들고자 몇 시간이고 거리를 산책했다. 한순간 흑인 지역에 들어섰다가 적대적인 눈길도 받았다. 그날 저녁은 어느 교수의 집에서 보냈다. 그녀가 방문한 기념으로 마련된 파티였다. 거기서 다들 '빨갱이'에 대해 이야기했고 겁먹은 모습들이었다. "빨갱이라는 칭호는 매우 신축성 있게 사용된다. 노동계급, 지식계급, 정치계급 할 것 없이 나는 매일같이 자유의 점진적인 잠식을 감지한다." 4월 2일, 시몬과 나탈리는 다시 그레이하운드 버스에 올라 열다섯 시간에 걸쳐 멕시코만을 따라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베마, 플로리다주를 통과했다. "정차할 때마다 우리는 공기에서 증오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백인의 오만한 증오, 흑인의 말 없는 증오를 말이다." (중략) 시몬은 이제 대서양 양편의 젊은 작가들의 일상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수 있었다.

  "이들은 저녁 먹으러 외출하는 일도 드물고 미국 전역을 여행하는 일도 드물다. 이들의 집 실내는 프랑스 작가들의 집만큼이나 수수하지만, 화장실은 쾌적하고 현대적이며 다들 냉장고를 갖추고 있어서 미국의 생활 수준이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진정한 사치품은 전축이다. 재즈는 이들에게 빵만큼이나 중요하다. 이들의 일상은 파리의 우리들보다 훨씬 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고 무료하다. 이들에게는 친구를 만나 생각을 나누고 긴장을 풀고 자극을 얻을 수 있는 카페가 없다. 파티는 별로 의미없는 얘기만 하는 의무적 사교행위다."

  그녀는 필라델피아와 보스턴을 짧게 방문해 강연도 하고 사람들도 만났다. "수도원과 병원 냄새가 나던" 스미스대학교와 웨즐리대학교에서의 강연은 젊은 여성들의 꿈과 포부에 관하여 그녀에게 미심쩍은 인상을 남겼다. 하버드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매우 특화된 과목만을 배운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국은 언어학자, 화학자, 수학자, 사회학자를 배출하지만 사고를 훈련하고 형성하지는 않는다." 시몬은 철학을 심리학, 논리학, 사회학처럼 구체적인 범주로 나누어 자연과학처럼 가르치는 방식에 놀랐다. 그 결과 학계가 국민의 지적 생활과 "유리되어" 있는 듯했다. '프랑스에서는 작가들이 대학에서 가르치는 경우가 흔하지만 미국에서는 학자로 경력을 쌓는 작가가 없다. 문화와 실생활을 이어주는 다리가 없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 미국 젊은이들은 정치를 전문가나 전공자의 몫으로 여기고 싶어 한다."

  그녀는 하버드와 예일대학교 학생들이 러시아와의 전쟁별수 있냐는 태도로 냉담하게 말하고 심지어는 "긍정적인 어조로" 언급하는 것을 보고 "등골이 오싹했다." 좌파 학생들은 공산주의자 딱지가 두려워 이제는 자기가 진보라는 말도 감히 하지 못한다고 시몬에게 털어놓았다. "여기 더 있다가는 나도 공산주의자가 될 것 같아." 그녀는 사르트르에게 그렇게 적어 보냈다. (...)
 
  - 『사랑, 예술, 정치의 실험 : 파리 좌안 1940-50』(아녜스 푸아리에 · 마티 · 2019년 · 원제 : Left Bank: Art, Passion, and the Rebirth of Paris 1940-50) <8. 어떻게 공산주의자가 안될 수 있지?> p.255~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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