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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칸트의 『판단력 비판』 : 자연의 최종 목적

by 이우 posted May 17, 2019 Views 16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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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앞 조항에서, 우리가 인간을 모든 유기적 존재자들들과 같이 한낱 자연목적으로뿐만 아니라, 이성의 원칙들에 따르면, 여기 지상에서는 그것과 관계해서 여타 모든 자연사물들이 목적들의 체계를 이루는, 자연의 최종목적으로, 비록 규정적 판단력에 대해서는 아니지만, 반성적 판단력에 대해서는, 판정할 충분한 이유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만약 인간의 자연과의 연결에 의해 목적으로 촉진되어야 할 것이 인간 자신 안에서 마주쳐야 한다면, 그것은 자신을 베푸는 자연에 의해 충족될 수 있는 유의 목적일 수밖에 없거나, 아니면 인간이 그것을 위해 자연을 외적으로 그리고 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온갖 목적들에 대한 유능성숙련성이다. 전자의 자연의 목적인간의 행복이고, 후자의 목적은 인간의 문화(교화)일 것이다.

  행복 개념은 인간이 가령 자기의 본능들로부터 추상해내고, 그래서 자기 자신 안에 있는 동물성에서 가져오는 그런 것이 아니고, 인간이 그 상태를 순전히 경험적인 조건들 아래서―불가능한 일이긴는 하지만―이념에 합치시키고자 하는 한 상태의 순전한 이념이다. 인간은 이런 이념스스로 입안하며, 그것도 상상력직관들과 얽혀 있는 그의 지성을 가지고서 아루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입안한다. 게다가 인간은 이 지성을 매우 자주 변경하기 때문에, 설령 자연이 인간의 자의에 전적으로 종속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자연이 이 같이 흔들리는 개념과 또한 각자가 자의적으로 앞세우는 목적에 합치하기 위해 어떤 일정한 보편적이고 확고부동한 법칙을 가질 수는 절대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개념을 우리 인류가 전반적으로 합치하는 진정한 자연적 필요로 낮추고자 하거나, 또는 다른 한편으로 구성된 목적들을 이룰 수 있는 숙련성을 한층 더 높이고자 할 때조차도, 인간이 행복으로 생각하는 것, 그리고 실제로 인간 자신의 최종의 자연목적인 것은  인간에 의해서는 결코 달성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자연본성소유향유에 있어서 어디선가 멈추어 충족되는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니 말이다.

  다른 한편으로 자연이 인간을 그의 특수한 총아로 삼아 만든 모든 동물에게보다 자비로운 호의를 베풀었다는 것은 어림없는 얘기이다. 오히려 자연인간을 그것의 위해(危害)한 작용들에서, 즉 흑사병, 기아, 수재(水災), 동해(凍害), 크고 작은 다른 동물들의 습격 등등에서 다른 모든 동물이나 마찬가지로 보호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인간 안에 있는 자연소질들의 부조리는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이 지어낸 병폐에 빠지게 하고, 자신과 동류의 다른 인간들을 지배의 압박전쟁의 만행 등으로 곤경에 빠뜨리고, 그 자신 힘이 있는 한 자신과 같은 인류를 파괴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 그리하여 우리 밖의 자연이 제아무리 자비롭다 해도, 그리고 자연의 목적이 우리 인종의 행복을 지향해 있다고 할지라도, 이런 자연의 목적은 지상에서의 체계 안에서는 달성될 수 없을 터이다. 우리 안의 자연이 저런 자비로운 자연을 받아들이지 못하니 말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언제나 단지 자연목적들의 연쇄 중의 한 항일 따름이다. 인간은, 그가 자기 자신을 어떤 목적에 맞출 때, 자연이 인간을 자연의 소질 중에서 그렇게 규정한 것처럼 보이는 많은 목적에 대해서는 물론 원리이지만, 여타 항들의 기계성 안에 있는 합목적성을 보존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지성을, 그러니까 스스로 자신의 의사대로 목적들을 세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지상의 유일한 존재자로서 인간이 자연의 주인이라 호칭되고, 또 사람들이 자연을 목적론적 체계로 볼 때는, 인간은 그의 사명의 면에서 자연의 최종목적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은 언제나 조건적으로만, 인간이 그것을 이해하고, 자연과 그 자신에게 그러한 목적관계를 부여할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목적관계가 자연에 대해 독립적으로 스스로 충분하다는, 그러니끼 전적으로 자연 중에서 찾아져서는 안되는 궁극목적일 수 있다는 조건 아래서만 그러하다.

  그러나 우리가 적어도 자연의 저 최종 목적을 인간의 어느 점에 놓아야 할 것인가를 알아내기 위해서, 우리는 자연이 인간으로 하여금 그 자신이 궁극목적이기 위해 행하지 않으면 안 될 것에 대한 준비를 시키기 위해 수행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내서, 그것을 오로지 자연에게만 기대할 수 있는 사물들에 그 가능성이 의거하고 있는 다른 목적들과 분리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지상에서의 행복은 후자 같은 종류의 것으로, 그것은 자연에 의해 인간의 안팎에서 가능한 모든 목적들의 총괄을 의미한다. 그것은 지상에서의 인간의 모든 목적들의 질료로서, 그것은 만약 인간이 그것을 그의 전체 목적으로 삼는다면, 그로 하여금 그 자신의 실존궁극목적을 두고 그에 부합하는 것을 못하게 만들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에서 인간의 모든 목적들 중에서 남는 것은 오로지 형식적인 주관적 조건, 곧 유능성의 조건뿐이다. 유능성이란 도대체가 스스로 목적들을 세우고 자기의 목적을 규정함에 있어서 자연에 의존하지 않고서 자연을 자기의 자유로운 목적들 일반의 준칙들에 알맞게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말한다. 즉 그것은 자연이 그것의 밖에 놓여 있는 궁극목적에 관해서 이행할 수 있는 것이고, 그러므로 이것은 자연의 최종목적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이성적 존재자의 임의적인 목적들 일반에 대한, 따라서 그의 자유에 있어서의 유능성을 산출하는 것문화이다. 그러므로 문화만이 사람들이 인류를 고려하여 자연에 부가할 이유를 갖는 최종목적일 수가 있다.(인간 자신의 지상에서의 행복이나 또는 인간의 밖에 있는 무이성적인 자연 안에 질서와 일치를 수립하는 실로 가장 귀중한 도구라는 것이 최종 목적일 수는 없다.)

  그러나 개개 문화가 이런 최종 목적이기에 충분한 것은 아니다. 숙련성의 문화(교화)는 물론 목적들 일반을 촉진하는 유능성의 가장 귀중한 주관적 조건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자기의 목적들을 규정하고 선택하는 데 있어서 의지를 촉진하는 데는 충분하지가 못하다. 그러나 이것은 목적들을 위한 유능성의 전체 범위에 본질적으로 속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훈도(훈육)문화(교화)라 부를 수 있을 가능성의 조건은 소극적인 것으로, 의지를 욕구의 전제로부터 해방시키는 데 있다. 욕구로 말미암아 우리는 무엇인가 자연사물에 매여, 우리 자신을 충동(추동)의 족쇄에  내맡김으로써 스스로 선택할 능력이 없게 된다. 욕구는 자연이 우리 안에 있는 동물성의 사명을 소홀히 하거나 훼손하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하여, 우리에게 단지 지도원리 대신에 부여한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성의 목적들이 요구하는대로 이 욕구를 조이거나 느슨하게 하고, 늘리거나 줄일 수 있게끔 충분히 자유롭다.

  숙련성은 인류에게 있어 인간 사이의 불평등에 의하지 않고서는 아마도 발전될 수 없을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생활필수품을 말하자면 기계적으로,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고서, 학문이니 예술이니 하는 문화의 덜 필수적인 요소를 다루는 다른 사람들의 여유로움한가로움을 위해 공급하고, 이들에 의해서 압박과 쓰라린 노동, 그리고 향유라고는 거의 없는 상태에 붙잡혀 있게 되지만, 이 계급에게도 상류계급문화의 많은 것이 점차 보급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화진보하면서―이 진보의 절정을, 없어도 되는 것에 대한 성벽(性癖)이 없어서는 안될 것을 저해하기 시작할 때는, 사치라고 일컫는다―병폐들이 양쪽에서 똑같이 강력하게 자란다. 즉 한쪽에서는 외부의 폭력이, 다른 쪽에서는 내부의 불만이 자란다. 그러나 비참한 재난도 인류의 자연적 소질들의 발전과 결합되어 있고, 자연 자신의 목적은, 비록 그것이 우리의 목적은 아닐지라도, 이 재난에서 달성된다.

  오로지 그 아래에서만 자연이 이 자기의 궁극의도를 달성할 수 있는 형식적 조건은 인간 상호간의 관계 속의 체제인 바, 서로 간에 상충하는 자유의 붕괴에 대해서는 시민사회라고 일컫는 전체로서의 합법적인 권력이 대치된다. 왜냐하면, 오로지 그 안에서만 자연소질들의 최대의 발전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것을 위해서는, 비록 인간이 그것을 찾아낼 만큼 영리하고, 그것의 강제에 기꺼이 복종할 만큼 지혜롭다고 해도, 세계시민적 전체가, 다시 말해 서로 해를 끼치는 작용을  할 위험 속에 있는 모든 국가들의 한 체계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한 체계가 없을 경우 그리고 특히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국가들에서의 명예욕, 지배욕, 소유욕이 그러한 입안(기획)의 가능성초자도 반대하는 장애가 있을 때는 전쟁―전쟁에서 때로는 국가들이 쪼개져 더 작은 국가들로 해체되기도 하고, 때로는 한 국가 다른, 더 작은 국가들을 합병하여 보다 큰 전체를 형성하려고 한다―은 불가피하다.

  전쟁은 무의도적인 고삐 풀린 열정이 불러 일으킨 시도이면서 최상 지혜의 깊이 숨겨진, 어쩌면 의도적인 시도로서, 국가들의 자유와 더불어 합법칙성을, 그리고 그로써 국가들의 도덕적으로 정초된 체계의 통일성을  세우고, 그렇지 못하면 준비라도 하려는 시도이다. 그리고  그것이 인류에게 안겨주는 아주 무서운 고난들과 평화 시에 그를 위한 지속적인 준비가 끼치는 어쩌면 더 큰 고난들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오히려 문화에 기여하는 온갖 재능들을 최고로 발전시키는 동기이다.

  경향성들의 유혹에 대해서 말하자면, 동물류 중의 하나라는 우리 규정의 관점에서 볼 떼 자연소질들은 경향성들에 대해 전적으로 합목적적이지만, 이 경향성들은 인간성의 발전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문화에 대한 이 둘째 필요요소와 관련해서도 우리로 하여금 자연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고차의 목적들을 수용하도록 하는 수련을 위한 자연의 합목적적 노력이 드러난다. 그것의 이상화에 이르기까지의 취미의 세련화, 그리고 허영을 위한 자양분이 되는 학문상의 사치가 그로 인해 산출된 만족할 줄 모르는 다수의 경향성들을 우리 위에 쏟아붓는 해악의 과중함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에 반해 우리 안의 동물성에 더 많이 속으며 우리들의 더 고차적인 규정의 수련에 가장 많이 반하는 경향성들의 조야함과 광포함(즉 향락의 경향성들)을 점점 더 극복하고, 인간성의 발전에 자리를 만들어주고자 하는 자연의 목적 또한 오인되어서는 안된다.

  보편적으로 소통되는 에 의해 그리고 사회에 대한 순화와 세련화를 통해, 비록 인간을 윤리적으로 개선시키진는 못해도 개화시키기는 하는 미적 기예(예술)와 학문들은 감각적 성벽(性癖)의 폭군적 지배를 제법 잘 극복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에게 이성만이 권력을 가져야 하는 지배 체제를 준비해준다. 그런가 하면 한편으로 자연이, 한편으로는 인간의 완강한 이기심이 우리에게 끼치는 해악은 동시에 영혼의 힘들을 분기시키고 고양하고 단련하여, 그러한 해악에 굴복하지 않고, 보다 높은 목적들을 위한 우리 안에 숨겨져 있는 유능성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다. (...)
 
  - 『판단력비판』(특별판 한국어 칸트 선집 · 지은이 : 임마누엘 칸트 · 옮긴이 : 백종현 · 아카넷 · 2017년 · 원제 : Kritik der Urteilskraft, 1790년)  <$83. 하나의 목적론적 체계인 자연의 최종목적에 대하여> p.50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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