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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사포(SAPPHO)』 : 레즈비언 · 멘토 · 멘티 · 동성애 · 페미니즘 · 여성운동 · 종교

by 이우 posted Jul 13, 2018 Views 1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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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스보스 태생의 사포(기원전 615~570/60년경)가 창작한 문학작품은 전문가들과 애호가들 사이에서 이구동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그녀가 쓴 방대한 작품들 중에서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그 소수의 작품들과 얼마 안 되는 미완성 단편들만 봐도 그 점은 확인할 수 있다. 막스 트로이는 이렇게 말한다. "많은 단어가 마치 수정처럼 투명하게 우리를 향해 반짝거린다. 그러면서 아주 소박할 뿐만 아니라  지나칠 정도로 사실적이다. 오로지 이 여류시인 만이 매우 친근한 동시에 전 세계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할 능력을 가진 것 같다."

  물론 이 소설에서는 그녀의 작품은 부차적인 요소다. 우리의 관심사는, 사포가 그녀의 고향 이름에서 유래된 '레즈비언'이라고 부르는 애정 관계를 처음 시작한 사람이라는 말이 과연 어느 정도까지 맞는가 하는 것이다. 원래는 그녀의 의도나 바람이 아니었던 것을 우리가 그녀한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인 것이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내가 지금 그 해답을 찾을 생각이라면, 나는 아주 먼 옛날로 되돌아가서 고대 그리스 시대의 성역할을 재조명해 보아야 할 것이다.

  성인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이미 유년시절과 청소년 시절에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기원전 600년경의 교육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그것은 전 인구 중에서 오로지 남자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이었다. 귀족 가문의 소녀와 여인들의 삶은 몇몇 예외는 있겠지만 오로지 집안에서의 생활 뿐이었다. 반면에 장래에 전사나 상인, 항해사 그리고 정치가들이 될 소년들은 이미 어린시절부터 바깥 생활을 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그들의 모든 생활은 오로지 바깥 생활이 전부였다고 할 수 있다. 소년들에 대한 교육에서, 즉 사춘기에서부터 열여덟 살의 청년이 될 때까지의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문학적인 개념으로는 '연인'이라는 말로 대체될 수 있는 멘토라는 후견인이었다. 멘토의 사명이 무엇인지는 소설 속에 설명해 놓았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멘토의 보호를 받고 있는 제자의 의무 중에는 육체적인 헌신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헌신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자기자신을 선물한다'는 뜻이다.

  동성 간에 이루어지는 일한 애정관계를 호모섹스와 동일하게 보는 것은 아마 잘못일 것이다. 왜냐하면 멘토는 일반적으로 아이까지 있는 결혼한 남자였기 때문에 제자는 자신의 멘토한테서 다른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로틱하면서 교육적인 이러한 관계의 원래 목적은 소년을 완전한 시민이자 전사로 키워내는 것이었고, 여기서 멘토는 소년이 본받아야 할 역할 모델이었다. 소년들은 우선 멘토를 통해 성에 대해 배우고, 그후 여성인 창녀에게 그걸 시험할 수 있었다. 간단하게 말하면 이렇다. 소년은 에페보스*가 되고 결혼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성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반면에 그의 신부는 전혀 무지몽매한 것은 아닐지라도 대부분은 잘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 초야를 맞이했던 것이다.

  사포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어린 소녀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했고, 여성 멘토가 되어 그 아이들을 계몽시키려 노력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견해는 오늘날 전문가들도 모두 인정하고 있다. 사포의 전기 작가 마리온 기벨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린 소녀들은 결혼하기 전까지 사포의 학교에 머물렀다. 그 아이들은 사포를 통해 여성의 역할에 대한 준비를 했다. 나이 든 여자 선생님의 통솔하에 이루어지는 이러한 집단 교육 방식은 소년들의 교육에 있어서 예전부터 토용되어온 비법 전수방식을 떠올리게 만든다." 비법 전수에는 에로스도 포함되는 것으로. 사포의 여학생들에게 있어 학생이 선생님과 에로틱한 관계를 맺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소녀들과 사포의 이러한 에로틱한 관계는 소년에 대한 멘토의 사랑과 마찬가지로 그겋이 교육적인 기능을 수행할 때에만 만족스러운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기능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포가 특정 여학생에게 보다 깊은 애정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들을 자신의 서정시를 통해 표현하는 것은  사포 문학의 특성과도 일치한다. 사포가 남긴 다양한 길이의 단상들이 이 저을 여실히 모여주고 있다. 우리는 그녀의 글에서 질투, 열정, 헌신, 슬픔, 동경 등의 온갖 감정들을 만날 수 있다.

  "마음 속으로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단다, 아티스. 아주 오래 전부터....... / 아티스, 너에게는 나를 생각하는 것이 참을 수 없는 일인가 보구나. 안드로메다의 뒤를 쫓다니! / 이란나, 너와의 만남보다 괴로웠던 만남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단다. / 에로스가 내 사지의 힘을 빼앗아 가더니 또 에로스가 나를 일으켜 세우네 / 달콤하면서도 쓰디쓴, 절대로 이길 수 없는 괴물들이여 / 네가 온 것은 옳은 일이었다. / 나는 너를 동경했었지. / 너는 내 갈망의 불꽃보다도 더 뜨겁게 불타올랐다. / 너에게 아주 많은 기븜이 있기를, 이별의 시간이..... // 드디어 네가 왔구나! 그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동경 속에서 내 너를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너는 사랑으로 불타오르는 내 심장을 충만함으로 채워주었네. 몇 번이고 나의 감사의 인사를 받으라, 멏 번이고. 시간이..... // 그리고 너는 푹신한 침대에 / 부드럽게 드러누워 욕망을 달래네. / 너를 너의 이성 연인들에게로 이끌어줄 그 욕망을."

  사포가 자신의 몇몇 제자들과 단순한 사제지간 이상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증거는 이외에도 많을 것이다. 사포가 간간이 자신들의 연인들의 이름을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이것들이 아무런 구속력이 없는 단순한 역할시라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사포 연인들의 이름을 수도 없이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중략) 전체 그리스 문화권에서 사포의 명성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플라톤은 그녀를 '열번째 뮤즈"로 칭송했다. 또한 알렉산드리아의 문인들은 사포를 아홉 명의 가장 위대한 서정 시인에 포함시켰고, 호라츠는 그녀를 하데스의 어둠까지도 깜짝 놀라 침묵한 채 귀 기울이게 만드는 위대한 시인으로 칭송했다. 그런 점을 볼 때 적어도 고대후기까지는 그녀의 작품을 담은 아홉 권의 책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것들은 지금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여러 가지 정황을 고려해 볼 때 비잔티움 문화와 기독교의 믿음이 "음탕하고 순결하지 않은" 여류시인의 작품들을 전부 사라지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현재 남아 잇는 것은 그들의 광기가 도달하지 못했던 이집트에서 발견된 파피루스와 오스트라콘** 이었다. 그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귀중한 유물은 1937년에 이집트에서 발견된 오스트라콘인데, 거기에 누군가가 오류투성이 그리스어로 사포의 가장 아름다운 *** 중 하나를 옮겨 적어 놓았다. 나는 그 시를 이 소설의 2부의 도입부로 차용했다. (....)

  - 『사포(SAPPHO)』(지그프리트 오버마이어 · 작가정신 ·2007년) <저자 후기> p.740~747


  ..........................................


  *에페보스(ephebos)  :  아테네에서는 특정하게 18~20세의 청년을 가리키는 의미로 쓰였다. BC 335년경부터 에페보스는 선출직인 '코스메테스'와 10명의 '소프로니스타이'('순화교육자'라는 뜻)의 감독 아래 2년간 군사훈련을 받았다. 첫 1년의 훈련이 끝나면 이들은 각기 국가로부터 검과 방패를 받았는데, 아마도 이 단계에서 에페보스의 선서를 했던 것같다. 군사훈련 중에 에페보스는 공적 의무를 면제받았고 대부분의 공민권을 박탈당했다. BC 3세기 중에 에페보스의 훈련 복무는 강제적이 아닌 것으로 바뀌었고 기간도 1년으로 줄었다. BC 1세기에 이르러 외국인들도 받아들였으며, 군사적 성격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교과과목도 확대되어 철학과 문학까지 포함했다. 이 제도는 3세기말에 쇠퇴하기 시작했다. 다른 헬레니즘 도시에서는 에페보스라는 명칭이 15~17세의 젊은이들에게 적용되었다.


  **오스트라콘(ostracon) : 고대 이집트인, 그리스인, 히브리인 등이 이용한 도기의 파편이나 석회석 조각. 그림이나 스케치 등에 이용되었으며 계산을 하거나 글을 쓰기 위해서 파피루스 대신 사용되기도 했다. 대부분의 오스트라콘은 채색되어 있으며 상당한 예술적 가치가 있는데 여기에는 자연경관과 일상생활 또는 인간을 동물에 비유한 풍자 장면(이는 민간전승 우화를 묘사한 그림인 듯함) 등이 그려져 있다.
 
  *** 아프로디테 여신에게 올리는 기도

  최고로 아름다운 여신, 아프로디테여,
  제우스의 현명한 딸 당신에게 맹세하노니
  나 결코 원망과 절망에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그 대신 이곳으로 달려와 당신께 구원을 요청하겠습니다
  일찍이 멀리서 제 구원의 요청을 들으신 당신은
  아버지의 황금 신전을 떠나
  제게로 와주셨습니다
  축복의 여신이여,
  그때 당신은 짹짹거리는 참새들의 재촉을 받으면서
  하늘 높은 곳에서 날개를 퍼덕이며
  허공을 가로 질러 네게로 날아 왔습니다
  당신은 영원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얼굴에
  만면의 미소를 지으며 제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다시 또 당신에게 간청을 드리는 이유가 뭐냐고
  그리고는 제 뜨거운 가슴으로
  열렬히 소망하던 것을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사포야ㅡ 설즉의 여신 페이토로 하여금
  누구를 다시 강력한 사랑의 불꽃으로 타오르게 하면 되느냐?
  도대체 너에게 상처를 입힌 자가 누구란 말이냐?
  지금 만약 그녀가 네게서 도망치고 있다면
  그녀는 곧 네 뒤를 쫓아가게 될 것이고
  지금 만약 그녀가 너의 선물을 거절한다면
  이제 곧 그녀 스스로 네게 선물할 것이며
  지금 만약 그녀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제 곧 너를 사랑하게 되리라
  --물론 그것은 그녀의 본의가 아니로다!
  아프로디테 여신이여,
  오늘도 그때처럼 제 간청을 들어주소서
  무거운 근심으로부터  저를 구해 주소서
  제 소원은 오직 하나
  전쟁을 치르는 제 옆에 당신이 늘 함께하는 것입니다.

  (『사포(SAPPHO)』(지그프리트 오버마이어 · 작가정신 ·2007년) 제2부 p.338~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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