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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니마 모랄리아 : 사용가치와 교환가치 · 고귀함 · 장난감 가게

by 이우 posted Jun 27, 2017 Views 18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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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_미니마 모랄리아03.jpg


  (...) 유럽에는 시민 시대 이전의 과거가 개인적 활동이나 회의에 대한 대가로 보수를 받는 데 대한 수치심 속에 아직 살아 있다. 신대륙은 그러한 것을 알지 못한다. 노인에게조차 아무도 공짜로 봉사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런 것 자체가 오히려 상처로 느껴진다. 오직 토지의 독점에서 연유하는 고귀함은 이데올로기는 하지만, 양반다운 고귀함은 구세계인의 성격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어 시장의 논리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해 주었다. 독일의 지배층은 특권이나 생산에 대한 통제권을 통하지 않은 돈벌이를 20세기까지도 경멸한다. 학자나 예술가들이 악평에 시달리는 경우는 그들이 돈벌이를 목적으로 할 때였던 바―이들 자신도 대개는 돈벌이 저항했지만―가정교사였던 휠더린이나 피아니스트였던 리스트는 바로 그 면에서 지배적인 의식과 대립되는 경험을 맛보아야 했다. 오늘날까지도 어떤 사람이 상류사회에 속하는가 아닌가에 대한 일차적 판단은 그가 돈을 받는가 받지 않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 유럽 상류층의 아이는 친척으로부터 선물로 돈을 직접 받을 때 얼굴을 붉혔다. 시민사회의 공리주의가 득세하면서 그러한 반응은 사라졌지만 인간이 교환을 위해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의심은 여전히 남아 있다. (...)


  이와는 반대로 미국에서는 부잣집 아이가 신문 배달로 몇 센트의 돈을 버는 일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으며 이러한 주저없음은 성인들의 습성에 그대로 침전된다. 그 때문에 미국 문화에 별로 익숙지 않은 유럽인은 미국인을 돈 되는 일에만 덤벼드는 품위 없는 족속으로 여기며, 반대로 미국인은 유럽인을 방랑자나 왕자병 환자로 취급한다. 노동은 수치가 아니라는 지극히 자명한 원리, 중세적 의미에서 장사는 고상하지 못하다는 근성의 부재, 민주화된 생업 원칙은 철저히 반민주적인 것, 경제적 부당성, 인간의 품위 저하가 존속하는 데 기여해왔다. 교환 가치로 표현될 수 없는 활동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아무에게도 떠오르지 않는다. 이것이 주관적 이성의 승리를 가져온 실질적 전제인데, 주관적 이성은 그 자체로서 진실된 것을 사유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진실을 오직 다른 존재자, 교환될 수 있는 것으로 인지한다.


  유럽에서는 자부심이 이데올로기였다면 미국에서는 물자 공급이다. 이런 것은 객관 정신의 산물에도 적용된다. 교환의 당사자들이 얻는 직접적인 이득, 즉 지극히 주관적으로 제한된 것은 주체의 표현을 금지한다. 돈으로 환산될 수 있는 것, 철저히 시장에 적합한 것만이 생산된다는 선험성은 주관적 욕구, 즉 사물 자체에 대한 욕구를 솟아나게 하지 못한다. 온갖 치장으로 세상에 내놓고 분배되는 문화 산업의 생산물들은, 꿰뚫어 볼 수 없는 복잡한 메커니즘을 통해서일지는 몰라도, 손님들의 귀에 그들이 좋아하는 멜로디를 울려주면서 피아노 위에 올려진 돈을 힐끗 보는 레스트랑 악사의 제스처를 되풀이한다. 문화산업의 예산은 수십 억에 달하지만 그것이 돌아가게 만드는 것은 팁이다. 산업화된 문화의 지나친 번쩍거림, 위생적인 청결은, 더 이상 호텔 급사로 보이지 않기 위해 귀족들보다 더 우아하게 차려 입었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호텔 급사로 보이게 되는 호텔 매니저의 연미복에서 풍겨나오는 저 수치심의 잔재나 악령을 쫓아버리려는 형상이다.


 - <미니마 모랄리아>(테오도르 아도르노 · 길 · 2005년 ·  원제 : Minima Moralia. Reflexionen aus dem bescha"digten Leben, 1951년) p.257~259



  (...) "무엇이 만년의 삶에서 마술을 빼앗아 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햅벨의 일기는 우리를 놀라게 한다. "그 이유는 오색영롱한 인형들 속에서 그것들을 움직이게 하는 태엽 상자를 보며, 세상의 매혹적인 다양성을 밋밋한 단조로움으로 환원시키기 때문이다. 아이가 밧줄을 타는 곡예사가 노래를 부르는 것, 악사가 피리를 부는 것, 물동이를 지고 가는 소녀, 마차를 모는 마부 등을 볼 경우 그 아이는 이 모든 것이 그 일에 대한 기쁨과 즐거움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 아니는 이 사람들 또한 먹고 마시고 잠을 자며 다시 일어난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아이와 달리 우리는 무엇이 문제인지 안다." 문제는, 먹고 살기 위해 돈 버는 것이다.

  돈을 번다는 것은 모든 활동을 단순한 수단으로 차압하고는, 교환될 수 있는 것으로서 추상적 노동시간으로 환원시킨다. 사물의 질(質)은 그 존재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갖는 가치라는 우연한 현상이 된다. '등가 형식'이 모든 지각(知覺)을 망가뜨린다. '사물이나 일 자체에 대한 기쁨'인 자기 결정으로부터 빛이 나오지 않는 것은 광채가 사라진다. 신체 기관들은 감각적인 대상들을 하나나 고립된 상태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고 색깔과 음색과 움직임에 따라 그것이 자신을 위해 있는 것인지 타자를 위해 있는 것인지 눈치챈다. 거짓된 다양성에 지친 감각들은, 자시느이 존재를 빚지고 있는 '점유'의 목적에 자신을 맞추면서 어쨋든 여전히 존재하는 질(質)에 대한 기만적 요구에 실망하여 모든 것을 회색으로 칠해 버린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계를 탈주술화하게 되는 것은 이 세계가 객관적으로 '상품 세계'라는 데 대한 지각 기관의 반응이다. '점유'로부터 정화된 사물들은 비로소 다채롭고 유용할 것이다. 보편적 강압 속에서 대체로움과 유용성 양자는 화해할 수 없다.

  그러나 아이들은 헵벨이 생각한 것처럼 '매혹적인 다양성'의 환상에 사로잡혀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발생적인 그들의 지각은 현상과 대체성 사이의 모순을 여전히 파악하고 있으며―체념한 어른들은 그런 모순의 지각에 이룰 수 없지만―그러한 모순에서 빠져나오고 싶어한다. 놀이가 그들의 방어 무기이다. 매수할 수 없는 아이의 눈에 띄는 것은 '등가형식의 기이한 특성'이다. '사용가치'는 자시느이 반대인 가치의 현상 형식이 되는 것이다. 목적 없는 행동 속에서 아이는 은근슬쩍 교환가치에 대항하여 사용가치의 편에 선다. 바로 자신이 놀이하는 사물로부터 그들의 매개된 유용성을 박탈함으로써 아이는 사물들과의 교류 속에서 인간과 사물을 비슷하게 왜곡시키는 교환 관계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좋은 사물이 되는 것을 구원하고자 한다. (...)

  놀이는 올바른 삶을 위한 무의식적인 연습이다. 동물들에 대한 아이들의 관계는, 유토피아가 아이들 안에서 가면을 쓰고 있다는 사실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것으로, 마르크스조차 아이들이 노동자로서 잉여가치에 기여한다고 보지 않았다. 동물들은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어떤 목적도 없이 존재함으로써 마치 '표현'을 위한 것처럼 전혀 교환 가능하지 않은 그들의 본래 이름을 간직한다. (...)

  기형화는 인간 내부에 있는 병이 아니라 사회의 병으로서 사회는 자연 속에서 생리 현상이 그러하듯, '유전적 오점'을 지닌 자신의 아이를 생산하는 것이다. 노동력이 상품으로 전환되면서 시작된 이런 과정은 인간의 뼛속 깊숙이 침투하여 개개의 인간 충동을 교환한 관계의 변주로서 선험적으로 측정할 수 있게 만들고 대상화하게 됨에 따라 삶이 지배적 생산 관계에서 재생산되는 것을 가능케 한다. 삶의 의지 자체가 삶의 의지의 부정에 의존하며, 주체적인 삶을 소멸시킨다. (...)

 - <미니마 모랄리아>(테오도르 아도르노 · 길 · 2005년 ·  원제 : Minima Moralia. Reflexionen aus dem bescha"digten Leben, 1951년) p.298~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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