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넥타이는 군복이었다

by 이우 posted Oct 13, 2011 Views 1542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100283676.jpg

 

 

▲ photography by 이우

 

 

 

 

 

 

    ... 특별하게 해주는 우아함의 상징, 차이를 나타내는 액세서리, 넥타이는 옛날 중국과 로마에서 목을 보호하기 위해 둘렀던 손수건에서의 발전이다. 그리고 그 역사는 넥타이가 데코레이션의 목적으로 보여지기 시각할 때부터 시작된다. 여러 세기를 지나면서 빠른 시간에 남자의 삶에 있어서 두드러지는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크라바타(Cravatta, 넥타이)’라는 단어(옛날에는 ‘코르바타, Corvatta)'는 Croata Hrvat에서 따온 불어의 ’크라비뜨(Cravatte)에서 파생된 말이다. 세상은 17세기 초중반에 30년 전쟁에서 넥타이를 알게 되었다. 크로아티아의 날렵한 기사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액세서리, 즉 목에 특이하게 두른 손수건으로 정교한 파리인들을 사로잡았다.

 

     남성의 우아함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장식품인 넥타이는 착용한 사람의 개성을 표현하는 한편 사회적인 관계에 있어서도 큰 중요성을 지니는 수단이다. 넥타이의 외형적이고 언어학적인 측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넥타이가 한 개인의 사회적 정체성을 결정 짓는 매우 중요한 표현의 수단이란 점이다.

 

      이러한 넥타이의 의식적인 특성은 축제나 예식, 의식과 같은 장소에서의 한 개인의 정체성을 나타내 줄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변하지 않는 사회적인 정체성을 표현해 줄 수 있다는 데 있다. 한편 넥타이는 이성적인 매력을 이끌어내는 수단이기도 한다. 매듭, 비례, 직물의 종류와 착용하는 방법은 바뀌었지만 가끔 넥타이는 착용하는 사람의 개성괴 이미지, 내면의 상태를 비춰줄 수 있는 없어서는 안 될 장식품으로 남아 있다.

 

 
     넥타이와 같은 유사한 남성용 의복용 액세서리의 출현은 기원전 3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나라의 왕 후앙티 황제의 군대는 넥타이와 아주 흡사한 형태의 액세서리를 착용했다고 한다. 한편 넥타이의 조상으로 로마시대의 아우구스투스 황제를 꼽을 수 있다. 17세기 중반에 이르러 루이 14세 시대의 유행과 더불어 상의의 목 부분을 레이스나 주름으로 장식하여 보다 아름답고 값지게 보이고자 하는 사조가 나타났으나 아직 넥타이란 말로 명명되지는 않았다.

 

     넥타이의 진정한 개척자들은 30년 전쟁 때의 용병처럼 1936년 경 프랑스에 건너왔던 크로아티아의 경기병 부대에 속한 군인들이었다. 그들의 제복에는 면이나 실크로 리본 형태로 목을 매는 장식품을 착용하도록 되어 있었다. 레이스(Merletto)의 몰락과 크로아티아 군인들이 맸던 장식품이 각광받으면서 스텡커크(Steinkerque, 1962)란 넥타이가 탄생하게 된다. 손으로 뜬 레이스로 만든 긴 스카프를 목에 두 번 두른 후 매듭을 만들고 교차시켜 나머지 부분은 상의 안 쪽으로 집어넣은 형태였다. 루이 15세는 넥타이 매는 것을 권장하기까지 했다. 그의 총애를 받은 라바이에르(lavalliere)란 공작부인이 여성의 의상에 최초로 넥타이를 사용하면서 그 후로 넥타이는 여성의 의상에 있어서도 그 명성을 떨치게 된다.

 

     그 후로 한 세기가 지난 후에는 검정색 넥타이가 유행하게 된다. 목에 두 번 두르는 것은 예전과 같았으나 가슴 부분에 단순한 형태의 매듭을 지어 고정시켰다. 이러한 형태의 넥타이는 궁정 예식이나 대향연의 제복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프랑스혁명 중 로베스피에르(Robespirerre)는 가장자리가 펄럭이도록 넓게 매듭 지은 스카프 형태의 커다란 넥타이를 과시하기도 했다. 초기에는 군사적이고 정치적인 세계와 연관되었던 넥타이는 이제 신사적인 액세서리로 자리 잡게 되었다.

     남성의 우아함에 관해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인 존재와 같은 인물인 조오지 브라이언 브러멜(George Bryan Brummell)의 영감을 통하여 넥타이는 옷을 잘 입는 기술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빳빳하게 풀이 매겨진 그의 흰 넥타이가 아주 유명하다.

 

     유행의 변화와 복식의 변천에도 불구하고 넥타이는 계속 살아 남았고 최고의 시기인 1800년대에 이르기까지 승승장구하게 되었다. 1828년에는 매듭의 기술의 관한 글이 발간되었다. 19세기 후반에 유행했던 디자인들은 나비 타이, 아스코트(Ascot) 혹은 플라스트롱(Plastron), 핀을 이용해 고정하는 타이, 1860년에 새로 나온 사각형 테두리에 느슨하게 매어진, 새로운 스포츠 경기시되었던 레가테(Regate)이다. 1925년 미국이 넥타이 연구가 제시 랑스도르프(Jesse Langsdorf)는 길이를 늘이고 옷감을 비슷하게 세 조각으로 분할하여 보다 안정감 있는 오늘날과 같은 넥타이를 만들어 냈다. ...


 

     -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 발간 <<이탈리아의 매듭(NODI ITALIANI)>>(2008) 중에서

 

 


  1. 26
    Nov 2012
    18:32

    [문학] 밀실과 광장

    ( Canon EOS 5D / Tamron 17-35mm / 낙산 변화마을 ) ... 인간은 광장에 나서지 않고는 살지 못한다. 표범의 가죽으로 만든 징이 울리는 원시인의 광장으로부터 한 사회에 살면서 끝내 동료인 줄도 모르고 생활하는 현대적 산업구조의 미궁에 이르기까지 시대...
    Category문학 By이우 Views9261
    Read More
  2. 29
    Oct 2012
    19:44

    [사회] 커피(coffee), 카페(Cafe)

    빈센트 반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캔버스에 유채 · 81×65.5Cm · 1888년) 내가 누구인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행복이 무엇이고 불행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내 꿈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울고 웃기 위해서 화창...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3031 file
    Read More
  3. 28
    Jun 2012
    03:04

    해학(諧謔)과 풍자(風刺)

    ▲ 전주 한옥마을 한 식당에서 갑자기 벌어진 소리판. 왕기석 명창이 심청가를 소리하고 있다.( Canon EOS 5D / Tamron 17-35mm ) ..........................................................................................................................
    Category문학 By이우 Views12166 file
    Read More
  4. 17
    Apr 2012
    16:13

    [철학] 특정한 관계 속에서 노예가 된다

    ( Canon EOS 5D / Tokina 80-200mm / 낙산 / Photo by 이우 ) "흑인은 흑인이다. 특정한 관계 속에서 노예가 된다" 마르크스는 생물학적 공통성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똑같은 생물인 우리가 누구는 지배하고, 누구는 지배당한다...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11297 file
    Read More
  5. 04
    Jan 2012
    03:42

    이데올로기는 개인들을 주체로 호명한다 : 알튀세르

    ▲ Canon EOS 5D / Tokina 80-200mm / 서울 남대문로 / Photo by 이우 … 나는 모든 이데올로기는 구체적인 개인들을 주체로 호명(呼名, interpellation)한다고 말하고자 한다. (중략) 우리는 경찰의 일상적인 호명과 같은 유형 속에서 그것을 표상할 수 있다. ...
    By이우 Views10221 file
    Read More
  6. 02
    Dec 2011
    17:24

    사물에의 의존 Vs 인간에의 의존 : 루소의 <에밀>

    ▲ Canon EOS 5D / Tamron 17-35mm / 다산 유적지 / Photo by 이우 교육이론서의 고전으로 많이 읽히고 있는 루소의 <에밀>은 “조물주의 손에서 나올 때 모든 것은 선했지만 인간의 손 안에서 모든 것은 타락한다”라는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인간이 자연...
    By이우 Views9640 file
    Read More
  7. 29
    Nov 2011
    18:17

    삶이란 쉼 없는 흐름이다 : 카마수트라(Kamasutra)

    인도에서는 범천(梵天)(우주의 근본 원리인 동시에 창조주)이 인류를 만든 후 최초로 10만장의 방대한 교전(敎典)을 만들어 설했다고 한다. <다르마(正法, 戒律)>, <아루타(實利, 財寶)>, <카마(性愛)>이 세 가지다. 그 후 범천의 아들 마누(인류의 조상)가 <...
    By이우 Views18140 file
    Read More
  8. 28
    Nov 2011
    12:47

    법가(法家)의 법(法), 세(勢), 술(術)

    ▲Canon EOS 5D / Tokina 80-200mm / 남이섬 / Photo by 이우 법가(法家)는 실용적인 정치 철학으로 전국(戰國)시기에 형성되었다. 춘추(春秋) 후기에 노예의 끊임없는 폭동과 봉건 지주계급의 흥기로 인하여 기존의 노예주 귀족계급 통치를 유지하였던 "예치(...
    By이우 Views9449 file
    Read More
  9. 28
    Nov 2011
    12:13

    춘추전국시대, 전쟁을 피하는 방법 : 양주 Vs 한비자

    ▲ Canon EOS 5D / Canon EF 50mm / Photo by 이우 ... 슈미트(Carl Schmitt)는 적과 동지라는 범주가 작동하는 순간 이미 ‘정차적인 것’이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요한 것은 국가라는 기구이다. 국가는 내부적으로도 외부적으로도 적을 규정할 수 ...
    By이우 Views10674 file
    Read More
  10. 22
    Nov 2011
    17:44

    사회계약론 : 토머스 홉스 Vs 데이비드 흄

    ▲ Canon EOS 5D / Tokina 80-200mm / 낙산 / Photo by 이우 중세사회로부터 근대사회로 급변하던 시기는 국가 문제를 사유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이 급변기에 정점으로 이루어졌던 국가 질서가 여지없이 붕괴되었기 때...
    By이우 Views11953 file
    Read More
  11. 18
    Nov 2011
    17:41

    전통 가치를 부정하다

    ▲ Canon EOS D60 / Tomron 17-35mm / 서울 디자인 올림픽 2008 / Photo by 이우 □ 아방가르드(Avant-garde) 아방가르드(프랑스어: Avant-garde)는 프랑스어로 군대 중에서도 맨 앞에 서서 가는 '선발대'(Vanguard)를 일컫는 말이다. 아방가르드라는 단어는 영...
    Category예술 By이우 Views11097 file
    Read More
  12. 12
    Nov 2011
    03:48

    과학사는 단절적인 혁명의 과정이다_토머스 쿤

    ▲ Canon EOS 5D / Tokina 75-300mm / 양평 걸리버파크 / Photo by 이우 … 토머스 쿤은 포퍼의 색각과는 달리 과학이 결코 누적적으로 진보하는 것1)이 아니라, 혁명적인 단절을 겪는다고 주장하였다. 쿤은 이런 혁명적인 단절과 변화를 ‘패러다임(paradigm)'...
    By이우 Views8015 file
    Read More
  13. 03
    Nov 2011
    21:18

    사랑은 동일성과의 결합인가, 탈결합인가_헤겔 Vs 바디우

    ▲ Canon EOS 5D / Tokina 80-200mm / 남산공원_ 후암동 방향/ Photo by 이우 헤겔(객관성/동일성) Vs 바디우(주관성/비관계와 탈결합, 탈주) … 사랑을 이루는 첫 번째 계기는 내가 오직 나만을 위한 독립적 인격이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만약 그럴 ...
    By이우 Views9947 file
    Read More
  14. 03
    Nov 2011
    19:01

    사랑은 불가능하다_ 대타존재(代打存在) Vs 대자존재(代自存在)

    ▲ Canon EOS 5D / Tokina 80-200mm / 2009공예트렌드페어 / Photo by 이우 샤르트르는 인간의 기초적인 존재론적 차원의 하나로 '대타존재(代打存在)' 와 '대자존재(代自存在)'를 이야기한다. '타자에 대하여 혹은 타자에 있어서 존재하는 '주체(나)'를 '대타...
    By이우 Views9051 file
    Read More
  15. 21
    Oct 2011
    15:25

    ▲ Canon EOS D60 / Tamron 17-35mm / 대구 내당동 / Photo by 이우 ... 길은 생로병사의 모습을 닮아 있다. 진행 중인 한 시점이 모든 과정에 닿아 있다. 태어남 안에 이미 죽음과 병듦이 포함되어 있다. 길은 이곳과 저곳을 잇는 통로일뿐 아니라 여기서부터...
    By이우 Views8386 file
    Read More
  16. 21
    Oct 2011
    15:08

    연화문(蓮花紋)

    ▲ Canon EOS D60 / Canon EF 50mm / 경희궁 / Photo by 이우 경희궁 처마에 있는 연화문(蓮花紋)입니다. 연화문은 연꽃의 형태를 일정한 형식으로 도안화한 것으로 형식은 이집트·그리스·메소포타미아·인도 등 고대문명권을 중심으로 신화적 종교에서 상징적...
    By이우 Views9154 file
    Read More
  17. 20
    Oct 2011
    21:40

    속도

    지구에서 안드로메다까지의 거리는 약 220만 광년. 빛의 속도로 달린다면 안드로메다까지 가는데 약 220만광년(1광년은 9조 5000억km)이 걸린다. 우리 기준의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200억 시간이다. 밤 하늘을 쳐다보다가 안드로메다 은하에 속하는 별을 바볼...
    By이우 Views9281 file
    Read More
  18. 20
    Oct 2011
    21:29

    아비튀스(Habitus)

    ▲ Canon EOS 5D / Canon EF 50mm / Photo by 이우 … 권력이나 재력을 물려받지 못한 사람에게 신분 상승의 가능성은 학력을 높이는 길 외에는 없다. 실제로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피에르 부르디외는 학력을 하나의 ‘자본’으로 본다. 사회의 하층 계급에서 상층...
    By이우 Views20897 file
    Read More
  19. 19
    Oct 2011
    22:12

    페르소나(Persona)

    ▲ Canon EOS 5D / Tamron 17-35mm / 남이섬 / Photo by 이우 … 영어의 person, 프랑스어의 personne, 독일어의 person. ‘사람’을 뜻하는 이 말들은 형태에서 보듯이 같은 어원을 가진다. 모두 페르소나라는 라틴어에서 파생되었다. 그런데 페르소나는 자신의 ...
    By이우 Views9385 file
    Read More
  20. 18
    Oct 2011
    17:51

    우리 모두는 이데올로그다

    ▲ Canon EOS D60 / Canon EF 50mm / 낙동강변 / Photo by 이우 … 지젝은 마르크스/앵겔스의 ‘왜곡된 의식’ 혹은 ‘허위 의식’으로서의 이데올로기만으로는 소위 ‘탈이데올로기화’된 포스트모던 시대의 이데올로기를 해명하는 데 불충분하다고 본다. (중략) 지...
    By이우 Views8535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Next
/ 2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