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non EOS 5D / Tokina 80-200mm / 남산공원_ 후암동 방향/ Photo by 이우
헤겔(객관성/동일성) Vs 바디우(주관성/비관계와 탈결합, 탈주)
… 사랑을 이루는 첫 번째 계기는 내가 오직 나만을 위한 독립적 인격이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 내가 스스로를 결함을 지닌 불완전함으로 느낀다는 데 있다. 두 번째 계기는 내가 자신을 타자 안에서 발견하고 이 타자 안에서 인정을 얻는 다는 것, 그리고 역으로 그 타자도 역시 내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인정을 얻는다는 데 있다. … (중략) … 내가 자신을 타자 안에서 사랑의 관계는 아직 객관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비록 사랑의 감정이 실체적 통일을 이룬다고는 하지만 이 통일은 아직 아무런 객관성도 지니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부모는 결혼을 통해 비로소 객관성을 갖게 되며 또한 이들 자녀를 통해 결합의 전체를 목도하는 것이다. 어머니는 자녀를 통해 남편을 사랑하고 남편은 자녀를 통해 아내를 사랑하는 가운데, 마침내 두 사람은 자녀에게서 다름 아닌 그 자신들의 사랑을 직감하게 된다. …( 헤겔의 <법철학 강요> 중에서 )
vs
… 사랑은 융합적인 것이라는 관념에 대한 거부, 사랑은 구조 속에서 주어진 것으로 갖게되는 둘이 황홀한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 황홀한 하나란 단지 다수를 제거함으로써 둘 너머에 설정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 사랑은 희생적이라는 관념에 대한 거부, 사랑은 동일자를 타자의 제단에 올려놓는 것이 아니다. … 오히려 사랑은, 둘이 있다는 후(後) 사건적인 조건 아래 이루어지는, 세계의 경험 또는 상황의 경험이다. …( 바디우의 <조건들> 중에서 )
… 사랑은 그 자체가 비관계, 탈결합의 요소 속에 존재하는 이 역설적 둘의 실재성이다. 사랑이란 그런 둘에의 ‘접근’이다. 만남의 사건으로부터 기원하는 사랑은 무한성 또는 완성될 수 없는 경험의 피륙을 짠다 …( 바디우의 <철학을 위한 선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