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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미덕의 불운』 : '종교체'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by 이우 posted Jun 05, 2018 Views 40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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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종교는 거짓된 원칙에서 출발하고 있어요, 쏘피.’ 그가 말하였습니다.

  “모든 종교는 창조자에 대한 숭배를 필요 조건으로 하고 있어요. 그런데 만약, 이 우주 공간의 무한한 평원에서 다른 천체들 속에 섞여 둥둥 떠다니는 우리의 영원한 지구가, 그 시작도 없었고 또 종말도 절대 없다면, 그리고 자연의 모든 산물이 자연 자체를 속박하는 법칙의 결과적 산물이라면, 뿐만 아니라 자연의 끊임없는 작용과 반작용이 그 본질 속에 어떤 태생적 운동 법칙이 있으리라는 추단을 가능케 한다면, 당신이 그리도 쉽사리 그 창조자에 부여하는 만유의 운동 원리라는 것은 어떻게 되지요? 제발, 쏘피, 내 말을 믿어요. 당신이 인정하는 그 신이라는 것은, 한편 무지의 결과이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폭정의 결과에 불과해요. 강자가 약자를 속박하고자 할 때, 강자는 자기가 약자를 핍박하는 데 사용하는 그 무기가, 어느 신에 의해 성스러워졌노라고 약자를 설득하였고, 자신의 비참한 처지에 얼이 빠진 약자는, 강자가 원하는대로 모든 것을 믿게 된 것이에요. 그 최초의 거짓말의 숙면적 결과인 모든 종교는 그 최초의 거짓말처럼 경멸을 받아야 마땅하며, 이 세상의 모든 종교들 중 사기와 어리석음의 표징을 간직하고 있지 않은 종교는 단 하나도 없어요. 모든 종교에는 우리의 이성을 전율케 하는 교리와, 자연을 모독하는 교조, 그리고 조롱을 금치 못하게 하는 우스꽝스러운 의식이 있어요.(...) ”

-  『미덕의 불운』(D. A. F. 드 사드 · 열린책들 · 2011년 · 원제 : Les infortunes de la vertu, 1787년) p.6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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