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EOS 5D | Tokina 80-200mm | 낙산 | Photo by 이우
... 랑그는 언어의 사회적 부분으로 정의되며 파롤은 개인적인 변주들과 관련을 맺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부분은 그 자체로 닫혀 있는 것이기에, 이로부터 권리상 한 사람의 개인은 모든 외부 자료와 독립적으로 랑그를 위해 존재할 수 있는 반면 파롤은 특정한 사회적 문맥 안에서만 밝혀질 수 있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소쉬르에서 촘스키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역설이 반복되었다. ....
언표와 행위 사이에 내적 관계, 내재적 관계는 있지만 동일성은 없다. 차라리 그 관계는 잉여의 관계이다. 명령어는 그 자체로 행위와 언표의 잉여이다. 신문과 뉴스는 잉여를 통해 작용한다. 우리에게 생각해라, 기억해 둬라, 기대하라 등 '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으니까. ...
배치물들은 끊임없이 변주되며, 끊임없이 변형들에 내맡겨진다. 하나의 수행적 언표는 그것이 수행되도록 만들어주는 상황이 없다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점을 벤베니스트는 분명하게 보여준다. 누구라도 ' 나는 총동원령을 내린다' 라고 소리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언표할 권리를 부여하는 유효한 변수가 없다면 그것은 어린애 장난이거나 정신 나간 짓이지 효력을 미치는 언표가 아니다. 이는 '나는 너를 사랑해'라는 말에도 해당된다. ... 이 말을 하나의 권력 표지로 만들 수 없다면 이 말에는 어떤 의미도, 주체도, 수신자도 있을 수 없다. ...
- 들뢰즈와 가타리의 <천 개의 고원> p.7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