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예술] 밥 딜런의 대중 예술미학 : 충돌과 뒤섞임, 불확정성과 탈규정성

by 이우 posted Nov 04, 2016 Views 86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미지_밥딜런.jpg

    (...) 밥 딜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예술'이니 '미학'이니 하며 떠드는 것은 뭔가 자연스럽지 않다. 과연 대중 가수인 딜런을 예술가처럼 받아들이고 그의 노래를 예술 세계로 보는 것이 적절한가? 이를 위해서는 전제가 필요해 보인다. 일관된 작품 세계, 예술가적 태도나 비전, 작품 형식의 새로움 등등. 필자는 여기서 다음 같은 두 가지 정도의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그의 노래를 예술로 이야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첫 번째 질문은 그의 노래 전체가 하나의 독자적 예술 세계를 형성할 만큼 일관된 비전과 주제를 지니고 있는가 하는 것이고, 두 번째 질문은 그의 노래 형식과 공연이 독자적이고 새로운 미학을 드러내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우선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렇다. 밥 딜런의 노래 가사를 전면적으로 읽고 노래를 듣다 보면 그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들이 서서히 감지되기 시작한다--노래 각각을 떼어 놓고 보면 이를 파악하기 어렵다.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전 작품을 관통하는 은유와 상징 언어다. 예를 들어 '길'이나 '사랑', '기차', '판사', '무법자'와 같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들이 있는데, 이 단어들은 일반적인 의미 사용 맥락을 떠나 그의 노래 세계 속에서만 드러나는 특유한 의미로 연결된다.


  '길'은 기성 사회를 벗어나는 자유의 영역이고, '판사'는 '의사' 등과 함께 기성 가치 질서나 그 질서 속에서 유통되는 가치관과 의식을 대변한다. 이러한 어휘들은 그의 노래 세계를 관통하는 큰 주제인 '기성 사회질서를 벗어나는 자유'에 대한 탐구로 귀결된다. 그런 점에서 딜런의 언어는 일반적인 대중음악 가사와는 달리, 마치 시인의 시 세계가 그러하듯, 자신만의 언어로 구축된다. 따라서 우리는 딜런의 예술 세계를 말할 수 있고, 또한 그를 시인이라고까지 부를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질문으로 그의 노래 형식과 공연이 가지고 있는 독자성과 미학적 특성에 대해서다. 사실 밥 딜런의 노래는 대중문화 상품이기 때문에 상품 질서의 성격과 그 한계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즉 대중문화가 독자적인 주제나 미학을 추구하려고 해도, 상품화라는 이윤 추구과정에서 이러한 노력은 희석되고 뒤틀리기 쉽다. 달리 말해 대중음악이 진정성이나 예술적 지향을 담아내려 해도 더 많이 팔아야 한다는 요구 앞에 무기력해지기 일쑤다. 그러나 밥 딜런의 특이성은 그의 노래와 공연이 상품이면서도 동시에 이 상품성에 저항한다는 점이다.


  딜런의 노래 세계에서 상품성이 강요하는 획일성이나 맹목적인 인기 추구 논리는 발붙일 곳이 없다. 예를 들어 딜런은 자주 대중이 원하는 노래 스타일이나 음악 트렌드를 거스르는 밥향으로 나아갔다. 1960년대에 그가 포크 음악에서 로큰롤로 나아간 것이나, 1970년대 말에 가스펠 음악을 들고 나온 일은 대표적인 예이다. 게다가 이 기간 동안 그는 때때로 관객의 야유를 받으며 공연했다. 사실 그는 어느 공연에서든, 무례하게도(?) 대중의 사랑과 관심에 감사를 표하지 않는다. 공연장에서 그가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법은 거의 없다. (...)


  그렇다면 밥 딜런의 노래는 미학적으로 어떻게 다른가? 밥 딜런의 노래는 시와 노래 사이 경계를 파괴한다. 그의 노래에서 시와 목소리, 음악이 결합하는 방식은 그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독자적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가수들이 그의 노래 스타일을 모방하기가 매우 힘들다. 또 많은 이들이 그의 노래 가사를 시로 볼 수 있다고도 하고 그의 노래가 시적이라고도 한다. (...) 그의 노래가 지닌 시적인 힘은 지명이 아닌, 가사가 공연으로 실현되는 과정에서 나온다. 그의 노래를 시라고 한다면 그 시는 지면이 아닌 공연 속에 있다. (...)


  그가 구측한 예술 형식의 특징인 시와 노래의 결합은 고급 예술과 대중 예술을 가로질러 새로운 미학적 공간을 연다. 딜런의 노래는 대중문화에 속하는 대중음악과 고급문화에 속하는 시를 그만의 방식으로 충돌시키고 뒤섞는 과정에서 나온 혼종(hybrid)의 형식이다. 이러한 형식에서 고급 예술로 인식되는 시와 대중문화로 인식되는 노래가 서로 창조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달리 말해 밥 딜런의 예술 속에서 고급 예술인 시는 폭넓은 대중 속으로 나아가고, 대중음악은 상품으로서의 소외를 극복하고 예술성과 실험성을 껴안는다.


  밥 딜런은 고급 예술의 요소를 대준문화속으로 끌어들인다. 그런데 이것은 대중문화 요소를 고급 예술 속으로 끌어들이는 방식과 구분된다. 고급 예술이 대중문화 요소를 자신 속으로 끌어들이는 경우, 고급문화와 저급문화 간의 서열 구조는 거의 변화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로 팝 아트(Pop Art) 같은 미술유파를 보자. 할 포스터(Hal Poster)에 따르면, 이 경우 예술가들이 저급문화(대중문화)를 자신의 고급문화(예술) 속으로 끌여들였지만, 결국 나중에 "고급의 범주가 거의 손상 없이 유지"되었다.


  반대로 대중문화가 고급 예술의 요소를 끌어들이는 경우를 보자. 예를 들어 저급문화 요소를 광고에서 사용하는 경우--냉장고 광고에서 고흐의 그림을 사용할 때처럼--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이때도 고급문화와 대중문화 사이 경계에는 아무 탈이 없다. 하지만 여기서 사용된 고급 예술은 원래 작품이 지녔던 의미와 효과를 상실한다. 즉 원작이 지닌 진지함, 비판성 등 소위 고급문화의 요소들은 거세된 채로 상품 이미지의 일부로 흡수되어 버린다.


  딜런의 방식은 이러한 시도들과 어떻게 다른가? 밥 딜런은 고급 예술이 삶으로부터 고립되거나 대중 예술이 상업주의에 사로잡히는 상황을 경계한다. 딜런은 광고의 예와는 달리 고급 예술 요소를 결코 장식 효과로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고급 예술이 지닌 작가주의와 진지함 그리고 저항성을 노래라는 문화상품 속으로 끌어들인다. 그럼으로써 그의 노래는 문화상품이면서도 상업성 배후에 놓인 자본주의 질서와 대랍한다. 그의 노래는 소수만을 위한 것도아니고 대중성을 맹목적으로 추종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딜런은 순수 예술과 상업 문화 양자의 한계를 직시하면서 진지한 예술성과 대중성으로 결합하는 미학적 민주주의의 방향을 지시한다."


  그러나 밥 딜런을 어떤 식으로든 규정하는 것은 딜레마이다. 밥 딜런은 예상할 수 없는 방향과 속도로 변화해 왔다. 이 때문에 그의 노래와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어떤 큰 흐름을 파악하여 규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밥 딜런을 밥 딜런답게 하는 것이 있다면, 오히려 그것은 그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 심지어 기존 팬들의 예측이나 기대를 배반하는 방향으로까지 끊임없이 이동한다는 것이다. 대중이 새로운 딜런에 익숙해질 만하면, 딜런은 이미 그 이미지를 깨고 다른 곳으로 달아나 있다. (...)


  - <음유시인 밥 딜런-사랑과 저항의 노래 가사 읽기>(손광수 · 한걸음더 · 2015년) p.15~20







  



  1. 20
    Apr 2017
    16:16

    [사회] 무관심의 절정 : 왜 무엇이 있는 것이 아니라 허무가 있는가?

    (...) 장보드리야르 : (...) 차이라 함은 다른 문화들이 자신들의 독특성으로부터 소멸된다는 점, 즉 이것은 아름다운 죽음인 반면에 우리는 독특성 자체의 상실로부터, 우리의 모든 가치들의 전멸로부터 우리가 죽어간다는 것입니다. 이는 불행한 죽음이죠.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1682 file
    Read More
  2. 09
    Apr 2017
    02:41

    [사회] 소비의 사회 : 소비의 가장 아름다운 대상, 육체

    (...) 소비대상의 파노폴리 중에는 그 어떤 것보다도 아름답고 귀중하며 멋진 사물, 모든 사물의 요약적 표현이며 자동차보다 훨씬 더 많이 함축하고 있는 사물이 있다. 그것은 육체다. 오랫동안 계속된 청교도주의 시대 이후에 육체 및 성(性)의 해방을 표방...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9630 file
    Read More
  3. 09
    Apr 2017
    00:23

    [사회] 소비의 사회 : 대중예술과 팝아트

    (...) 이미 본 바와 같이, 소비의 논리는 기호의 조작으로 정의된다. 창조의 상징 가치도, 상징적인 내면적 연관도 그곳에는 없다. 소비의 논리 전체가 외면성에 존재한다. 사물은 객관적 목적성과 기능을 상실하고 여러 가지 사물의 좀더 폭넒은 조합의 한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8198 file
    Read More
  4. 08
    Apr 2017
    20:09

    [사회] 소비의 사회 : 대중문화와 매스커뮤니케이션

    (...) 퀴즈의 기능은 훈련(사회자와 매스이디어의 이데올로그들은 항상 그렇게 주장하지만)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렇다면 본래의 기능은 도대체 무엇인가? 티를리포의 경우 분명히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기능이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어...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9158 file
    Read More
  5. 07
    Apr 2017
    23:00

    [사회] 소비의 논리 : 개성화·차이화=몰개성화·집단화

    (...) "자기만을 위해 특별하게 설계된 세탁기를 꿈꾸지 않은 가정주부가 있겠습니까?" 어느 선전은 이렇게 묻는다. 사실 어느 주부가 그것을 꿈꾸지 않겠는가? 따라서 수백만 명의 가정주부들은 각각 자기만을 위해 특별하게 설계된 '똑같은' 세탁기를 꿈꾸...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54865 file
    Read More
  6. 07
    Apr 2017
    18:19

    [사회] 소비이론 : 사물과 욕구 · 소비영역

    (...) 경제학자에게서 욕구란 효용이다. 소비를 목적으로한, 즉 재화의 효용을 소멸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 이러저러한 특정 재화에 대한 욕구이다. 따라서 욕구는 자유로이 처분할 수 있는 재화를 통해 터음부터 이미 어떤 목표-끝에 행해지며, 선호(選好)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20682 file
    Read More
  7. 07
    Apr 2017
    05:05

    [사회] 생산성의 증대 · 경제성장으로 풍요로와질 수 있을까?

    (...) 살린스에 따르면 수렵채집자들(오스트레일리아, 칼라하리 사막 등에 살고 있는 미개 유목민 부족들)은 절대적인 빈곤함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풍요를 알고 있었다고 한다. 미개인들은 어떠한 것도 소유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것에 집착...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8208 file
    Read More
  8. 01
    Apr 2017
    18:19

    [사회] 놀이와 명예 : 포틀래치 Vs 선물 의례

    (...) 놀이와 밀접하게 관련된 개념으로 승리가 있다. 승리하기는 경쟁자 혹은 적수를 상정한다. 혼자서 하는 놀이에는 승리가 없으며 그 놀이에서 거둔 소기의 효과를 가리켜 승리라고 할 수도 없다. '승리하기'는 무엇이고 '승리했다'는 무엇인가? 승리하기...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9544 file
    Read More
  9. 27
    Mar 2017
    21:31

    [사회] 놀이는 감각과 정신 사이 · 개인과 사회 사이에 있는 중간 지층

    (...) 우리의 시대보다 더 행복했던 시대에 인류는 자기 자신을 가리켜 감히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ce :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라고 불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 우리 인류는 사람들의 주장과는 다르게 그리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게...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30518 file
    Read More
  10. 13
    Mar 2017
    22:10

    [사회] 미국의 개인주의 신화와 영웅주의

    (...) 17세기 영국의 종교적 속박에서 벗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청교도의 유명한 이야기, 19세기 에머슨(<자립>), 소로(<시민불족종>), 휘트먼(<나의 노래)> 등이 내세운 개인주의 찬가, 20세기에 오면 순응주의에 맞서는 일반 시민의 투쟁을 찬양한 셔유드 앤...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2710 file
    Read More
  11. 12
    Mar 2017
    11:15

    [철학]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 아를르캥(arlequin)

    “자신의 부분들, 장소들, 지역들, 종들 속에 자기가 채워 넣은 다채로움을 통해 드러나지 않는 세계란 없다. (...) 어미 소와 그 송아지가 다르듯 다른 개체와 동일한 개체는 없다. (...) 각종 동물들이 자기들에게 알맞은 영양소를 섭취하듯 결코 동질의 부...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19104 file
    Read More
  12. 05
    Mar 2017
    19:51

    [사회]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직업 개념

    (...) 이미 독일어의 '직업(Beruf)'이라는 단어에, 그리고 아마 좀 더 분명하게 영어의 'calling'이라는 단어에 종교적인 내용―즉 신으로부터 받은 임무―이 적어도 함축되어 있다는 사실은 간과할 수 없는 것이며, 이 말은 구체적인 경우에 강조하면 할수록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3535 file
    Read More
  13. 05
    Mar 2017
    19:15

    [사회]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 시간이 돈임을 잊지 마라. 매일 노동을 통해 10실링을 벌 수 있는 자가 반나절을 산책하거나 자기 방에서 빈둥거렸다면? 그는 오락을 위해 6펜스만을 지출했다 해도 그것만 계산해서는 안 된다. 그는 그 외에도 5실링을 더 지출한 것이다. 아니 갖다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3548 file
    Read More
  14. 27
    Feb 2017
    18:37

    [사회] 위험사회 : 부메랑 효과 · 계급사회와 위험사회

    (...) 위험은 위험을 생산하거나 위험에서 득을 보는 사람들도 따라잡을 것이다. 위험은 사회적 부메랑 효과를 보이면서 확산된다. 즉 부자나 권력가들도 그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 부메랑 효과는 삶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자신을 드러낼 필요가 없...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7332 file
    Read More
  15. 27
    Feb 2017
    16:59

    [사회] 위험사회 : 부의 분배와 위험의 분배

    (...) 부처럼 위험은 분배 대상이며, 양자는 지위 즉 각각 위험지위와 계급지위를 구성한다. 하지만 양자는 각각 아주 다른 재화와 연관되어 있으며, 그 분배에 관한 논쟁도 아주 다르다. 사회적 부의 경우에는 소비재, 수입재, 수입, 교육 기회, 재산 등이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6300 file
    Read More
  16. 20
    Feb 2017
    12:06

    [역사]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 1 : 역사란 무엇인가?

    (...) 과거의 진정한 이미지는 휙 지나간다. 과거는 인식 가능한 순간에 인식되지 않으면 영영 다시 볼 수 없게 사라지는 섬광 같은 이미지로서만 잡을 수 있다. "진리는 우리에게서 달아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켈러(Gottfried Keller, 1819년~1890년)의 말은...
    Category역사 By이우 Views17545 file
    Read More
  17. 20
    Feb 2017
    12:00

    [역사]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 2 : 기억과 역사, 혹은 역사가, 역사 서술

    (...) 인식 가능성의 지금에 섬광처럼 스치는 과거의 이미지는 그것의 추가적 규정에 따라 볼 때 하나의 기억의 이미지이다. 그 이미지는 위험의 순간에 등장하는 자신의 과거 이미지들과 유사하다. 이 이미지들은 주지하다시피 비자의적으로 나타난다. 따라...
    Category역사 By이우 Views13976 file
    Read More
  18. 15
    Jan 2017
    11:51

    [철학] Platon_ idea Vs simulacre

    idea Vs similacre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13291
    Read More
  19. 15
    Jan 2017
    11:41

    [철학] Platon_Sokrates-Atlas Philsophie

    Sokrates-Atlas Philsophie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11859 file
    Read More
  20. 15
    Jan 2017
    11:39

    [철학] Platon_Philosophie Atlas

    Philosophie Atlas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12107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25 Next
/ 2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