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이 성장하면, 임금노동의 양이 성장하며, 임금 노동자의의 수가 증가하니, 한마디로 자본의 지배가 더 많은 양의 개인들에게까지 확장된다. 그러면 가장 유리한 경우를 가정해보자. 생산적 자본이 성장하면 노동에 대한 수요가 성장한다. 따라서 노동의 가격, 즉 임금이 상승한다.
어떤 집은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으며, 주위의 집들도 마찬가지로 작다면 그 집은 주거에 대한 모든 사회적 권리 주장을 충족시켜 준다. 그러나 그 작은 집 옆에 궁궐이 하나 솟아오른다면, 그 작은 집은 오두막으로 오그라들 것이다. 그 작은 집은 이제, 그 임자가 권리 주장을 전혀 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거나 아주 작은 권리 주장을 할 수빡에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리고 문명의 행로 속에서 그 작은 집이 아무리 높이 솟는다 하더라도, 인접한 궁궐의 같은 정도로 또는 더 큰 정도로 높이 솟는다면, 그 상대적으로 작은 집의 거주자는 자신의 네 말뚝 안에서 자신이 더욱더 불쾌하고, 불만스럽고, 짓눌려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눈에 띄는 임금 증가는 생산적 자본의 급속한 성장을 전제한다. 생산적 자본의 급속한 성장은 부, 사치, 사회적 욕구, 사회적 향유 등의 급속한 성장을 불러 일으킨다. 따라서 비록 노동의 향유가 상승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주는 사회적 만족은 노동자가 도달할 수 없는 자본가의 증대된 향유와 비교하면, 사회 발전 상태 일반과 비교하면 하락한 것이다. (...)
임금은 일반적으로 내가 그 임금을 대가로 교환할 수 있는 상품들의 양에 의해 결정되는 것만은 아니다. 임금에는 다양한 연관들이 포함되어 있다. 노동자들이 우선 자신들의 노동력 대가로 얻는 것은 특정한 총계의 화폐이다. 임금은 이러한 화폐 가격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일까?
16세기에는 아메리카에서 더 풍부하고 더 쉽게 가공할 수 있는 광산들이 발견된 결과로 유럽에서 유통되는 금과 은이 증대했다. 그리하여 금과 은의 가치가 나머지 상품들에 비해 하락했다. 노동자들은 자신의 노동력의 대가로 그 이전이나 이후나 주화로 된 똑같은 양의 은을 얻었다. 그들 노동의 화폐가격은 하락했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똑같은 양의 은과의 교환에서 더 적은 양의 자른 상품들을 되받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16세기에 자본의 성장, 부르조아지의 대두를 촉진한 상황의 하나였다. (...)
임금과 이윤의 상호 연관에서 그것들의 하락과 상승을 결정하는 일반적 법칙은 무엇인가? 임금과 이윤은 반비례한다. 자본의 몫인 이윤은 노동의 몫인 하루 임금의 하락하는 것과 똑같은 비율로 상승하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윤은 임금이 하락하는 정도로 상승하며, 임금이 상승하는 정도로 하락한다. (...)
따라서 우리는 자본과 임금 노동의 관계 내에 머물러 있을 때조차 자본의 이해 관계와 임금 노동의 이해 관계가 정면으로 대립한다는 것을 보게 된다. 자본의 급속한 증가는 이윤의 급속한 증가와 같은 것이다. 이윤은 노동의 가격, 즉 상대적 임금이 그만큼 급속히 감소할 때에만 급속히 증가할 수 있다. (...)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보게 되었다. 노동자 계급에게 가장 유리한 상황, 가능한 한 급속한 자본의 성장조차 그것이 아무리 노동자의 물질적 생활을 개선한다 하더라도, 노동자의 이해 관계와 부르조아의 이해 관계, 자본가의 이해 관계 사이의 대립을 철폐하지는 못한다. 이윤과 임금은 그 이전이나 이후나 반비례 관계에 있다. (...)
결국 이렇다. (...) 노동자 계급이 자신에게 적대적인 권력, 자신에게 명하는 타인의 부를 더욱더 급속히 증대시키고 증가시킬수록, 노동자들은 더욱더 유리한 조건에서 새로이 부르조아적 부를 증대시키고 자본의 권력을 증가시키는 일에 종사하여 노동하도록 허용받으며, 부르조아지가 자신들을 묶어 끌고 가는 황금 사슬을 자신들 스스로 버려내는 것에 만족한다.
- <신 라인신문>(1849년 4월 8일자, 제267호, 카를 마르크스)
- <임금 노동과 자본>(카를 마르크스 · 박종철출판사 · 1999년) p.5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