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철학] 『안티오이디푸스』 : 분리와 종합 · 근친상간 · 혈연과 결연 ·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by 이우 posted Dec 18, 2017 Views 141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책_앙띠오이디푸스.jpg


  (...) 토지의 충만한 몸은 구별 없는 게 아니다. 괴로워하며 위험하며 유일하고 보편적이기에, 토지의 충만한 몸은 생산 및 생산자들, 그리고 생산의 연결로 복귀한다. 하지만 이 위에는 또한 모든 것이 달라붙고 기입되고, 모든 것이 끌어당겨지고 기적을 낳는다. 그것은 분리 종합의 요소요, 이 종합의 재생산의 요소이다. 그것은 현연 내지 계보의 순수한 힘, 즉 누멘이다. 이 충만한 몸은 출산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혈연은 이 몸 위에 표시된 기입의 최초 특성이다. 우리는 이 내공적 혈연, 이 포괄적 분리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 여기서는 모든 것이 나뉘지만, 단지 자기 안에서 나뉘며, 또 여기서는 같은 존재가 도처에, 모든 측면에, 모든 층위에, 모든 층위에, 내공의 차이를 지닌 채 있다. 표함된 동일한 존재는 충만한 몸 위에서 나눌 수 없는 거리들을 편력하며, 모든 독자성을, 즉 미끄러지며 자신을 재생산하는 종합의 모든 내공을 지나간다. 계보적 혈연이 생ㅁ물학적이 아니라 사회적인 것이라고 상기시켜봐야 아무 소용 없다. 계보적 혈연은 토지의 충만한 몸이라는 우주적 알 위에 기입되어 있는 만큼 필연적으로 생물적-사회적이다. 그것은 일자 또는 차라리 원시적인 '둘이자-하나(I'un-duex)'라는 신화적 기원을 갖고 있다. 이 쌍둥이는 나뉘어 있으면서도 자기 안에서 통일되어 있다. 놈모*일까 놈모들일까? 분리종합은 원생 조상들을 분리하지만, 각 조상 자신은 수컷이자 암컷인 완전한 충만한 몸이요, 모든 부분 대상을 도곤족 알의 내적 지그재그에 대응하는 낵오적 변주만을 지닌 채 자기에게 응집한다. (...)


  연결들은 이 분리들과 양립할 수 있는 형식으로 다시 타나나야 한다. 이런 것이 기입의 둘째 특성으로서의 결연이다. 결연은 기입의 분리들과 양립할 수 있는, 인물들의 혼인이라는 외연적 형식을 생산적 연결들에 강요하지만, 거꾸로 결연은 독같은 이 분리들의 배타적 · 제한적 사용을 규정하면서 기입에 반작용한다. 따라서 결연이 혈연적 가계 속에서 어느 순간 불시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신화적으로 재현되는 일이 강요된다. 그리올은 도곤족에서 8대조의 어떤 순간, 어떤 층위, 어떤 층면에서 어떤 것이 어떻게 생산되었는지 상세히 이야기한다. 즉 분리들이 상궤를 벗어나 포괄적이기를 그치고 배타적이 된 것이다. 이때부터 충만한 몸은 사지가 찢기고, 쌍둥이 특성은 무화(無化)되고, 할례에 의해 표시되는 양성 분리가 일어난다. 하지만 또한 연결이나 혼인이라는 새 모델 위에서 몸이 재구성되고, 몸들이 그 자체로 또는 서로 간에 관절을 갖추고, 이런 절합적 결연의 돌들로 방계의 기입을 행한다. (...)


  결코 열연은 혈연에서 파생되지도 않고 연역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 원리가 정립되면, 우리는 두 관점을 구별해야 한다. 하나는 경제적 · 정치적 관점으로, 이에 따르면 결연은 외연을 지닌 채 주어졌다고 상정되는 체계 속에서 늘 미리 실존하지 않는 확장된 혈연 가계들과 함께 조합되고 직조되면서 늘 있다. 또 하나는 신화적 관점으로 이는 체계의 외연이 강렬하며 우너생적인 혈연 가계들에서 출발하여 어떻게 형성되고 제한되는지, 나아가 필연적으로 자신의 포괄적 내지 비제한적 사용을 잃는지를 보여준다. 바로 이 관점에서 보면, 확장된 체계는 결연들과 말들의 기억과도 같으며, 혈연의 강렬한 기억에 대한 능동적 억압을 내포하고 있다. (...)


  왜 문제가 결코 혈연에서 결연으로 가는 데 있지 않은지, 즉 후자를 전자에서 끌어내는 데 있지 않은지를 우리는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에너지와 내공의 차원에서 외연의 체계로 이행하는 데 있는데, 후자는 질적 결연들과 확장 혈연들을 동시에 포함한다. 내공 차원의 최초의 에너지, 즉 누멘이 혈연의 에너지라는 점은 사태를 조금도 바꾸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직 강렬한 혈연은 아직 확장되지 않았고, 아직 인물들 및 심지어 성의 구별도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다만 내공을 지닌 전(前)-인물적 볌주들만을 포함하고 있고, 그러면서 잡다한 등급에서 취한, 같은 쌍둥이 내지 양성성을 변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차원의 기호들은 라이프니츠가 플러스(+)일 수도 마이너스(-)일 수도 있는 기호를 가리키기 위해 사용한 표현을 따르면) 근본적으로 중림이거나 중의적이다. 문제는 어떻게 이 최초의 내공에서 출발해 다음과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외연 체계로 이행하는지를 아는 일이다. ①혈연들이 가문들의 형식으로 확장 혈연들이 되어, 인물들의 구별과 부모의 명칭을 포함하는 일 ②결연들은 동시에 질적 관계들이 되는데, 이 관계들이 확장 혈연들을 전제하는 만큼이나 이 혈연들이 또한 이 관계를 전제하는 일 ③요컨대 중의적인 강렬한 기호들이 중의적이기를 그치고 플러스나 마이너스가 되는 일.


  레비스트로스가 결혼의 단순한 형식을 위해 평행 사촌의 결혼 금지와 교차 사촌의 결혼 승인을 설명하는 여러 구절에 걸쳐 이 점은 분명히 드러난다. 두 가문 A와 B 사이의 결혼마다 <+> 또는 <-> 기호의 절단이 부여된다. 이 점에 관해 혈연의 체계가 부계인가 모계인가는 거의 중요하지 않다. 가령 부계요 친가인 체제에서 ,친족의 여자들은 잃은 여자들이요, 인척의 여자들은 획득된 여자들이다. 따라서 이런 결혼에서 생긴 각 가족은, 아이들의 어머니가 처음 집단에 대해 딸이냐 며느리냐에 따라 규정되는 기호를 부여 받는다. (...) 형제에서 누이로 옮겨 가면 기호가 바뀐다. 왜냐하면 현제는 아내를 획득하는 대 반해, 누이는 자기 가적에서 상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비스트로스는 세데가 바뀜에 따라 기호 역시 바뀐다고 지적한다. <처음 집단의 관점에서 아버지가 아내를 받았느냐 어머니가 밖으로 보내졌느냐에 따라, 아들들은 여자 하나에 대해 권리를 갖거나 누이 하나를 빚진다. 필경 이 차이는, 현실에서는, 사촌 형제들의 절반이 독신 생활을 해야만 한다는 것으로 연역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모든 경우에서 한 남자가 윗세대에서 한 명의 누이나 딸을 상실했기 때문에 여자 하나를 요구할 수 있는 집단에서만 아내를 받을 수 있다는 법칙을 표현한다. 한편 한 명의 형제는 윗세대에서 여자 하나를 얻었기 때문에 누이 한 명을(또는 아버지는 딸 하나를)를 바깥 세상에 빚지고 있다. (...) 남자 a와 여자 b가 결혼에서 형성된 주축이 되는 부부를 보자면, 이 부부는 AA의 관점에서 보느냐 B의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분명히 두 기호를 가지며, 이들의 아이들에게도 이 점은 마찬가지다. <++>나 <- ->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평행이고 <+->나 <-+>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교차라는 것을 확인하는 데에는 이제 사촌들 세대를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


  외연을 지닌 물리 체계에서는, 에너지 흐름의 차원에 속하는 어떤 것은 지나가고(+- 또는 -+) 어떤 것은 지나가지 않거나 봉쇄된 채로 있으며(++ 또는 - -) 어떤 것은 봉쇄하고, 또는 반대로 어떤 것은 지나가게 한다. 어떤 것 또는 어떤 사람. 외연을 지닌 이 체계에는 최초의 혈연도 없고, 최초 세대나 최초의 교환도 없으며, 오히려 혈연들이 확장되는 것과 동시에 언제나 또 이미 결연들이 있어서, 이 결연들은 혈연에서 봉쇄된 채로 있어야 하는 것과 결연으로 이행해야 할 것을 표현한다. (...)


  레비스트로스가 잘 보여준 것은, 세대의 혼합은 세대의 혼합이라고 꺼려지는 게 결코 아니며, 근친상간 금지는 그런 식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아들-어머니 경우의 세대 간의 혼합은 그에 상응하는 삼촌-누이 경우의 세대 간의 혼합과 같은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것은 이 두 경우에 억압해야만 하는 건 하나의 동일한 내공적 배아 혈연임을 중시한다. 요컨대 외연을 지닌 육체적 세계는, 설립되는 방계 결연들과 상관적으로 혈연들이 확장되는 한에서만 구성될 수 있다. 방계 결연이 맺어지는 것은 바로 누이와의 근친상간 금지에 의해서이며, 혈연이 확장되는 것은 바로 어머니와 근친상간 금ㅁ지에 의해서이다. 여기에 아버지의 억압은 전혀 없으며, 아버지 이름의 폐제도 전혀 없다. 친족 내지 인척으로서의 어머니나 아버지 각각의 정립, 혈연의 부계적 또는 모계적 성격, 결혼의 친가 또는 외가의 성격 등은 억압의 능동적 요소들이지 억압을 향하는 대상들이 아니다. 결연의 기억에 의해 억압되는 것은 심지어 혈연의 기억 일반도 아니다. 확장 혈연들(부계이건 모계이건)과 이것들이 내포하는 결연들로 이루어진 외연을 지닌 육체적 기억을 위해, 바로 내공적 배아 혈연의 위대한 밤의 기억이 억압되는 것이다. 도곤적 신화 전체는 두 계보, 두 혈연 간의 대립에 대한 부계 판본이다. 그 둘이란 내공과 외연, 강렬한 배아 차원과 육체적 세대들의 외연적 체제이다.


  외연을 지닌 체제는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내공적 조건들 속에서 태어나지만, 이것들에 반작용하고, 이것들을 무화하고, 이것들은 억압하며, 이것들에 신화적 표현만을 허용한다. 기호들은 중의적이기를 그치고 이와 동시에 확장 혈연 및 방계 결연과 관련해서 규정된다. 분리들은 배타적, 제한적이 된다. 이름들, 명칭들은 더 이상 내공 상태들이 아니라 분간 가능한 인물들을 가리킨다. 금지된 배우자로서의 누이와 어머니에게 분간 가능성이 설정된다. 인물들은 지금 그들을 가리키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그들을 그런 인물로 구성하는 금지들보다 먼저 실존하지는 않는다. 어미와 누이는 이들을 배우자로 금지하기 전에는 실존하지 않는다. (...)

 
 - 『안티 오이디푸스』(질 들뢰즈 · 펠릭스 가타리 · 민음사 · 2014년  · 원제 : L’Anti-Edipe: Capitalisme et schizophrenie, 1972년) <3. 오이디푸스 문제> p.269~279



  ............
  *놈모(Nommo) : 아프리카 말리에 사는 도곤(Dogon)족의 신화에 나오는 놈모신(Nommo神). 에이리언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1. 13
    Apr 2018
    02:30

    [철학] 권력의지와 영원회귀에 대한 결론

    (...) 신의 죽음 또는 죽은 신이 자아(Moi)로부터 자아의 동일성과 관련하여 지니는 유일한 보증을, 말하자면 통일을 이루는 자아의 실체적인 기반을 빼앗아버린다고 말하였다. 즉 신이 죽었기 때문에 자아는 이제 소멸되거나 증발되어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24637 file
    Read More
  2. 19
    Mar 2018
    12:40

    [사회] 미니마 모랄리아 : 에로스(eros) 혹은 관능(sense)

    (...) 에로틱의 질적인 영역에서 가치전도가 일어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자유주의 아래서 상류사회의 기혼 남성들은 양갓집 규수로 자란 정실부인만으로는 충분히 만족하지 못하고 연예인이나 집시 여인, 정부나 매춘부로로 부족분을 채우곤 했다. 사회가 합...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32036 file
    Read More
  3. 13
    Mar 2018
    15:45

    [철학] 스피노자의 철학 : 선(Good)과 악(evil), 좋음(Good)과 나쁨(Bad)

    (...) 브레이은베르흐와의 서신은 모두 8통의 편지가 전해오고 있는데, 각각 4통씩 1664년 12월에서 1665년 6월 사이에 씌어졌다. (...) 곡물중개상이었던 블레이은베르흐는 스피노자에게 편지를 통해 악에 관한 문제를 제기한다. 처음에 스피노자는 자신의 ...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36183 file
    Read More
  4. 04
    Mar 2018
    17:58

    [철학] 『선악의 저편』 : 남성과 여성

    232. 여성은 자립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 때문에 '여성 자체'를 남성들은 계몽시키기 시작한다. 이것은 유럽이 일반적으로 추악해지는 최악의 진보에 속한다. (...) 238. (...) '남성과 여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잘못 생각하고, 여기에 있는 헤아일 길 ...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14778 file
    Read More
  5. 01
    Mar 2018
    08:21

    [철학] 스피노자의 철학 : 도덕(Morals)과 윤리(Ethics) · 정념(passion)

    (...) <너는 저 열매를 막지 말라.> 불안에 사로잡힌 무지한 아담은 이 말을 금지의 표현으로 듣는다. 그러나 정작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담이 먹을 경우에 그 아담을 중독시키게 될 과일이다. 그것은 두 신체의 만남, ...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77437 file
    Read More
  6. 01
    Mar 2018
    06:37

    [철학] 스피노자의 철학 : 코나투스(conatus) · 욕망과 의지, 감정

    (...) 의식 자체도 원인을 가져야 한다. 스피노자는 욕망을 <자신에 대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욕구(l' appetit)>로 정의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스피노자는, 이것은 단지 욕망에 대한 유명론적 정의일 뿐이며, 의식은 욕망에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는다고 정확...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40331 file
    Read More
  7. 01
    Mar 2018
    04:46

    [철학] 스피노자의 철학 : 평행론(parallelism) · 신체와 의식

    (...) 스피노자는 철학자들에게 새로운 모델, 즉 신체를 제안한다. 스피노자는 그들에게 신체를 모델로 세울 것을 제안한다. <사람들은 신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를 알지 못한다.> 무지에 대한 이 선언은 일종의 도전이다. 우리는 의식에 대해서, 의식의 ...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24852 file
    Read More
  8. 28
    Feb 2018
    20:58

    [철학] 스피노자의 철학 : 철학자의 고독

    (...) 니체는, 자기 자신이 체험했기 때문에 한 철학자의 생애를 신비롭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철학자는 금욕적인 덕목들―겸손, 검소, 순수―를 독점하여, 그것들을 아주 특별하고 새로운, 실제로는 거의 금욕적이지 않은 목적들에 사...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40572 file
    Read More
  9. 27
    Feb 2018
    14:28

    [사회] 미니마 모랄리아 : 물 만난 고기떼

    (...) 고도로 집중된 산업이 포괄적인 분배 장치를 갖추게 되면서 유통 부문은 해체되었지만 이 부문은 기이한 사후 생존(Post-Existense)을 시작하게 된다. 거간꾼 직업은 그 경제적 기반을 상실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중개인의 삶이 되며, 심지어 사...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7040 file
    Read More
  10. 27
    Feb 2018
    01:01

    [사회] 미니마 모랄리아 : 프루스트를 위하여

    (...) 재능 때문이든 허약한 체질 때문이든 유복한 부모 밑에서 자란 이들이 예술가나 학자 같은 지적인 작업을 갖게 되면 그는 동료라는 역겨운 이름을 가진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남다른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그의 독립성을 질투한다거나...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0949 file
    Read More
  11. 02
    Feb 2018
    00:08

    [문학]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입술 · 입맞춤 · 기관

    (...) 나는 키스하기에 앞서 우리가 사귀기 전 그녀가 바닷가에서 지녔다고 생각했던 신비로움으로 다시 그녀를 가득 채워 그녀 안에서 예전에 그녀가 살았던 고장을 되찾고 싶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이런 신비로움 대신에, 나는 적어도 우리가 발베크에서 ...
    Category문학 By이우 Views11677 file
    Read More
  12. 01
    Feb 2018
    23:45

    [문학]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죽음, 그리고 일상, 생명 에너지

    (...) 우리는 흔히 죽음의 시간이 불확실하다고 말하지만, 이런 말을 할 때면 그 시간이 뭔가 막연하고도 먼 공간에 위치한 것처럼 상상하는 탓에, 그 시간이 이미 시작된 날과 관계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또 죽음이 이렇게 확실한 오후, 모든 시간표가 ...
    Category문학 By이우 Views19104 file
    Read More
  13. 15
    Jan 2018
    08:55

    [문학]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슬픔

    (...) 질베르트의 징긋한 얼굴을 보는 짧은 순간에 비해, 그녀가 우리의 화해를 시도할 것이며, 심지어는 우리 약혼까지 제안하는 모습을 내가 꾸며 내는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상상력이 미래를 향해 끌어가는 이 힘은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사실 과거로...
    Category문학 By이우 Views30186 file
    Read More
  14. 14
    Jan 2018
    19:19

    [문학]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기억(memorie)과 추억(souvenir), 그리고 작품

    (...) 우리는 집에만 있지 않고 자주 산책을 나갔다. 가끔식 옷을 입기 전에 스완 부인은 피아노 앞에 앉았다. 크레프드신 실내복의 분홍, 하양 또는 아주 화려한 빛깔 소맷부리 밖으로 나온 그녀의 아름다운 손은, 그녀 눈 속에는 있으나 마음 속에는 없는 ...
    Category문학 By이우 Views10725 file
    Read More
  15. 11
    Jan 2018
    09:22

    [철학] 플라톤주의를 뒤집다(환영들)

    (...) "플라톤주의*를 뒤집음"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니체는 자신의 철학 과업보다 일반적으로는 미래의 철학 과업을 플라톤주의를 뒤집는 것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그에게 있어 이 과업을 이루기 위한 방식은 대개 본질의 세계와 외양의 세계 소멸을 의미...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15731 file
    Read More
  16. 18
    Dec 2017
    03:12

    [철학] 『안티오이디푸스』 : 분리와 종합 · 근친상간 · 혈연과 결연 ·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 토지의 충만한 몸은 구별 없는 게 아니다. 괴로워하며 위험하며 유일하고 보편적이기에, 토지의 충만한 몸은 생산 및 생산자들, 그리고 생산의 연결로 복귀한다. 하지만 이 위에는 또한 모든 것이 달라붙고 기입되고, 모든 것이 끌어당겨지고 기적을 낳...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14111 file
    Read More
  17. 14
    Dec 2017
    04:23

    [철학] 들뢰즈 : 언표행위의 집합적 배치 · 표현 · 비신체적 변환 · 화행이론

    (...) 들뢰즈와 가타리는 '개인적 언표행위'란 없음을 입중하려고 엄청난 노력을 들인다. '개인적인 언표행위란 없으며, 언표행위의 주체라는 것조차 없다.'(들뢰즈 · 가타리 1987: 79/I 85/156). 결과적으로 언어는 근본적으로 사회적이며, 언표와 명령-어들...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23379 file
    Read More
  18. 12
    Dec 2017
    06:24

    [철학] 알튀세르의 중층결정 : 구조적 인과성·절합(articulation)

    알튀세르(Louis Althusser, 1918년~1990년)가 개진한 인과성의 세 양상(기계적 인과성·표현적 인과성·구조적 인과성)은 원인과 결과를 이어주는 특정한 사유 방식과 인식론이 연관되어 있다. '기계적 인과성'은 부분과 부분이 일대일 대응관계를 가리키며 근...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20155 file
    Read More
  19. 12
    Dec 2017
    04:08

    [철학] 들뢰즈가 말하는, 욕망 · 대중 · 권력 · 제도

    (...) "미시-파시즘만이 다음과 같은 포괄적인 문제에 대답을 줄 수 있다. 욕망이 자신에 대한 억압을 욕망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것은 또 어떻게 억압을 욕망할 수 있는 것일까? 확실히 대중은 권력에 수동적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다. 또 그들은 일종의 ...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15355 file
    Read More
  20. 05
    Dec 2017
    21:35

    [철학] 『안티오이디푸스』 : 기호(記號, sign), 그리고 기표(記標, signifiant)

    (...) 눈은 낱말을 본다. 눈은 읽지 않는다. 이 체계에서 낱말은 지시 기능을 갖고 있을 뿐, 자기 혼자 만으로는 기호를 구성하지 않는다. 기호가 되는 것은 오히려 그 몸 위에서 정의되었고, 낱말에 대한 표기 행위가 쓰인 미지의 얼굴을 그 몸이 드러내는 ...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16725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5 Next
/ 2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