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철학사13] 데카르트 Vs 스피노자

by 이우 posted Jan 17, 2013 Views 704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데카르트_스피노자.jpg

 

 

  데카르트와 스피노자는 신(神)을 실체(實體)로 본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그들은 신이라는 실체를 토대로 하여 세계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려고 하였다. 데카르트는 신이라는 무한(無限) 실체 이외에 정신과 물체라는 유한(有限) 실체를 인정함으로써 정신과 물체는 그 속성(屬性)을 달리하며 서로 독립되어 있다고 하는 이원론(二元論)을 주장하였다. 하지만 데카르트의 정신과 물체의 이원론은 그 안에 부정할 수 없는 모순을 포함하고 있었다. 즉 거기에서는 정신과 물체가 서로 전혀 다른 독립된 실체로 생각되고 있으면서도, 그들간에 송과선을 통한 상호작용이 인정되고 있다는 모순이 있었던 것이다. 스피노자는 유일하고 무한하여 자기원인적(自己遠因的)인 신이라는 실체로부터 일체를 연역함으로써 데카르트의 정신과 육체의 이원론을 극복하고 일원론적 범신론 신(神)과 전우주(全宇宙)를 동일시하는 종교적, 철학적 혹은 예술적인 사상체계를 주장하였다.

 

  스피노자는 데카르트와 마찬가지로 자연 과학의 문제에 관심을 보였으며, 17세기에 현저한 발전을 이룩한 새로운 역학적, 수학적 과학의 정신에 흠뻑 젖어있었다. 스피노자는 과학의 발전을 이룩한 원리들을 존재와 인식의 모든 영역으로 넓히려고 노력했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가장 확실한 명제에서 출발하여 엄밀한 논증에 의해 모든 것을 연역하려고 했지만 스피노자는 한층 더 철저히 기하학적 방법을 철학에 적용하여 철학을 극히 엄밀한 논증적 학문으로 만들고자 하였다. 즉 스피노자는 그의 주저인 <윤리학>(Ethica)에서 철학적 문제에 대해 서술할 때 ‘기하학적 방법 먼저 정의(定義)에서 출발하여, 다음에 공리(公理)를 세우고, 그런 뒤에 이것들을 기초로 하여 여러 정리(定理)들을 순차적으로 증명해 나가는, 즉 논리적으로 연역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데카르트_스피노자_철학.jpg

 
존재론

 

  - 데카르트 : Cogito Ergo Sum(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는 Cogito(생각하는 나)를 주체로 세움으로써(주체철학) 불가피하게 주체와 객체(대상)를 분리하게 된다. 인간(주체)에게는 자연의 다른 생물과는 다르게 사고하는 힘(이성)이 있어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다. 인간이 이성을 이용해 자연세계를 지배하는 힘을 갖게 되고, 대상인 자연은 주체의 관리만 기다리는 정적이고 능동적인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인간은 '생각하는 나'라는 주체의 이름으로 중세의 신(神)을 대신하여 인간이 세계의 중심에 선 것이다.

 

  - 스피노자 : 실체는 양태로 표현된다. 스피노자는 존재론적인 측면에서 '실체(substantia)'와 '양태(modus)'라는 개념으로 요약된다. 실체는 '변용(modification)'하여 '양태'가 되므로 '실체'는 '양태'로 존재하게 되는데,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개체들이 '양태'로서 존재하게 된다. 따라서, 자연은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자기원인'을 그 안에 내재하고 있다는 것이 된다. 스피노자에게 자연은 자연은 수동적이고 정적인 존재가 아니라 자기원인을 내재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실체가 된다. 스피노자에게 있어 자연이란 외부에 있는 어떤 무엇에 의해 창조된 것이 아니라 자연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범신론).

 


인식론

 

  - 데카르트 : '연장(물질)'과 '사유(정신)'라는 두 개의 실체를 분리하기 때문에 이 두 개의 실체가 서로 일치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할 수 없다(진리를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가 생긴다(거울과 나).

 

  - 스피노자 : '실체'는 '양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실체'와 '양태'의 일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실천론(윤리학)

 

  - 데카르트 : 이성을 중시하는 이원론(二原論). 사유(정신)는 인체의 송과선을 따라 연장(몸)을 통제. 따라서 데카르트에게는 '욕망'은 '이성'의 통제 아래에 있어야 함. 이성이 인간의 본질.

 

  - 스피노자 : 심신일원론(一原論). 인간은 몸과 정신의 결합체로서 이 양자를 합일시키는 코나투스(Conatus)가 있음. 정신적 힘은 육체가 어떤 상태로 있느냐에 따라 그에 맞추어 변하며, 반대로 정신적 상태에 따라 육체가 변하기도 함. 코나투스가 정신으로 작용할 때 '의지', 몸에 작용할 때를 '욕망'이라고 함. 스피노자에게서 '욕망'은 타자와의 관계에서 만들어짐. 따라서 스피노자에게는 데카르트처럼 이성을 통해 욕망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를 바꿈으로써 욕망 자체를 전환하는 것이 더 현실적으로 중요함.

 

 

?
  • ?
    황색인 2013.01.17 15:43
    열정 넘치는 이우샘!! 이러니 잠을 못주무시지요~~~ 살살 하세요^^ 이우샘 책 기대됩니다. 빨리 보고 싶습니다~~
  • profile
    이우 2013.01.18 18:59

    글을 쓰고 있긴 하지만, 기대는 접으셔요.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다는 것이 슬퍼지기도 합니다.^^

  • profile
    난장이8 2013.01.20 16:28
    감사합니다! 일목요연한 정리, 꼭읽어보겠습니다.

  1. 19
    Aug 2016
    17:41

    [철학] 기표작용(signifying)

    기표작용(signifying)은 문자나 소리 등의 기호가 표기되어 의미가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의미 작용). 언어학에서 의미 작용은 기표(記標, signifiant, 시니피앙, 기의를 지시하는 기호)와 기의(記意, signifie, 시니피에, 기표가 지시하는 대상)가 결합...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3164 file
    Read More
  2. 19
    Aug 2016
    12:25

    [철학] 『도덕의 계보』 : 망각과 기억, 그리고 책임

    ... 망각이란 천박한 사람들이 믿고 있듯이 그렇게 단순한 타성력(vis inertiae)이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일종의 능동적인, 엄밀한 의미에서의 적극적인 저지 능력이며, 이 능력으로 인해 단지 우리가 체험하고 경험하며 우리 앞에 받아들인 것이 소화...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2378 file
    Read More
  3. 17
    Aug 2016
    23:58

    [철학] 『선악의 저편』 마지막 296절 : 아, 그대들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 아, 그대들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대들 내가 기록하고 그려낸 사상이여! 그대들이 여전히 그렇게 다채롭고 젊고 악의적이고 가시가 가득 돋아 있고 은밀한 향냄새를 내어, 내가 재채기가 나게 하고 웃게 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2373 file
    Read More
  4. 17
    Aug 2016
    23:52

    [철학] 위버멘쉬(?bermensch)

    ... "나는 이것이 마음에 든다. 나는 이것을 내 것으로 하고 이것을 보호하고 모든 사람에게서 지키고자 한다"고 말하는 사람, 일을 이끌고, 결단을 수행하고, 하나의 사상에 충실하고, 한 여성에 매달리고, 무모한 사람을 벌주며 진압할 수 있는 사람, ...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2474 file
    Read More
  5. 17
    Aug 2016
    21:35

    [철학] 니체의 『선악의 저편』 후곡(後曲) : 높은 산에서

    높은 산에서 후곡(後曲) 니체 오 생명의 정오여! 장엄한 시간이여! 오 여름의 정원이여! 기다릴 때의 불안한 행복 : -- 이미 밤낮으로, 나는 친구들을 기다리네. 그대 친구들이여 어디에 있는가? 어서 오라! 때가 왔다! 때가 온 것이다! 잿빛 빙하...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2997 file
    Read More
  6. 17
    Aug 2016
    21:23

    [철학] 니체에게 철학자란?

    ... 우리는 '자유사상가'와는 다른 존재이며, 스스로 이러한 현대적 이념의 용감한 대변인으로 불리기 좋아하는 그러한 존재와는 다른 존재이다. 우리는 정신의 여러 나라에서 기거한 적이 있었으며 적어도 손님으로 머문 적도 있었다. 편애와 증오, 젊...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2100 file
    Read More
  7. 17
    Aug 2016
    21:12

    [철학] 힘에의 의지(Wille zur Macht)

    ... 부패란 본능의 내부가 무정부 상태로 위협 받으며, '생명'이라 불리는 정동(情動)의 기초가 흔들리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 침해, 폭력, 착취를 서로 억제하고 자신의 의지를 다른사람의 의지와 동일시하는 것 : 이것은 만일 그 조건이 주어...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2303 file
    Read More
  8. 03
    Jan 2016
    17:30

    [철학] 전체주의 국가

    Canon EOS D60 / Canon EF 50mm / Computer Aid ... 하나의 국가가 전체주의 국가가 되는 것은, 국가가 자기 자신의 한계 내에서 덧코드화의 세계적 기계를 실행하는 대신 "자족적 체계"의 조건을 창출해내고 진공의 책략 속에서 "닫...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3249 file
    Read More
  9. 28
    Feb 2015
    21:29

    [철학] 사유의 세 형식 : 철학·과학·예술

    ... 먼저, 사유로서의 철학이 있다. (...) 철학자는 사유되기 이전의 덩어리 상태인 내재성, 즉 덩어리 상태로 있는 줄들의 총체를 대상으로 직면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 경우 철학자에게 있어서 곧 개념-줄을 말한다. 마치 줄이 화가에게는 시각과 관련된...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4083 file
    Read More
  10. 12
    Feb 2015
    03:33

    [미학] 『감각의 논리』 그림 자료 : 제7장~제16장

    ↓ <감각의 논리>(질 들뢰즈 | 민음사 | 2008년 | 원제 : Francis Bacon Logique de la sensation, 1981년) · 『감각의 논리』 그림 자료 : 제1장~제2장 ( http://www.epicurus.kr/Humanitas/389075 ) · 『...
    Category예술 By이우 Views4280 file
    Read More
  11. 12
    Feb 2015
    03:25

    [미학] 『감각의 논리』 그림 자료 : 제5장~제6장

    ↓ <감각의 논리>(질 들뢰즈 | 민음사 | 2008년 | 원제 : Francis Bacon Logique de la sensation, 1981년) · 『감각의 논리』 그림 자료 : 제1장~제2장 ( http://www.epicurus.kr/Humanitas/3...
    Category예술 By이우 Views3621 file
    Read More
  12. 12
    Feb 2015
    03:21

    [미학] 『감각의 논리』 그림 자료 : 제3장~제4장

    ↓ <감각의 논리>(질 들뢰즈 | 민음사 | 2008년 | 원제 : Francis Bacon Logique de la sensation, 1981년) · 『감각의 논리』 그림 자료 : 제1장~제2장 ( h...
    Category예술 By이우 Views3487 file
    Read More
  13. 12
    Feb 2015
    03:10

    [미학] 『감각의 논리』 그림 자료 : 제1장~제2장

    ↓ <감각의 논리>(질 들뢰즈 | 민음사 | 2008년 | 원제 : Francis Bacon Logique de la sensation, 1981년) · 『감각의 논리』 그림 자료 : 제1장~제2장 ( http://www.epicurus.kr/Humanitas/...
    Category예술 By이우 Views3464 file
    Read More
  14. 17
    Jan 2015
    15:28

    [역사] 담배의 역사

    담배는 오랜 과거로부터 존재했다. 서기 7세기경 마야 신전의 벽에 이미 제사장이 담배를 피우는 그림이 묘사되어 있다. 멕시코 원주민들의 전설에 따르면 너무나 못생겨서 남자들이 다 피하는 것에 비관 자살한 여자가 죽기 직전 '세상의 모든 남자들과 키...
    Category역사 By이우 Views4427 file
    Read More
  15. 17
    Jan 2015
    15:00

    [철학] 정치(政治, politics)에 관한 세 가지 사유

    ‘정치(政治)’는 ‘정(政)’과 ‘치(治)’자가 합쳐진 말이다. ‘정’(政)은 ‘바르다’의 뜻을 가진 ‘正(정)’과 ‘일을 하거나 회초리로 친다’는 의미인 ?(등글월문=?)이 합쳐진 말로 ‘바르게 하기 위해 일을 하거나 회초리로 치는 것’을 뜻하며, 치(治)는 물(?=水)과 ...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3446 file
    Read More
  16. 04
    Aug 2014
    01:48

    [철학사36] 장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

    장폴 사르트르(프랑스어: Jean-Paul Charles Aymard Sartre, 1905년 6월 21일~1980년 4월 15일)는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대표적인 실존주의 사상가이며 작가이다. 1905년 해군 장교의 아들로 파리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지 15개월만에 아버지는 인...
    Category철학사 By이우 Views5962 file
    Read More
  17. 04
    Aug 2014
    01:38

    [철학사35] 마르틴 하이데거( Martin Heidegger)

    마르틴 하이데거(독일어: Martin Heidegger, 1889년 9월 26일 ~ 1976년 5월 26일)는 메스키르히에서 출생한 독일의 철학자이다. 흔히 실존주의 철학자로 알려져 있으나 정작 하이데거 자신은 그러한 칭호를 거부하였다. 1923년 마르부르크 대학, 1928년 프...
    Category철학사 By이우 Views4908 file
    Read More
  18. 04
    Aug 2014
    01:33

    [철학사31] 실존주의(Existentialisme)

    실존주의(實存主義, 프랑스어: Existentialisme)는 개인의 자유, 책임, 주관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적, 문학적 흐름이다. 실존주의에 따르면 각자는 유일하며, 자신의 행동과 운명의 주인이다. 제1차 세계대전, 스페인 내전,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
    Category철학사 By이우 Views3946 file
    Read More
  19. 04
    Aug 2014
    00:44

    [철학사16] 장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

    장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 1712년 6월 28일 ~ 1778년 7월 2일)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난 프랑스의 사회계약론자이자 직접민주주의자, 공화주의자, 계몽주의 철학자이다. 루소는 1712년 당시 시공화국인 제네바의 그랑 뤼 40번지(Grand'rue 40)...
    Category철학사 By이우 Views4617 file
    Read More
  20. 04
    Aug 2014
    00:20

    [철학사09] 라이프니츠(Gottfried Wilhelm Leibniz)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Gottfried Wilhelm Leibniz, 1646년 7월 1일 ~ 1716년 11월 14일)는 독일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이다. 라이프니츠는 책을 쓸 때 라틴어(~40%), 프랑스어(~30%), 독일어(~15%) 등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였다. 라이프니츠는 철학과...
    Category철학사 By이우 Views5735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9 Next ›
/ 19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