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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27] 마르크스 철학

by 이우 posted Feb 27, 2013 Views 1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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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크스는 헤겔의 철학에서 출발했고 헤겔의 사고 방식에서 큰 영향을 받았지만 헤겔이 주장한 세계 정신의 관념, 즉 우리가 헤겔의 관념론이라고 부르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마르크스는 한 사회의 물질적인 삶의 조건이 우리의 생각과 의식을 결정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물질적 삶의 조건의 변화가 역사에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하였다. 한 사회의 정신적인 상황이 물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물질적인 상황이 정신적인 상황을 결정한다고 생각했다. 마르크스는 특히 한사회의 경제적인 힘이 다른 모든 분야에 변화를 일으켜 역사를 발전시킨다고 강조했다.

 

  마르크스주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논쟁을 통과했다.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1870년 4월 22일~1924년 1월 21일)이 주축이 되어 러시아혁명을 성공시킴으로써 비로소 마르크스주의는 정통으로 확립된다. 그러나 스탈린 집권 후 마르크스주의는 왜곡되고 이에 반발해 본래의 마르크스로 회귀하려는 새로운 세력이 유럽에서 부상한다. 그람시의 헤게모니 이론과 아도르노 등이 주도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는 68혁명의 사상적 좌표가 되기도 하였다. 프랑스에서는 구조주의적 마르크스주의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의 위기와 시련은 사상의 종주국 소련에서 발생했다. 고르바초프가 등장하여 페레스트로이카를 추진하면서 자본주의 진영과 대결이 아닌 타협을 모색하던 중, 걷잡을 수없는 수렁으로 추락한 것이다. 끝내 소련은 해체되고 마르크스주의도 매우 극적인 종언을 고하는 듯했다. 어느날 갑자기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했던 정치이념이 형체도 없이 현실 정치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애초 마르크스주의는 자본주의의 극단의 모순을 예리하게 비판하면서 탄생한 이상, 자본주의와 운명을 달리 할 수 없었다. 마르크스주의 영향력은 특히 학문적으로, 여전히 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마르크스의 치밀한 분석력과 통찰력은 현대 학문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현대 사회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르크스는 필수다. 자본과 노동의 관계에 대한 이론적 해명과 자본주의 세계화와 계층화에 대한 정확한 비판은 탁월하고 유효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전 지구로 확장되면서 부자와 빈자, 부국과 빈국의 차이는 더욱 커지고 있다. 마르크스가 지적한 인간소외, 물신숭배, 생산과 소비의 과잉, 공황의 문제 등도 지금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싫든 좋든 마르크스를 탐구하고 이해하지 않을 수 없다. 적어도 사회학자라면 마르크스에 신세지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하듯, 마르크스에게는 독보적인 면이 존재하는 것이다.

 

  2005년, BBC방송은 전문가들에게 설문조사를 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있는 사상가를 뽑았다. 단연 1위는 마르크스였다. 마르크스주의가 비록 현실에서 다 완성되지는 못했지만 자본주의를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비판했고 여러 대안을 세울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자유주의 정치철학자인 이사야 벌린은 "일부 결론상의 오류가 있었지만 마르크스 사상이 갖는 중요성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면서 "그의 사상은 역사, 사회를 바라볼 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인간의 인식을 높여주며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고 강조했다.

 

  "지금 세계는 마르크스가 살았던 19세기와 매우 유사하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과 소비가 급증한 반면 빈부의 격차는 극심하다. 인간이 이윤과 자본의 도구로 전락하여 인간 고유의 주체성과 존엄성을 상실해 가는 심대한 위기에 처해있다. 마르크스는 이런 것들은 일찍이 명을 걸고 고민했고 나름의 유의미한 대안을 제시했다. 이는 현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과 불평등이 많은 사람들에게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는 한 마르크스 또는 마르크스주의는 새롭게 해석되고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마르크스는 ‘인간적 본질은 각 개인에 내재한 추상물이 아니라 현실적인 관계의 총체’라고 말했다. 사회적 관계가 어떠한가에 따라 인간적 본질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특히, 자본주의 시회에서는 비인간적인 힘이 지배함으로써 인간 상호의 관계도 이해와 타산의 관계가 되고, 인간이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상황인 소외가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바람직한 인간적 본질을 회복하려면 사회적 관계 자체를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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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철학의 해체


  마르크스는 당시 독일 사회를 지배했던 관념론적인 헤겔 철학과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을 비판하면서 이루어졌다. 헤겔철학이 '정신이 현실 세계의 창조자이고 현실 세계는 정신의 외부 현상'에 지나지 않았다면 마르크스는 그 반대로 '관념적인 것은 물질적인 것이 사람에게 반영된 정신의 형태'라고 보았다. 인간의 본질을 규정하려고 했던 근대 철학에서 인간의 본질을 본유관념이나 사유(데카르트), 피히테의 '자아', 헤겔의 '절대정신'과 같은 추상성으로 개념화 했다면 마르크스는 인간의 본질이란 '각 개인에게 내재된 현실적인 관계의 총체'라고 파악함으로써 근대철학적인 패러다임(진리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등의 본질론, 주체와 대상의 일체 문제)을 넘어서면서 현대철학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헤겔에게는 정신이 현실세계의 창조자이고 현실세계는 이념의 외부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나에게는 반대로 관념적인 것은 물질적인 것이 인간의 두뇌에 반영되어 정신의 형태로 변형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 <자본론>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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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마르크스는 '기계적 유물론'으로 불리는 포이어바하의 유물론을 수정해 '실천적 유물론'을 확립해 '실천'의 개념을 철학에 끌여들여 근대적인 패러다임을 극복했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마르크스가 철학적인 개념으로 '실천'의 개념을 사용한 것은 그의 저작 ,독일이데올로기>ㅘ 그 책에 부록으로 실려 출판된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였다. 마르크스는 지금까지의 유물론의 결함은 대상과 현실을 고정적인 객체 형식으로 간주되었을 뿐 관계와 운동이라는 실천으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포이어바흐는 대상을 정태적인 것, 관조되기만 하는 정적인 것으로 파악했던 것에 반하여, 마르크스는 개념을 바꾸어 대상을 활동하는 실천 과정으로 파악하려고 했다. 정신, 혹은 시성과 대비되는 대상이란 개념에서 벗어나 물질, 혹은 대상 자체를 주체와 관계를 맺는 실천적인 힘으로 보았다. 마르크스의 말을 빌려 표현하면, '흑인은 흑인이다. 특정한 관계 속에서만 노예'가 되며, '톰은 톰이다. 특정한 관계 속에서 시종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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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크스는 대상의 개념 자체를 바꾼다. 마르크스는 대상을 활동하는 생활 과정, 실천 과정으로 파악한다. 의식과 대비되는 물질, 주체와 대비되는 대상이란 개념에서 벗어나, 물질 혹은 대상 자체를 물질적 생산 방식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이로써 대상은 사회적 맥락과 역사 속에서 정의될 수 있게 되었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지각이나 감성은 대상과 목적을 갖는 ‘활동’이요 ‘실천’이다. 중세인들이 자동차를 인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늘에서 떨어진 서양인을 신의 사자라고 생각한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 나오는 원주민들도 마찬가지다. 부시맨이 발견한 콜라병이 정말 콜라병으로 인식할까? 중세의 신부들이 보기에는 해는 아침에 떠서 저녁에 지는 것이다. 요컨대 실천적 맥락과 무관하게 어떤 대상을 지각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활 양식이나 일상적인 실천, 혹은 목적을 갖는 실천 속에서 사물을 지각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마르크스는 그 동안 근대 철학이 쌓아 왔던 인간이란 개념 자체도 해체한다. '인간'이란 포이어바흐처럼 사랑이나 의지를 본질로 하는 존재로 정의될 수 없으며, 데카르트처엄 '이성'을 가진 존재로 정의될 수 없다는 것이다. 마르크스가 보기에 인간은 사회적 관계의 총체일 뿐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선천적이고 항구적인 어던 존재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 따라 만들어지며, 사회적 관겓가 달라지면 다른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근대철학의 출발점 자체를 근본적으로 뒤집는 것이었다. 자명하고 확고한 '주체'가 따로 없으며 오히려 그 반대로 주체란 사회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구성물이요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마르크스는 '영원한 진리'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또 영원한 확고불변하는 진리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확고하고 불변하는 진리를 찾는 것보다 그 진실이라 것에 대한 현실성과 타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콜라병이라는 것을 경험해보지 않는 부시맨에게 어느날 하늘에서 콜라병이 떨어지지만 부시맨에게 이것이 콜라병이라는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차라리 실천적인 맥락에서 부시맨이 콜라 먹는 행위를 자주 보고 마셔본다면 콜라병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쉬운 일이 된다. 만약, 어느 부시맨이 그 물건을 호두를 까는데 사용한다면 실천적인 맥락에서 그 물건은 콜라병이 아니라 호두까기 기계가 되며, 이것이 콜라병인지 호두까기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마르크스는 관념론이라는 근대철학의 딜레마와 그 개념에 사로잡혀 있는 유물론을 비판함으로써 철학적인 지반의 변혁을 가져왔다. 주체와 대상에 대한 근대적인 철학적 개념을 해체하고, 주체, 대상, 인식, 진리도 실천이라는 관계성 속에서 파악함으로써 근대철학의 방향을 전환시켰을 뿐만 아니라, 진리 개념을 변환을 통해 근대철학이 추구하던 확고하고 불변적인 진리를 찾는다는 철학의 목적 자체를 해체하고, 나아가 근대철학의 출발점이었던 자명하고 확고부동한 주체 역시 해체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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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유물론(변증법적 유물론)

 

  유물론(唯物論)은 세계의 근본적 실재는 정신이나 관념이 아니라 의식이 외부에 그것과는 독립하여 존재하는 물질(또는 자연)이라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유물론에서는 모든 정신 현상도 물질의 작용이나 그 산물이라고 이해한다. 유물론은 관념론(觀念論)에 대립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기계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이 있다. 두 가지의 가장 큰 차이는 기계적 유물론은 모든 현상을 자연 인과 관계와 역학적 법칙으로 해석하려는 방식으로 일명 “관념론적 유물론”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역사적 유물론은 다른 내용으로서 일명 “변증법적 유물론”이라고 한다.

 

  역사유물론은 마르크스·엥겔스가 주장한 유물론적인 역사해석의 체계로, '사적 유물론' 혹은 '유물사관(唯物史觀)이라고도 한다. 역사 해석에 있어서 물질적 생산력을 그 인과적 요인 중 가장 중요시하는 역사관이며, 세계정신(Welt geist)의 자기 전개과정이 역사라고 주장한 헤겔류의 ‘관념사관’과 반대된다. 즉 마르크스·엥겔스에 의하면 역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은 인간의 의식이나 관념이 아니라 물질적 생산양식이란 것이다.

 

  생산력의 발전단계는 그 시대마다 노동도구의 발달 단계로 표현되기 때문에 생산기술 발달에 중점을 두지만 유물사관의 중심은 인간이 생산에 참가할 때는 사회적이 되며 따라서 일정한 생산관계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여기서 생산관계란 것은 생산력의 일정한 발전단계에 대응하는 사회관계인데, 그 관계는 주로 그 사회의 주된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와 소유하지 못한 자 사이의 계급관계로 표현된다. 이러한 생산관계가 변하면 전 사회구성체로 변화한다는 점에서 생산력과 생산관계는 토대이며 그 위에 법률적·정치적 상부구조가 생긴다는 것이다. 유물사관의 토대결정론은 경제사회(토대)와 국가(이데올로기)의 구분법 성립이 가능한, 자유방임적 자본주의 사회를 모체로 해서 구성된 이론이다. 따라서 당 관료나 국가권력이 경제를 지배하는 공산사회 같은 곳에는 경제적 토대가 모든 것을 결정하기보다는 그 반대임을 알 수 있다.

 

  마르크스·엥겔스는 생산관계의 변화에 따라 원시 공산제 사회, 고대 노예제 사회, 중세 봉건제 사회, 근대 자본주의 사회, 다시 사회주의사회, 공산주의사회의 차례로 발전한다고 주장하며, 노예제에서 자본제까지는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가 인정되고 따라서 계급대립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인류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라고 규정했으며, 역사 발전의 원동력은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을 비롯해서 계급적 모순이라고 보았다.

 


  …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독립된 특정의 생산 관계 속에 편입된다. 생산관계는 물질적 생산력의 특정 발전 단계와 조응한다. 이러한 생산관계의 총체가 사회의 경제구조를 형성하고, 이 경제구조 위에 법적?정치적 상부구조가 세워지며(교육?예술?종교?윤리 등) 특정 형태의 사회 의식들이 이 상부구조에 조응한다. 물질 생활의 생산양식은 사회적?정치적?정신적 활동 전반의 성격을 결정한다. 인간의 의식이 자신의 존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존재가 자신의 의식을 결정한다. …

 

- 마르크스의 <정치 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서문 중에서

 

 

 □ V.I Lenin의 <The three sources and three component parts of Marxism>

 

 

Lenin.jpg   ... 모든 공식 및 인문과학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임금제도를 옹호하지만 마르크스주의는 그 제도에 대해 가차 없는 전쟁을 선포해 왔다. (중략) 마르크스주의 철학은 유물론이다. 중세시대의 관습과 관념, 농노제에 대해 단호한 투쟁이 벌어졌던 현대 유럽의 역사 전반에 걸쳐, 특히 18세기 말 프랑스에서 유물론은 자연과학의 모든 가르침에 부합되며 미신이나 위선 따위에 대립되는 유일한 철학임이 입증되었다. (중략) 마르크스는 10세기 유물론에 머물지 않고 철학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독일 고전철학, 특히 후에 포이에르바하의 유물론으로 이어졌던 헤겔 체계의 성과로 철학을 더욱 풍부하게 했다. 그 성과들 가운데 주요한 것은 변증법이다.

 

  변증법은 완전하고 심오한 학설이며 우리에게 발전하는 물질에 대한 반영을 가져다주는 인간지식의 상대성에 관한 학설이다. 관념론을 새롭게 되살리려는 부르조아 철학자들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자연과학의 가장 최근의 발견-라듐, 전자, 요소 변환-으로 인해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유물론은 더욱 명확히 확증되어 왔다.

 

  마르크스는 철학적 유물론을 충분히 심화시키고 자연의 인식을 인간사회의 인식까지 포함하도록 확장시켰다. 그의 사적 유물론은 과학적 사고에서의 커다란 성과였다. 이전에 역사와 정치에 관한 혼돈과 자의성은 현저하게 통합적이고 조화로운 과학적 이론으로 대치되었다. (중략) 인간이 지식이 인간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자연(즉 발전하는 물질)을 반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지식(특 철학, 종교, 정치 등 다양한 견해와 학설)은 사회의 경제체계를 반영한다. 정치제도는 경제적 구조에 기반한 상부구조이다. 예컨대 현대 유럽국가들의 다양한 정치적 형태들이 프롤레타리아트에 대한 부르조아지의 지배를 강화시키는데 봉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마르크스는 경제체제가 정치적 상부구조의 토대라는 것을 인식하고 이 경제체제의 연구에 가장 주의를 집중했다. 마르크스의 주된 저작인 <자본론>은 현대 사회, 즉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체계에 관한 연구이다.

 

  가장 발달한 자본주의 나라인 영국에서는 마르크스 이전에 고정 정치경제학이 발전했다. 아담 스미스와 데이비드 리카도는 경제체계에 관한 연구를 통해 노동가치론의 토대를 놓았다. (중략) 그는 모든 상품의 가치는 상품을 생산하는 데 소요한 노동과 시간의 양으로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마르크스는 부르조아 경제학자들이 사물간의 관계(한 상품과 다른 상품의 교환)로 본 것이 사실은 사람들간의 관계임을 밝혔다. 상품의 교환은 개별 생산자들이 시장을 통해 연결되어 있음을 표현한다. 화폐는 그 연결이 점점 긴밀해지고 있으며 개별 생산자들의 경제생활 전반을 하나의 전체로 불가분하게 결합시키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 자본은 이 연결이 한층 발전되었음을 나타낸다. 이제 인간의 노동력은 하나의 상품이 된다. 임금노동자는 토지, 공장, 노동, 도구의 소유자에게 자신의 노동력을 판다. 노동자는 하루의 일부를 자기자신과 자기 가족을 유지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일하며, 이윤의 원천인 자본주의적 잉여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일한다. 잉여가치설은 마르크스 경제이론의 초석을 이룬다. (중략) 자본은 소규모 생산을 파괴함으로써 노동생산성을 증대하고 대자본가단체들의 독점적 지위를 창출하는 데로 나아간다. 생산 자체는 점점 더 사회적으로 되지만 이것은 자본가에게 전유된다. 공황, 맹렬한 시장추구, 존재의 불안정 등이 심화된다. ...

 

- V.I Lenin의 <The three sources and three component parts of Marxism>(1913년 3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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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기억(memorie)과 추억(souvenir), 그리고 작품

    (...) 우리는 집에만 있지 않고 자주 산책을 나갔다. 가끔식 옷을 입기 전에 스완 부인은 피아노 앞에 앉았다. 크레프드신 실내복의 분홍, 하양 또는 아주 화려한 빛깔 소맷부리 밖으로 나온 그녀의 아름다운 손은, 그녀 눈 속에는 있으나 마음 속에는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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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11
    Jan 2018
    09:22

    [철학] 플라톤주의를 뒤집다(환영들)

    (...) "플라톤주의*를 뒤집음"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니체는 자신의 철학 과업보다 일반적으로는 미래의 철학 과업을 플라톤주의를 뒤집는 것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그에게 있어 이 과업을 이루기 위한 방식은 대개 본질의 세계와 외양의 세계 소멸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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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18
    Dec 2017
    03:12

    [철학] 『안티오이디푸스』 : 분리와 종합 · 근친상간 · 혈연과 결연 ·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 토지의 충만한 몸은 구별 없는 게 아니다. 괴로워하며 위험하며 유일하고 보편적이기에, 토지의 충만한 몸은 생산 및 생산자들, 그리고 생산의 연결로 복귀한다. 하지만 이 위에는 또한 모든 것이 달라붙고 기입되고, 모든 것이 끌어당겨지고 기적을 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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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14
    Dec 2017
    04:23

    [철학] 들뢰즈 : 언표행위의 집합적 배치 · 표현 · 비신체적 변환 · 화행이론

    (...) 들뢰즈와 가타리는 '개인적 언표행위'란 없음을 입중하려고 엄청난 노력을 들인다. '개인적인 언표행위란 없으며, 언표행위의 주체라는 것조차 없다.'(들뢰즈 · 가타리 1987: 79/I 85/156). 결과적으로 언어는 근본적으로 사회적이며, 언표와 명령-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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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12
    Dec 2017
    06:24

    [철학] 알튀세르의 중층결정 : 구조적 인과성·절합(articulation)

    알튀세르(Louis Althusser, 1918년~1990년)가 개진한 인과성의 세 양상(기계적 인과성·표현적 인과성·구조적 인과성)은 원인과 결과를 이어주는 특정한 사유 방식과 인식론이 연관되어 있다. '기계적 인과성'은 부분과 부분이 일대일 대응관계를 가리키며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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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12
    Dec 2017
    04:08

    [철학] 들뢰즈가 말하는, 욕망 · 대중 · 권력 · 제도

    (...) "미시-파시즘만이 다음과 같은 포괄적인 문제에 대답을 줄 수 있다. 욕망이 자신에 대한 억압을 욕망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것은 또 어떻게 억압을 욕망할 수 있는 것일까? 확실히 대중은 권력에 수동적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다. 또 그들은 일종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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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05
    Dec 2017
    21:35

    [철학] 『안티오이디푸스』 : 기호(記號, sign), 그리고 기표(記標, signifiant)

    (...) 눈은 낱말을 본다. 눈은 읽지 않는다. 이 체계에서 낱말은 지시 기능을 갖고 있을 뿐, 자기 혼자 만으로는 기호를 구성하지 않는다. 기호가 되는 것은 오히려 그 몸 위에서 정의되었고, 낱말에 대한 표기 행위가 쓰인 미지의 얼굴을 그 몸이 드러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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