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 천 개의 고원·23: 여성-되기·소수자-되기

by 이우 posted May 11, 2013 Views 10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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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성이나 과정으로서의 '소수'가 아니라 집합이나 상태로서의 ‘소수성’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상태로서의 소수성 위에서 우리는 재영토화되지만, 하지만 생성이나 과정으로서의 '소수'는  탈영토화한다. | Canon EOS 5D | 이우

 

 

  남성의 생성들은 그토록 많은데 왜 남성-되기는 없는 것일까? 그것은 남성이 유달리 다수적인 반면, 생성들은 소수적이며, 모든 생성은 소수자-되기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해하는 다수성은 상대적으로 큰 양이 아니라 어떤 상태나 표준, 즉 그와 관련해서 더 작은 양 뿐만 아니라 더 큰 양도 소수라고 말할 수 있는 상태나 표준의 규정, 가령 남자-어른-백인-인간 등을 의미한다. 다수성이 지배 상태를 전제하는 것이지 그 역은 아니다. 인간보다 모기나 파리가 다 많은지를 아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남성이 어떻게 우주 속에서 하나의 기준을, 그와 관련하여 남성들이 필연적으로 다수성을 형성하는 기준을 구성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에서의 다수성은 투표권을 전제하며 투표권을 소유한 자들 사이에서만 수립되는 것이 아니라 투표권을 갖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행사된다. ... 그렇지만 생성이나 과정으로서의 '소수'가 아니라 집합이나 상태로서의 ‘소수성’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가령, 유대인, 집시 등 특정한 조건에서도 소수자를 형성할 수 있다. ...

 

  상태로서의 소수성 위에서 우리는 재영토화되거나 재영토화되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성 속에서는 탈영토화된다. 블랙 팬더 할동가들이 말했듯이 흑인들조차 흑인이 되어야 한다. 여성들조차 여성이 되어야 한다. 상태로는 충분하지 않다. 여성-되기는 필연적으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변형시킨다. 어떤 의미에서 생성의 주체는 언제나 ‘남성’이다. 하지만 그를 다수자의 동일성에서 떼어내는 소수자-되기 속으로 들어가는 경우에만 그는 생성의 주체이다. ...

 

  소수자 되기는 자신의 요소들인 탈영토화된 매체와 주체를 통해서만 존재한다. 생성의 주체는 다수성의 탈영토화된 변수로서만 존재하며, 생성의 매체는 소수성의 탈영토화하는 변수로만 존재한다. 우리를 하나의 생성으로 몰아가는 것은 그 어떤 것일 수도 있다. 전혀 예기치 않았던 것일 수도 있고,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점점 커져서 당신들을 사로잡아버리는 작은 디테일 없이는 당신들은 소수성에서 이탈하지 못한다.

 

  - <천 개의 고원> p.55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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