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선택의 영향으로 발달된 것이 분명한 구조와 본능이 여럿 존재하는데, 경쟁자와 대적하고 물리치기 위한 수컷의 공격 무기와 방어 수단이 그것이다. 수컷의 담력과 호전성, 다양한 장식, 목소리나 도구를 이용해 음악을 만드는 방식, 냄새를 분비하는 분비선들. 이 구조 대부분은 암컷을 유인하고 흥분시키는 데만 사용된다. 이러한 형질이 성선택의 결과이지 일반적인 선택의 결과가 아님은 분명하다. 무기도, 장식도, 매력도 없는 수컷도 생존투쟁에서 얼마든지 성공할 것이며, 그보다 더 많은 것을 갖춘 수컷만 없다면 많은 자손까지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은 무기도, 장식도 없는 암컷도 살아남아 종을 번식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추론된다. 우리가 방금 언급했던 (...) 유형의 이차성징은 여러 면에서 흥미롭지만, 특히 양성 모두의 개체가 지닌 의지와 선택, 경쟁 관계에 좌우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암컷을 차지하려고 싸우는 수컷 두 마리, 혹은 암컷 무리 앞에서 화려한 깃털을 펼치고 기이한 자세로 몸을 비트는데 전념하는 수새들을 관찰하노라면, 우리는 이들이 본능의 인도를 받긴 하지만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는지 인식하고 있으며 다분히 의식적으로 신체적·지적 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짐작할 수 있다.(다윈의 『인간의 유래』, 8장, p.306~307.)
"수컷 청란의 경우는 굉장히 흥미로운데, 왜냐하면 가장 정제된 아름다움이 성적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 외에는 다른 목적이 없을 수 있다는 훌륭한 증거를 우리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다."(다윈의 『인간의 유래』, 13장, p.505.)
"구애 기간 동안 한껏 부푼 수컷 주계(朱鷄)의 화려한 파란 볏을 본 적 있다면, 그것이 추구하는 목적이 아름다움 그 자체라는 사실을 단 한 순간도 의심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앞서 인용한 사례들은 수새에게 깃털과 여타 장식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 그리고 때로는 아름다움이 전투의 승리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 역시 확인해준다."(다윈의 『인간의 유래』, 13장, p.509~510.)
"모든 동물은 개체별로 차이를 보이며, 인간이 자기 눈에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개체를 선택하여 사육 조류종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처럼, 가장 매력적인 수컷에게 유리하도록 암컷이 습성상 혹은 우연히 실행하는 선호 현상은 그 생물 종의 변화를 이끌어냈음이 확실하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그 생물종의 존속과 양립할 수 있는 한, 시간이 흐름에 따라 거의 무한히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다윈의 『인간의 유래』, 14장, p.529.)
"벨트는 흰목벌새의 아름다움을 묘사한 후 이렇게 단어했다. '나는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와 그 앞에서 자기들의 매력을 뽐내는 수새 두 마리를 보았다. 그중 수새 한 마리가 하늘로 대포알처럼 날아오르더니, 돌연 눈처럼 새하얀 꼬리를 뒤집힌 각하산처럼 펼쳤고, 자기 뒷면과 앞면을 구석구석 보여주고자 빙그르르 몸을 돌리며 앞새 앞으로 천천히 다시 내려왔다. 펼쳐진 흰 꼬리는 다른 어느 새보다 더 많은 공간을 덮을 법했고 척 보기에도 이 공연의 클라이맥스가 분명했다. 수새가 내려오자, 다른 수새가 공중으로 날아올라 꼬리를 펼치고는 천천히 내려왔다. 이 고아경은 보통 두 주인공 간의 싸움으로 끝나곤 한다. 그렇지만 나는 결국 암새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두 구혼자 중 더 아름다운 놈인지 더 사나운 놈인지 말할 수 없다.' 굴드는 흰호사벌새의 독특한 깃털을 묘사한 후 이렇게 덧붙였다. '나는 이 깃털에 장식과 다채로움이라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이 없다는 점을 거의 의심치 않는다.' 이를 인정한다면, 우리는 오래전 가장 우아하고 가장 독창적인 장식물로 자신을 치장했던 수새들이 삶의 일상적 투쟁이 아니라 어떻게 다른 수새와의 경쟁구도에서 이익을 획득하여 새롭게 획득한 아름다움을 물려줄 더 많은 수의 후손을 남겼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다윈의 『인간의 유래』, 14장, p.551.)
"색과 여타 장식과 관련하여, 형질의 양성 동일 유전법칙은 조류보다도 포우류에게서 훨씬 더 폭넓게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뿔과 어금니 같은 무기는 종종 수컷에게만 유전되거나, 암컷보다는 수컷에게 훨씬 더 완벽하게 유전되었다. 이는 놀라운 현상인데, 왜냐하면 수컷은 보통 온갖 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사용하며 이 무기는 암컷에게도 동일하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판단 가능한 선에서는, 암컷에게 이 무기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그것이 지배적인 유전 형태이기 때문이라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사족류의 경우 동성 개체 간의 충돌은 평화로운 충돌이든 유혈 낭자한 충돌이든 굉장히 드문 경우만을 제외하면 수컷에게 한정되었다. 그래서 사족류 수컷은 자기들끼리 싸우기 위해서든,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서든, 암컷보다 훨씬 더 자주 성선택으로 변화되었다."(다윈의 『인간의 유래』, 19장, p.671~672.)
"남성은 여성보다 더 용감하며 호전적이고 정력적이며 창의성을 지니고 있다. 절대적 수치로 보면 남성의 뇌가 여성의 뇌보다 더 크지만, 내가 알기로 몸과의 비율을 고려하더라도 여전히 더 큰 지는 완전히 확립되지 않았다. 여성은 얼굴이 더 둥글며 턱과 머리 하관이 더 작다. 몸의 윤곽이 둥그스름하며 특정 부분이 돌출되어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골반이 훨씬 더 크다. 하지만 이러한 특징은 이차성징이라기보다는 일차성징으로 간주될 수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더 어린 나이에 성숙해진다."(다윈의 『인간의 유래』, 19장, p.676.)
"남성은 여성보다 더 용감하며 호전적이고 정력적이며 창의성을 지니고 있다. 절대적 수치로 보면 남성의 뇌가 여성의 뇌보다 더 크지만, 내가 알기로 몸과의 비율을 고려하더라도 여전히 더 큰 지는 완전히 확립되지 않았다. 여성은 얼굴이 더 둥글며 턱과 머리 하관이 더 작다. 몸의 윤곽이 둥그스름하며 특정 부분이 돌출되어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골반이 훨씬 더 크다. 하지만 이러한 특징은 이차성징이라기보다는 일차성징으로 간주될 수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더 어린 나이에 성숙해진다."(다윈의 『인간의 유래』, 19장, p.676.)
"남성이 여성보다 더 키가 크고 힘이 세다는 사실, 그와 동시에 더 넓은 어깨, 더 발달한 근육, 더 투박한 몸의 윤곽, 용기와 호전성 모두 그들 조상인 반인반수의 수컷에게서 대체로 물려받았다 사실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러한 형질은 인간이 원시적 삶을 영유했던 기나긴 시간 동안, 더 강하고 대담한 자들이 일반적인 생존투쟁과 배우자를 얻는 싸움 모두에서 승리함으로써 보존되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증대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승리 덕분에 이들은 덜 유리한 형제들보다 더 많은 자식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이처럼 더 강력한 힘을 남자가 자신 및 가족의 존속을 위해 이행해야 하는 노동, 여성의 노동보다 더 고된 노동의 유전적 효과로 인해 처음부터 획득했을 리는 없다. 왜냐하면 모든 미개 부족 국가에서 여성을 남성만큼 고되게 노동하도록 강요당하기 때문이다. 문명화된 민족의 경우, 여자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의 시련은 오래전에 사라졌다. 또 한편으로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자신과 아내의 공동 존속을 위해 여성들보다 더 고되게 일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거 강력한 힘은 보전될 것이다.
여성은 심리적 자질에서 남성과 달라 보이는데, 더 자애로우며 덜 이기적이라는 점이 그렇다. 그리고 이는 뭉고 파크의 여행기 중 잘 알려진 어느 대목이나 다른 탐험가들이 털어놓았던 내용이 보여주둣이, 원시 부족에게도 확인되는 사실이다. 여성은 특유의 모성본능 덕분에 자신의 어린 자녀에게 이러한 특성을 유난히 발현시킨다. 그러므로 여성이 이런 특성을 종종 자신의 동류에게로 확장시키는 경우도 있음직하다. 반면 남성은 다른 남성과 경쟁관계에 있다. 남성이 경쟁을 좋아하는 심리는 곧 야망으로 이어져 자기중심주의로 쉽게 연결된다. 이러한 특성은 남성이 태어나면서부터 갖게 되는 자연적이고 불행한 당위성인 것 같다."(다윈의 『인간의 유래』, 19장, p.682.)
여성은 심리적 자질에서 남성과 달라 보이는데, 더 자애로우며 덜 이기적이라는 점이 그렇다. 그리고 이는 뭉고 파크의 여행기 중 잘 알려진 어느 대목이나 다른 탐험가들이 털어놓았던 내용이 보여주둣이, 원시 부족에게도 확인되는 사실이다. 여성은 특유의 모성본능 덕분에 자신의 어린 자녀에게 이러한 특성을 유난히 발현시킨다. 그러므로 여성이 이런 특성을 종종 자신의 동류에게로 확장시키는 경우도 있음직하다. 반면 남성은 다른 남성과 경쟁관계에 있다. 남성이 경쟁을 좋아하는 심리는 곧 야망으로 이어져 자기중심주의로 쉽게 연결된다. 이러한 특성은 남성이 태어나면서부터 갖게 되는 자연적이고 불행한 당위성인 것 같다."(다윈의 『인간의 유래』, 19장, p.682.)
"시와 미술, 조각, 음악(작곡과 연주를 모두 포함), 역사, 과학, 철학의 분야에서 가장 탁월한 남성과 여성을 분야마다 각가 여섯 명 정도 추려 목록을 만들어 보면, 이 두 목록은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골턴의 「유전되는 재능」이라는 저작에서 너무나 잘 설명되었던 평균편차의 법칙에 따라 다음과 같이 추론할 수 있다. 만일 수많은 분야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확실히 탁월하다면, 남성의 평균적인 지적 능력은 여성의 그것보다 필연적으로 우수할 것이 분명하다."(다윈의 『인간의 유래』, 19장, p.683.)
"사회적 동물의 경우, 젊은 수컷은 적어도 한 번 이상의 싸움을 거쳐야하지만 한 마리의 암컷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이 든 수컷은 되풀이되는 싸움을 대가로 자신의 암컷을 지켜야 한다. 또한 인간의 경우, 남성은 온각 종류의 적으로부터 여성과 자손을 지켜야 하며, 공동 생존을 위해 사냥해야 한다. 그러나 적을 피하거나 성공적으로 공격하고, 야생동물을 붙잡고, 무기를 제작하는 이 모든 것은 관찰력, 이성, 창의력, 혹은 상상력 같은 고차원적 지적 능력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여러 능력은 남자가 나이를 먹음에 따라 끝없이 시험받으며 선택의 과정을 거칠 것이다. 게다가 삶의 기간 동안 계속하여 사용됨으로써 능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결국, 종종 내세웠던 원칙에 따라 적어도 이 능력들이 성년기의 남성 자손에게 주로 유전되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모든 지적 능력의 완성도가 동일한 두 남자, 혹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경쟁할 때, 둘 중 한 사람이 더 많은 기력과 참을성, 용기를 지녔다면 보통은 그가 모든 분야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어 후손을 남길 것이다. 우리는 그가 재능을 지녔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 분야의 권위자에 따르면 재능은 곧 끈기이며 이런 의미에서 끈기란 결연하고 굽히지 않는 참을성을 의미한다. 그러나 재능에 관한 이러한 관점은 불완전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많은 분야에서 상상력과 이성의 고차원적인 능력 없이는 그 어떤 탁월한 성공도 이루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능력은 앞서 말했던 능력과 마찬가지로 일부는 성선택, 즉 경쟁자 수컷 간의 대결을 통해, 일부는 자연선택, 즉 일반적인 생존투쟁의 승리를 통해 남성에게서 발달된 것이다. 그리고 두 경우 모두 투쟁은 성년기 동안에 이루어질 것이므로, 이렇게 얻은 형질은 암컷 자손보다 수컷 자손에게 더 완전하게 전달될 것이다. 이는 성선택에 의한 인간의 지적 능력의 변화 및 강화에 관점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성선택은 첫째로 이 지적 능력이 사춘기에 어마어마한 변화를 겪길 요하며, 둘째로 거세된 남자의 경우 이 동일한 능력이 일생 더 열등한 채로 머무르길 요한다. 이렇게 하여 남성은 결국 여성보다 우월해졌던 것이다. 포우류는 형질의 양성 동일 유전법칙이 지배적인데 사실 이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수컷 공작새가 암컷 공작새보다 훨씬 훌륭한 깃털을 지닌 것처럼, 정신적 측면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일종의 천부적 재능 덕분에 더 우수해졌을 터이니 말이다."(다윈의 『인간의 유래』, 19장, p.684.)
그런데 모든 지적 능력의 완성도가 동일한 두 남자, 혹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경쟁할 때, 둘 중 한 사람이 더 많은 기력과 참을성, 용기를 지녔다면 보통은 그가 모든 분야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어 후손을 남길 것이다. 우리는 그가 재능을 지녔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 분야의 권위자에 따르면 재능은 곧 끈기이며 이런 의미에서 끈기란 결연하고 굽히지 않는 참을성을 의미한다. 그러나 재능에 관한 이러한 관점은 불완전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많은 분야에서 상상력과 이성의 고차원적인 능력 없이는 그 어떤 탁월한 성공도 이루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능력은 앞서 말했던 능력과 마찬가지로 일부는 성선택, 즉 경쟁자 수컷 간의 대결을 통해, 일부는 자연선택, 즉 일반적인 생존투쟁의 승리를 통해 남성에게서 발달된 것이다. 그리고 두 경우 모두 투쟁은 성년기 동안에 이루어질 것이므로, 이렇게 얻은 형질은 암컷 자손보다 수컷 자손에게 더 완전하게 전달될 것이다. 이는 성선택에 의한 인간의 지적 능력의 변화 및 강화에 관점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성선택은 첫째로 이 지적 능력이 사춘기에 어마어마한 변화를 겪길 요하며, 둘째로 거세된 남자의 경우 이 동일한 능력이 일생 더 열등한 채로 머무르길 요한다. 이렇게 하여 남성은 결국 여성보다 우월해졌던 것이다. 포우류는 형질의 양성 동일 유전법칙이 지배적인데 사실 이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수컷 공작새가 암컷 공작새보다 훨씬 훌륭한 깃털을 지닌 것처럼, 정신적 측면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일종의 천부적 재능 덕분에 더 우수해졌을 터이니 말이다."(다윈의 『인간의 유래』, 19장, p.684.)
"여성이 남성과 같은 수준에 다다르려면, 성년에 이를 무렵 기력과 인내가 단련되어야 하고, 이성과 상상력이 최대한 숙련되어야 한다. 여성은 대개 이러한 자질을 성년의 딸에게 주로 물려줄 것이다. 그렇지만 여러 세대에 결쳐, 앞서 언급된 견고한 가치에 뛰어난 여성이 결혼하여 다른 여성보다 더 많은 자손을 남기지 않는 한, 모든 여성이 이렇게 양육될 수는 없을 것이다. 앞서 물리적 힘에 관해 말했던 것처럼, 비록 오늘날 남성이 더는 짝을 얻기 위해 싸우지 않지만, 그리고 그러한 형태의 선택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전락하기는 했지만, 남성은 성인이 된 이후 자신과 가족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혹독한 투쟁을 견뎌낸다. 그리고 이는 남성의 지적 능력을 유지시킬 뿐 아니라 증대시킴으로써, 그 결과 현재의 양성 간 불평등을 유지시키고 심지어 심화시키는 경향을 보인다.(다윈의 『인간의 유래』, 19장, p.685.)
-『다윈에 대한 오해 - 문명의 진화적 승리』(파트리크 토르·글항아리·2019년·원제 : L'effet Darwin, 2008년), p.140~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