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회] 『어머니의 나라-오래된 미래에서 페미니스트의 안식처를 찾다』 : 생명 · 공동체 · 노동력 교환 · 재산의 공유

by 이우 posted Jul 18, 2018 Views 1682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책_어머니의나라_900.jpg


  (...) "농부, 닭 잡아와." 어린 농부는 지체 없이 달려가서 애를 쓰다가 닭 한 마리를 잡아 왔다. 손쉽게 닭의 양 발을 붙잡은 농부는 곧 점심거리가 될 닭을 엄마에게 넘겨 주었다. 구미는 닭의 다리를 묶고 옆으로 눕혔다. 나는 의아했다. 구미가 닭을 그 상태로 내버려두고 다른 부엌일을 하러 가버렸기 때문이다. 구미가 닭의 존재를 다시 언급한 것은 한 시간쯤 뒤에 집에 온 자신의 아샤오에게 말을 건넸다. '저기 닭이 있어." 말을 듣자마자, 구미의 아샤오는 그 의미를 정확히 알아차렸다. 그는 고기용 손도끼를 가지고 신속하게 닭을 잡았다. (중략) "왜 아샤오가 올 때까지 닭을 잡지 않고 기다렸어요?" 내가 구미에게 물었다. "우리 모쒀 여자들은 절대 살생을 하지 않아요. 구미가 답했다. "우리는 죽은 사람도 절대 만지지 않고 장례를 지내려고 시체를 염할 때에도 일절 아무 것도 하지 않아요." 

  농부가 닭을 잡으러 달려갈 때부터 닭을 잡아 난롯가에서 요리를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에 모쒀인 특유의 생활방식이 깃들어 있었다. 방금 직접 지켜본 이 장면은 모쒀족 사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특별한 위치를 요약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사회에서는 여성을 새로운 생명을 탄생케하는 힘의 원천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삶과 빛의 영역을 담당하는 것이 여성의 신성한 의무라고 믿었다. 이 사회에서 삶과 빛을 맡는다는 건 죽음과 거리를 둔다는 뜻이기도 했다. 여기엔 동물을 잡거나 직간접적으로 시체를 다루는 일이 전부 포함되었다. 더럽다고 여겨지는 일은 남자들이 도맡아 했다. (중략)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똑같은 장면을 보게 되곤 했다. 가축을 도살할 때면 여성들은 언제나 멀리 떨어져서 눈을 가렸고, 남자들이 동물을 죽이고, 속을 정리한 뒤에 고깃덩어리를 만들어서 여성들에게 건네 주었다. (중략) 여성이 차지한 특별한 지위에 얽힌 이야기들이 더 많이 숨어 있어 있었다. (중략)

  가장으로서, 구미는 농장의 모든 것을 관리하고, 경작과 농사 일정을 계획하고, 어떤 동물을 몇 마리나 기를지 전부 결정했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체력이 필요한 일을 할 때 가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제외하고, 구미는 대부분의 농사일을 해냈다. 낫을 들고 돼지를 먹일 꼴을 베어 바구니에 짊어지고 돌아와, 풀을 손으로 갈가리 찢어서 다진 감자와 쌀겨를 섞은 뒤 돼지에게 먹였다. 이렇게 농장에서 기르는 동물들을 먹이고, 경작하고 추수하고, 쌀과 옥수수, 감자를 저장하고, 집안의 식사를 모두 책임졌다. 여기서의 식사에는 가족 구성원뿐 아니라 기르는 동물까지 전부 포함된다. 그러니 구미가 가계의 재정을 관리하는 역할까지 맡은 것이 놀랄 일도 아니다. (중략)

  "나 내일 모내기 할 건데, 와서 볼래?" 다음날 구미의 집으로 가자, 여러 명의 여성들이 구미의 마당에 모여 있었다. 그들은 찐빵과 차로 아침 식사를 끝낸 참이었다. "시작하자." 구미가 머리에 긴 천을 감으며 말했다. 구미와 여덟 명의 친구들은 긴팔 옷에 작업용 바지를 입고서는 맨발로 집 뒤에 있는 논으로 향했다. 이들은 구미가 이전에 농장 구석에 심어둔 모를 한 움큼씩 붙잡고 물을 댄 논으로 발을 디뎠다. 그리고는 철벅거리며 논으로 걸어들어간 뒤에 일렬로 섰다. 마치 큐 신호를 맏은 듯이, 사람들은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허리를 굽히곤 일렬로 깔끔하게 들고 있던 모를 심었다. (중략) 세 번째 열에 다다랐을 때, 목청 좋기로 유명한 구미가 갑자기 노래를 불렀다. 다른 목소리가 민요가락에 합류하면서 일을 하고 있는 서로를 북돋았다. 이 강인한 여성들은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계속해서 일했다. 구미는 일손을 돕는 친구들을 먹일 새참을 준비하기 위해 집으로 달려 갔다. (중략) 점심을 먹고 난 이들은 이제부터 몇 시간 동안 더 일해서 오늘 하루 동안 들인 수고를 마무리하기 위해 논으로 돌아갔다. (중략) 이들은 땅거미가 질 무렵에 구미가 신호를 보낼 때까지 손을 놓지 않았다. (중략)

  "친구들이 어떻게 이렇게 기꺼이 도와주는 거야?" 설거지를 마친 구미에게 내가 물었다. "친구들과 나는 최근 몇 년 동안 서로 도와주었어. 올해는 우선 내 농장을 시작으로 해서 일이 끝나면 저기 저 친구 농장 일을 도울 거야." (중략) 노동력을 교환하는 혁신적인 방법에 깃든 공동체 정신에 나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중략) 모쒀족을 둘러싼 공동체 정신은 아주 강력하다. 그래서 도움은 종종 어떤 이유를 요구하지 않고 셈을 필요로 하지도 않고 기꺼이 그리고 자발적으로 주어지곤 한다. (중략)

  이러한 공동체 정신은 특이한 방식을 거쳐 공동체가 소유하는 재산이라는 관념을 낳는다. (중략) 처음으로 이 개념을 겪은 건 구미가 이웃에게 달려가 소금 두 자루를 '빌리던' 광경을 보았던 때로 기억한다. 그 다음에는 한 남자 친구가 자신의 삼촌 집에 가서 숯을 한 짐 가져오는 것을 보았다. 집에서 바비큐를 할 때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친구는 집 안에 있는 누군가에게 허락도 구하지 않았다. 그는 숯을 들고 뒤도 한 번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어떨 때에는 숯보다 더 큰 것도 공공재로 취급된다. 어느 날 구미의 집에서 이웃 남성이 찾아와 구미 가족이 사용하는 오토바이 열쇠를 달라고 했다. 남성은 시내에 가야 하는데 거기까지 갈 교통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기지는 잠시 주춤하는 기색도 없이 열쇠를 넘겨 주었다. 남성은 오토바이를 타고 신속하게 사라졌다.

  "그렇게 아무 것도 안 물어보고 오토바이를 빌려준 거야?"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투로 내가 물었다. "그럼, 당연하지." 애초에 거절하는 선택지는 가지고 있지도 않은 양 기지가 답했다. "나였어도 똑같이 했을 거야." 기지가 덧붙였다. 비로소 나는 공공재산의 개념이 소금 한 자루에서 오토바이까지, 즉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걸쳐 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렇게 나는 모쒀인들의 실생활에서 재산의 공유라는 현상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긱접 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여전히 추상적인 수준에서의 관찰자에 머무는 수준이었다.

  재산 공유의 의미가 확실하게 와닿았던 순간은 그것을 직접적으로 경험했던 때였다. 일전에 나는 주변을 이동할 때 쓰기 위해 새 차를 샀다. 는 인근 호수 부근의 튼튼해 보이지만 무너지기 쉬운 산길과 미끄러운 진흙탕 길 위를 잘 다녔다. 루구호를 장기간 떠나게 되었을 때, 차를 남겨놓고 가야 했기에 나는 좋은 친구인 한 남성에게 차 열쇠를 맡겼다. 당시 나는 이 차 열쇠가 어쩌다 차에 시동을 거는 데 쓰일 것이라고 예상할 수 없었다. 나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 어떤 남성이 내게 그 친구가 내 차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더라는 말을 전해주기 전까지는 말이다. 다시 한 번 루구호에 떠날 때가 되었을 때, 나는 차를 사용해도 되는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너는 내 차를 써도 돼. 하지만 너 말고 다른 사람은 안 돼!" 나는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내 차 가지고 호숫가 주변으로 관광객들 데려다주고 그러지 말아줘. 보험 적용이 안되거든." "걱정하지마." 열쇠를 넘겨 받으며 그가 답했다. (중략) 그런데 루구호로 돌아온 뒤에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길 위에서 내 차를 목격했다는 증언을 늘어놓았고, 그들 역시 한 차 가득 실린 관광객들과 함께 호숫가 주변을 차로 돌았다는 것이다. 차 열쇠를 건네받은 친구는 차를 썻을 뿐만 아니라 내 차가 자기 것인 것처럼 행동했다. 친구는 차를 공동체에 속한 재산으로 여겼고 내 지침은 완전히 무시했다.

  개인적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 공유 재산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이 일련의 일들은 내 화를 돋웠다. 나의 모숴 친구에게, 누군가의 재산을 사용하는 데 제한을 두는 일은 이기적일뿐더러 그가 공동체 재산에 대해 가진 감각에도 어긋나는 것이었다. 나는 개인이 가진 재산에 대해 이들이 모이는 격의 없는 태도를 내면화해보고자 무진 애를 썼음에도 도무지 소유물에 대한 애착을 떼어버릴 수 없는 나 자신에게 놀랐다. 루구호에서 보낸 시간이 몇 년이나 되었지만 내가 명시적으로 동의하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내 물건을 쓸 때면 여전히 속 깊은 데서부터 울컥하는 기분이 든다. (...)

- 『어머니의 나라-오래된 미래에서 페미니스트의 안식처를 찾다』(추 와이홍 · 흐름출판 · 2018 ·년  · 원제 : The Kingdom of Women(2017년) <4. 모쒀인을 알아가다> p. 96~109













  1. 05
    Dec 2018
    16:39

    [사회] 미니마 모랄리아 : 전쟁과 폭력

    (...) 공습을 전하는 뉴스에서는 비행기를 생산한 회사들의 이름이 빠지는 적이 거의 없다. 이런 회사의 이름들, 포케-불프, 하인켈, 랑카스터는 저 옛날 갑옷 기병, 창기병, 경기병이 언급되던 자리에 나타난다. 삶의 재생산, 삶의 지배, 삶의 파괴라는 매커...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1382 file
    Read More
  2. 25
    Nov 2018
    03:53

    [사회] 『아케이드 프로젝트』 : 패션 · 2

    물신 숭배에서 성(sexus)은 유기적인 세계와 무기적인 세계 사이의 장벽을 제거한다. 복장과 장식이 성과 결탁한다. 성은 죽은 것만큼이나 살아있는 육체도 편안하게 생각한다. 게다가 살아 있는 육체는 성에게 죽은 것 안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하...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5726 file
    Read More
  3. 25
    Nov 2018
    01:03

    [사회] 『아케이드 프로젝트』 : 패션 · 1

    (...) 아케이드는 과거 사람들이 자전거를 배우던 실내 홀과 비슷하다. 이러한 홀에서 여성은 가장 유혹적인 모습을 띠었다. 자전거를 탄 모습이 바로 그것이었다. 당시 포스터에는 이러한 여성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셰례는 여성의 이러한 아름다움을 포...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8298 file
    Read More
  4. 12
    Nov 2018
    23:33

    [사회] 『유한계급론』 : 레저(leisure, 여가 활동)의 기원

    (...) 유한계급제도는 봉건시대 유럽이나 일본처럼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발달했던 야만문화에서 가장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사회에서 계급간의 구별이 매우 업격하게 지켜졌다. 그러나 계급 차이를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도 경제적 요인이었다. 그...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0204 file
    Read More
  5. 06
    Nov 2018
    06:29

    [사회] 미니마 모랄리아 : 자본과 임금노동

    (...) 임금노동이 근대의 대중을 형성했다는 것, 실제로 노동자 자체를 생산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제시되었다. 일반적으로 '개인'은 단순한 생물학적 실체일 뿐 아니라 사회 과정의 반성 형식이며, 스스로를 즉자적 존재로 여기는 의식은 수행 능력의 향상...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0059 file
    Read More
  6. 06
    Nov 2018
    05:42

    [사회] 미니마 모랄리아 : 자본주의 정신과 수치심

    (...) 유럽에는 시민 시대 이전의 과거가 개인적 활동이나 호의에 대한 대가로 보수를 받는 데 수치심 속에 아직 살아 있다. 신대륙은 그러한 것을 알지 못한다. 노인에게조차 아무도 공짜로 봉사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런 것 자체가 오히려 상처로 느껴진다....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3907 file
    Read More
  7. 01
    Aug 2018
    22:57

    [사회] 『아케이드 프로젝트』 : 보헤미안 · 여행 · 산책자 · 구경꾼

    (...) "내가 이해하기로 보헤미안들이란 사는 것이 문제이고, 그들을 둘러싼 상황이 신화이며, 재산은 수수께끼에 휩싸여 있는 개인들의 계층을 가리킨다. 그들은 도대체 정해진 거처도, 공인된 안식처도 없다.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지만 어디에서든 만날 수...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9931 file
    Read More
  8. 28
    Jul 2018
    14:24

    [사회] 『아케이드 프로젝트』 : 도시재개발과 젠트리피케이션, 그리고 휴가 강박증

    (...) 나플레옹 3세 치하에서 파리의 근본적인 개조는 무엇보다 콩코르드 광장과 시청을 연결하는 선상에서 이루어졌다. 아마 70년전쟁(프랑스-프로이센 전쟁)은 파리의 건축상의 경관을 위해서는 하늘의 축복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플레옹 3세는 모든 도...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9288 file
    Read More
  9. 19
    Jul 2018
    09:27

    [철학] 『에티카』 : 신(神)에 대하여③

    (...) 일어난 모든 것이 자신들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납득시킨 다음, 사람들은 모든 사물들 안에서 그들에게 가장 유용했던 것을 특별한 것으로 판단해야 했고, 또한 그들에게 가장 큰 이익을 주었던 것을 가장 탁월한 것으로 평가해야 했다.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38013 file
    Read More
  10. 19
    Jul 2018
    08:31

    [철학] 『에티카』 : 신(神)에 대하여②

    (...) 이제는 자연이 자신 앞에 설정한 어떠한 목적도 없고 모든 목적인은 인간이 꾸며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논의가 필요치 않을 것이다. 왜냐하며 정리161)과 정리 32의 따름정리2)들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이 편견이 그 기원을 어디...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3125 file
    Read More
  11. 18
    Jul 2018
    08:32

    [사회] 『어머니의 나라-오래된 미래에서 페미니스트의 안식처를 찾다』 : 생명 · 공동체 · 노동력 교환 · 재산의 공유

    (...) "농부, 닭 잡아와." 어린 농부는 지체 없이 달려가서 애를 쓰다가 닭 한 마리를 잡아 왔다. 손쉽게 닭의 양 발을 붙잡은 농부는 곧 점심거리가 될 닭을 엄마에게 넘겨 주었다. 구미는 닭의 다리를 묶고 옆으로 눕혔다. 나는 의아했다. 구미가 닭을 그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6824 file
    Read More
  12. 18
    Jul 2018
    06:24

    [사회] 『어머니의 나라-오래된 미래에서 페미니스트의 안식처를 찾다』 : 세이세이

    (...) 모쒀족의 이야기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이들의 사랑이야기다. 이들은 걷는 결혼, 즉 '주혼'이라는 상상치 못했던 방식으로 사랑을 나눈다. 주혼은 모쒀인들의 삶의 방식 중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주제다. 인류학자와 사회학자들은 이 현상을 집중적으...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6379 file
    Read More
  13. 18
    Jul 2018
    04:55

    [사회] 『어머니의 나라-오래된 미래에서 페미니스트의 안식처를 찾다』 : 모쒀 남자도 멋지다

    (...) 이 말(편집자 주: 종난취뉘, 重男輕女)을 빌려와 약간만 바꾼다면 모숴 사회 속 여아와 남아의 지위를 가장 잘 드러낸 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종뉘부친난(重女不輕男)'이다. 문자 그대로 '여아를 중시하지만 남아를 경시하지 않는다'라는 뜻이...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5354 file
    Read More
  14. 18
    Jul 2018
    03:19

    [사회] 『어머니의 나라-오래된 미래에서 페미니스트의 안식처를 찾다』 : 모쒀 여자는 멋지다

    (...) 모쒀 여성은 팔색조다. (중략) 모쒀 여성들은 외모를 과시하지 않았다. 수수하게 입고, 팔찌나 부적이 들어 있는 소박한 목걸이 정도를 제외하면 장신구를 하지 않았다. 다른 여성들과 경쟁적으로 미모를 가꾸는 다른 문화권과는 달리, 모쒀 여성들은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4335 file
    Read More
  15. 19
    Mar 2018
    12:40

    [사회] 미니마 모랄리아 : 에로스(eros) 혹은 관능(sense)

    (...) 에로틱의 질적인 영역에서 가치전도가 일어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자유주의 아래서 상류사회의 기혼 남성들은 양갓집 규수로 자란 정실부인만으로는 충분히 만족하지 못하고 연예인이나 집시 여인, 정부나 매춘부로로 부족분을 채우곤 했다. 사회가 합...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32036 file
    Read More
  16. 27
    Feb 2018
    14:28

    [사회] 미니마 모랄리아 : 물 만난 고기떼

    (...) 고도로 집중된 산업이 포괄적인 분배 장치를 갖추게 되면서 유통 부문은 해체되었지만 이 부문은 기이한 사후 생존(Post-Existense)을 시작하게 된다. 거간꾼 직업은 그 경제적 기반을 상실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중개인의 삶이 되며, 심지어 사...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7038 file
    Read More
  17. 27
    Feb 2018
    01:01

    [사회] 미니마 모랄리아 : 프루스트를 위하여

    (...) 재능 때문이든 허약한 체질 때문이든 유복한 부모 밑에서 자란 이들이 예술가나 학자 같은 지적인 작업을 갖게 되면 그는 동료라는 역겨운 이름을 가진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남다른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그의 독립성을 질투한다거나...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0949 file
    Read More
  18. 18
    Sep 2017
    03:58

    [사회] 『기본소득운동의 논리와 실천』: 주인이 되는 노예만이 자유를 얻는다

    (...) 조건 없는 기본소득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우리를 자유가 아니라 예속으로 끌고 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그것은 과도한 사회적 · 정치적 개입이며, 공동체에 지나친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기껏해야 생활이 어려운 몇 명의 창조적...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7702 file
    Read More
  19. 18
    Sep 2017
    02:44

    [사회] 『기본소득운동의 논리와 실천』: 누가 이 모든 것을 지불하는가 · 권력의 분배

    (...) 누가 이 모든 것을 지불하는가? 이 질문은 잘못된 질문 가운데에서도 가장 잘못된 질문이다. 조건 없는 기본 소득은 지불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재정과 관련해서 본다면 이것은 일종의 이득과 손실의 총합이 제도...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12214 file
    Read More
  20. 17
    Sep 2017
    04:45

    [사회] 『기본소득운동의 논리와 실천』: 기본소득은 우리를 생존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서 자신이 주권자임을 스스로 인식하여 살아갈 수 있게 한다

    (...) 조건 없는 기본소득은 위로부터 오지 않는다. 국가권력에 의해 생겨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나의 기본권이다. 기본권은 시민들이 국가권력에 맞서 싸워서 획득하는 것이다. 기본권에 대한 공권력의 인정은 그것이 획득된 뒤...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7818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