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바람 부는 곳으로 가자 _이광현

posted Oct 15, 2015 Views 3318 Replies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이광현


 경도대_이미지.jpg 직장, 삶, 행복 등 많은 것들이 관계에서부터 시작된다. 모여 살게 된 것도, 서로 사랑을 하는 것도, 돈을 버는 것도 모두 다 관계 위에서 이루어진다. 관계란 무엇일까? 친구, 연인, 가족 우리는 수없이 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관계란, ‘다른 사물, 동물끼리 관련 되는 것’이라고 사전에 표기 되어 있다. 참 쉬우면서도 어렵다. 믿음? 우정? 사랑? 이해득실? 어떤 관계이냐에 따라 각기 다른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계란 믿음과 시간에 비례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들은 담배 피고 술 마시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서로 친구라 부르며 지내고, 어떤 사람들은 10년을 넘게 만난 친구를 진짜 내 친구인지를 의심한다. 사람 사는 일이 복잡하고 예측불허의 일들이 많다 보니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복합적인 관계로 인해 믿음이 깨지기도 한다. 결국 관계는 믿음과 시간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관계를 우정과 사랑이라는 추상적 의미로 볼 수 있을까? 아직 우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언제 만나도 옛이야기를 하며 맘 편히 웃고 떠들 수 있는 것이 우정일까? 그러나 가만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친구라고 부르며 만나고 있다. 흔히 사랑은 우정에 깊이를 더한 것이라고 한다.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천재로도 만드는 것이 사랑이라지만 사랑이란 감정도 언젠가는 식어버리고 익숙함이라는 관계가 남는다. 관계란 우정과 사랑의 문제도 아니다.

  관계란 무엇일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해 타산적인 계산’이 가장 근사 값에 가깝다. 나에게 득이 되는 사람과 해가 되는 사람을 나누는 것,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은 가까이 두고 해가 되는 사람은 멀리 하는 것이 기본이 된다. 이렇게 이해하기 싫겠지만 이것이 사실 아닐까? 만약 이것이 관계의 해답이면 이 얼마나 칙칙하고 삭막한 하루하루가 되겠는가. 

  그래서 나는 둥딴지 같은 결론을 내렸다. 관계란 ‘떠나가는 것’이라고. ‘바람이 나에게 불어 와서 기분 좋게 머물렀다 지나가는 것’. 우리가 바람이 불길 원한다고 해서 부는 바람이 아니고 그만 그치길 원한다고 해서 멈추는 것도 아니듯 사람 사이의 관계 또한 그런 것이 아닐까? 오고 가는 것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자. 그저 ‘내’가 바람이 있는 곳으로는 가자. 관계란 노력으로 인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좋은 바람이 다시 불어오고 있을 테니까….

























  1. 20
    Nov 2015
    14:41

    [강의 후기] 동물원 밖에서, 한바탕 춤과 노래를!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정현 ? 올 해 가을은 예천 초입의 풍년휴게소에서 맞이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어린 강아지였던 백구가 네 살을 더 먹어 성견이 되었는데도, 일 년이 훌쩍 지나 나타난 우리를 여전히 기쁘게 반겨 줍니다. ‘생강나무 노란 싹이 트...
    Category인문고전 만남 By정현 Reply0 Views5377
    Read More
  2. 15
    Nov 2015
    01:48

    [강의 후기] 접시꽃 핀 마당 옆, 물든 느티나무 아래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이우 서울에서 예천까지 편도 250Km, 왕복 500Km. 2012년부터 4년 동안 매년 열 번 넘게 길 위에 머무렀으니 지금까지 5만Km 이상을 달렸습니다. 적도를 따라서 잰 지구의 둘레가 4만 76.6km이니 그 동안 적도를 따라 지구를 한바퀴 ...
    Category인문고전 만남 By이우 Reply0 Views5001 file
    Read More
  3. 21
    Oct 2015
    14:39

    생명, 그리고 엘랑비탈(Elan vital, 약동)

    장동기 생명 그리고 약동(엘랑 비탈, Elan vital, 약동)은 노마드와 잘 어울린다. 태어나고 숨 쉬는, 생기 있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신체가 틀에 갇혀 있지 않고 제한되어 있지 않으며 자유롭고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어 가는 것이 바로 유목민의 모습이다. 생명...
    Category인문고전 만남 By이우 Reply0 Views3313
    Read More
  4. 15
    Oct 2015
    00:21

    가면(Persona) _김효섭

    김효섭 사람은 가면 없이 살아 갈 수 없다. 가면이 없으면 사람들 사이에서 고립될 수밖에 없다. 자신이 가면을 만드는 사람도 있고, 자신도 모르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어느 착하고 순진한 소년이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이 순진한 소년을 착...
    Category인문고전 만남 By이우 Reply0 Views3059 file
    Read More
  5. 15
    Oct 2015
    00:19

    바람 부는 곳으로 가자 _이광현

    이광현 직장, 삶, 행복 등 많은 것들이 관계에서부터 시작된다. 모여 살게 된 것도, 서로 사랑을 하는 것도, 돈을 버는 것도 모두 다 관계 위에서 이루어진다. 관계란 무엇일까? 친구, 연인, 가족 우리는 수없이 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관계란, ‘다...
    Category인문고전 만남 By이우 Reply0 Views3318 file
    Read More
  6. 15
    Oct 2015
    00:16

    대체, 나는 누굴까? _백승환

    백승환 3월 초에 경북도립대에 와서 가장 유익한 시간이었다. 사람에 대한 학문이고 사람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것, 주체 철학, 객체 철학, 자본주의를 비판한 칼 마르크스, 그리고 '기존 체제의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순수한 결단이 아니...
    Category인문고전 만남 By이우 Reply0 Views3219 file
    Read More
  7. 14
    Oct 2015
    23:29

    나, 어떻하면 좋을까? _오유비

    오유비 ‘청년, 세상을 노마드하다’. 평소 내가 생각하는 삶과 비슷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무언가에 매여져 있는걸 싫어했다. 누군가 시켜 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항상 나만의 길을 가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방법과는 다른 방법을 고민했다. 대...
    Category인문고전 만남 By이우 Reply0 Views2814 file
    Read More
  8. 14
    Oct 2015
    17:48

    청년이여, 세상을 노마드하자 _김민철

    김민철 나에게 노마드(nomad)란 ‘유목민’, ‘자유로운 영혼’, ‘개별자’다. 살 곳을 찾아 끊임없이 이동하는 유목민, 노마드. 노마드하기 위해서는 저마다 고유한 특이성을 가진 개별성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야 하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외부의 만들어진 환경...
    Category인문고전 만남 By이우 Reply0 Views3214 file
    Read More
  9. 14
    Oct 2015
    17:46

    인문(人文)이란? _백승환

    백승환 인문학은 사람(각 개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학문이다.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고 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개인의 다양한 갈등과 고민의 원인, 해답을 스스로 찾고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수단이다. 이 프로그램은 인문학을 쉽게 접하고 삶에 적용...
    Category인문고전 만남 By이우 Reply0 Views2965 file
    Read More
  10. 14
    Oct 2015
    17:16

    인문학(人文學, humanitas) _강용택

    강용택 인문학은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 영역이다. 자연을 다루는 자연과학(自然科學)에 대립되는 영역으로, 자연과학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연현상을 다루는 데 반하여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 탐구와 표현활동을 대상으로 한다. 광범위...
    Category인문고전 만남 By이우 Reply0 Views3098 file
    Read More
  11. 14
    Oct 2015
    16:58

    노마드(nomad), 가능할까? _최연희

    최연희 노마드(nomad), 적어도 나에게 있어 삶의 이상적인 모습이다. 하고 싶은 것을 억압?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다니며 배우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를 제약하고 있다. 부모님의 소망, 금전적인 문제, 환경적 요인 등을 고려하...
    Category인문고전 만남 By이우 Reply0 Views2567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