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
나에게 노마드(nomad)란 ‘유목민’, ‘자유로운 영혼’, ‘개별자’다. 살 곳을 찾아 끊임없이 이동하는 유목민, 노마드. 노마드하기 위해서는 저마다 고유한 특이성을 가진 개별성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야 하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외부의 만들어진 환경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살아 간다. 그러면서 외부에서 주어진 것을 자신이 선택한 것처럼 느끼면서….
인문(人文)은 인(人)과 문(文)이 합쳐진 말이다. 인(人)은 사람이 두 발로 서 있는 모습을 형상한 형상문자로 여럿을 의미하는 집합적인 개념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개별자를 뜻한다고 한다. 문(文)은 오랜 세월 동안 만들어져 온 사람들의 흔적을 말한다. 이 의미에는 과거를 다시 당겨오고 미래를 미리 당겨 현재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인문의 뜻이 집약되어 있다. 문(文)의 의미처럼 사람들이 실아온 흔적을 살펴, 인(人)이 뜻하는 것처럼 개별자가 대지에 땅을 딛고 우뚝 서게 할 수 있는 것이 인문학이다.
‘노마드(nomad)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가 아닐까. 개별자가 스스로 삶을 영위하는것. 그러면서 서로 경쟁을 하며 누군가를 짓밟는 것이 아니라 함께 행복하자는 것. 노마드(nomad)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주어진 사회적 이념이나 가치를 무작정 따라가지 않고(동일자) 스스로 남과는 다른 차이를 생성하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차이를 긍정해 주는 것. 그래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청년이여, 세상을 노마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