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희
노마드(nomad), 적어도 나에게 있어 삶의 이상적인 모습이다. 하고 싶은 것을 억압?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다니며 배우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를 제약하고 있다. 부모님의 소망, 금전적인 문제, 환경적 요인 등을 고려하면서……. 그러나 아직 나는 젊고 푸르다. 해야 하거나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려면, 우리나라에서는 우선 공부를 잘 해야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수업을 하면서 그동안 우리의 부모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면서, 자신의 꿈을 포기하면서 자식을 위해 살아야 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그러나 미처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바로 문제가 다음 세대 아이들의 문제로 대물림되고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는 하지만 부모로써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향해 도전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 모습을 본 자식들 또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노마드(nomad)란 자신의 의지로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타자가 있어 가능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