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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Nov 201520:01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랑한다 _박지윤
박지윤 그는 내 마음을 안다고, 나를 믿는다 했다. 나를 믿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있다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따뜻했다. 행복했다. 그러나 얼마 있지 않아 믿을 수 없다고, 모르겠다고 했다. 따뜻함이 갑자기 무거워졌다. 나는 사랑이 무엇인지 안다고... -
30Nov 201500:56
[성북동 사랑길 기행] 다음에 손잡고 같이 와야지 _김아름
김아름 날씨가 너무나 좋았다. 가을 잎들은 빨갛고 노랗고 햇살은 따뜻했다. 마음이 설렜다. 전날 밤을 설쳤는지 커피를 마셔서 그런지 심장이 두근거렸다. 수연산방에서 오미자차를 마셨다. 자줏빛 물에 물든 잣이 고소하다. 한용운 시인이 직접 심었다는 심... -
25Nov 201519:26
[성북동 사랑길 기행] 단풍잎 _김윤정
김윤정 단풍잎 같은 사람이 만나고 싶어졌다. 내 발끝마저 물들일 수 있는 그런 사람. 나 또한 단풍잎 같은 사랑을 주고 싶어졌다. 소복이 쌓인 잎처럼 따뜻함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 스무살 학교 「청년, 세상 속으로 길 나서다(여행작가 기초과정)」 개요 ... -
25Nov 201519:13
뒤바뀐 가방 _김윤정
김윤정 '416호……. 여기네.'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바로 짐을 안풀고 침대로 점프! 역시 호텔 침대는 이 맛이지 ^^. 맥주를 마실 건 아니지만 괜히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와 맥주 브랜드를 살펴 본다. 집에선 절대 입을 일 없는 샤워 가운도 옷장에서... -
25Nov 201517:04
[성북동 사랑길 기행] 우산을 든 석상(石像) _김경주
김경주 낯선 공기가 나를 반긴다. 성북동 사랑길은 가을 끝자락의 냄새로 그윽하다. 축축한 낙엽 냄새가 몸을 감싼다. 낙엽향이 바람과 춤을 추며 그때의 그들의 시간으로 이끈다. 상허 이태준의 가옥으로,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으로, 평생 백석을 기다린 김영... -
23Nov 201519:55
겨울, 비
겨울, 비 이우 겨울 옥탑방에서 눈물 같기도 하고 계집애 오줌 누는 소리 같기도 한 빗소리를 듣는다 그랬다 장난처럼 꽃이 피고 장난처럼 비가 내리고 장난처럼 사랑을 했다 한두끼쯤 굶을 수 있었다 그럴 수 있었다 꽃처럼 비처럼 사랑을 하고 사랑처럼 꽃... -
22Nov 201518:43
[성북동 사랑길 기행] 그림 리뷰 _함지영
↑ 함지영, 성북동 <수연산방>에서 그리다. ↑ 함지영, 성북동 <심우장> 나무를 그리다. <스무살 학교 「청년, 세상 속으로 길 나서다」(여행작가 기초과정) · 7 : 성북동 사랑길 기행> 화보 보기 ( http://www.epicurus.kr/Photo_Gallary/393343 ) -
07Nov 201521:32
다시,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 _함지영
함지영 영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Lazy hitchhikers tour de europe)'(2013)은 잉여인간, 잉여세대 컨셉을 모티브로 삼은 다큐영화다. 스스로 자신을 잉여로 부르는 네 명은 유럽 여행을 계획하지만 촬영에 필요한 카메라와 노트북구입 그리고 비행기 표를 구... -
07Nov 201521:31
여행의 목적 _김경주
김경주 마치 숙제인 것처럼 다녀온 이번 여행. 대학생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방학 여행을 숙제로써 다녀왔다. 4년간의 방학동안 집에서 뒹굴뒹굴하며 지내다가 작년 겨울 여행을 시작으로 여행의 재미를 알게 됐다. 이번 여름 기필코 해외여행을 가리라 다짐... -
31Oct 201516:54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_김경주
김경주 책장에서 공책을 꺼내든다. “우리는 묻게 된다. ‘그가 정말로 그렇게 멋진 사람이라면, 어떻게 나같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알랭 드 보통의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내용 일부이다. 클로이를 사랑한 나는 이러한 의문을 갖고 클로이가 나를 사... -
31Oct 201516:50
토마토 _김윤정
토마토 김윤정 천둥, 번개가 우리 사이를 갈라 놓았을 때 우린 각자 다른 눈과 발을 가지게 되었지 우리가 한 몸이였을 땐 바다도 하늘도 무서울 게 없었는데 이젠 작은 연못조차 무서워져버렸어 으깨진 토마토가 우리의 배꼽이라도 되는 것마냥 하나였던 우... -
31Oct 201516:47
깊은 슬픔 _김희정
김희정 유난히도 비가 많이 왔던 작년 여름. 끝도 없이 쏟아지던 장맛비 속, 무료한 마음을 달래려 무심코 펼쳤던 신경숙 작가의 <깊은 슬픔>. 책이 꽤 두꺼웠으나 가방 안에 넣어서 틈틈이 꺼내 읽었던 것 같다. 우산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책에 스며들기... -
21Oct 201513:07
1+1=∞(무한대) _유지연
유지연 모두가 관계에 고프다. 아니 관계가 고픈 정도가 아니라 관계를 갈구한다. 관계는 누군가와, 무언가와 연결되어 있고 싶은 욕구다. 연결되어 있음을, 너와 내가 무언가를 공유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발 디딜 틈 없이 체온으로 가득 찬 출근길 지하철 안... -
21Oct 201512:41
지금 나에게 ‘관계’란 _김아름
김아름 나와 타인에게는 보이지 않는 끈이 있다. 세상에 ‘나’를 중심으로 뻗어있는 ‘관계’라는 끈은 타인과 나를 연결해준다. 어릴 때는 가족과의 ‘관계’가 중요하고, 학교를 다니면서 또래 친구 사이에 웃다가 울다가, 사회에 나가면 더욱 많은 사람, 더욱 나... -
16Oct 2015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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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Oct 201521:05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_김희정
김희정 5년 전쯤, 한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에게 요리를 해주었을 때, 맛있게 먹는 걸 보면 흐뭇하듯이, 내 글을 읽고 누군가가 행복해 한다면 너무 좋다고. 하지만 음식은 상대방이 만족하면 만족할수록 그 모습이 사라지지만, 글... -
13Oct 201520:53
바람처럼 혼자 흐르고 싶은 ‘나’ _김아름
김아름 오늘 아침밥은 굶기로 한다. 화장은 하나 안 하나 티도 안 나니 안경으로 얼굴을 좀 가리면 그만이다. 부랴부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버스 한 번 타고, 계양에서 지하철 한 번 타고, 또 지하철 다시 타고 회사에 간다. 10분만 더 일찍 나왔어도 땀나게 ... -
13Oct 201520:42
김경주, 나는 누구인가? _김경주
김경주 자기소개 쓰는 것은 무언가를 신청할 때 "나를 뽑아주세요"라고 써내려가는 글 같다. 자기소개를 쓸 때마다 끊임없이 나의 장점, 내 인생의 기쁨, 유익한 깨달음을 끌어내야만 했다. 나에게 있어서 장점도 있고 인생에 있어서 기쁨도 있었다. 또한 유익... -
13Oct 201520:33
알고 싶으면 나랑 더 만나보던가 _유지연
유지연 ‘자!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소개해 보시오.’ 나를 있는 힘껏 드러내고 보여주어야 하는 게 자기소개이지만, 나는 속력을 내고 싶지 않다. # 관계 관계에 있어 나는 가마솥 같은 사람이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저 밑에서부터 끓어올라 물을 덥히는데 시... -
13Oct 201520:19
안녕하세요~. 나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_함지영
함지영 사람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자기소개를 해야 할 때, 어떻게 나를 표현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지금 컴퓨터 앞에서 나에 대해서 쓰는 일 역시 그렇습니다. 그럴 때에는 ‘어디에 사는 누구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편했습니다. 여기부터 시작하면 어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