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 : 왈책 8월 독서토론 『이것이 인간인가』
○ 대상 도서 : <이것이 인간인가-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기록>(프리모 레비 | 돌베개 | 2007년| 원제 : Se Questo e' un Uomo, 1958년)
○ 일시 : 2015년 8월 28일(금) 오후 7시 30분 ~ 10시
○ 장소 : 모임공간 에피( http://www.space-epy.kr/Map )
○ 주관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www.epicurus.kr )
이 독서토론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Open Group입니다.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기록, <이것이 인간인가>(프리모 레비 | 돌베개 | 2007년| 원제 : Se Questo e' un Uomo, 1958년)를 읽었습니다. 프리모 레비(Primo Michele Levi, 1919년~1987년)는 아우슈비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뒤 당시의 체험을 <이것이 인간인가>에 담았습니다. 1943년 파시스트 민병대에 체포되어 1944년 다른 포솔리 수용자들과 함께 아우슈비츠로 이송되었던 레비는그 참혹한 현장에서 살아남았지만, 독일 수정주의자들의 나치 복권 시도, 유대인의 조국 이스라엘의 "미숙한 파시즘적 선회" 등을 보며 인간으로서의 수치를 느껴 67세 되던 1987년의 어느 봄날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합니다.
이 책은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제3수용소에서 보낸 10개월간의 체험을 기록했지만 눈물, 슬픔, 분노등의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날카로운 통찰로 가득합니다. 인간 사회를 유지시켜주는 모든 평범하고 사소한 습관과 사물들이 제거된 수용소에서는 수인들이 하루하루 좀비처럼 변해갑니다. 그들은 기계 부품처럼 죽어가고 또 그만큼 금방 채워 넣어집니다. 그곳에서 필요한 노동력을 제공하지 못하는 자들은 가차 없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에 의해 제거되며, 살아남는 자들은 나름의 책략을 마련해 살아갑니다. 형제애나 동지애는 없지만 필요한 물건들을 공급하고 수급하기 위한 지하경제가 원활히 돌아가며 그 주된 동력은 절도와 사기입니다. 이처럼 레비는 자신이 목격하고 감내한 공포를 세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지만, 공포의 대상인 나찌나 독일 군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함께 갇힌 여러 포로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냅니다. 그는 이 기록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레비는 이 책의 <부록 : 독자들에게 말한다>에서 이유슈비츠의 학살이 가능해던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다양하게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알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알지 못했다. (...) 아는 사람음 말하지 않고, 모르는 사람은 질문하지 않으며, 질문한 사람에게 대답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엇다. 이런 식으로 해서 독일인들은 자신들의 무지를 획득하고 방어했다. (...) 그들은 입과 눈과 귀를 다문 채 자신들이 아무 것도 모른다는 환상을 만들어 갔고, 그렇게 해서 자신은 자기 집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있는 일의 공범자가 아니라고 생각했다."(p.276)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공개적으로 연설을 할 때 사람들이 그들을 믿었고 박수갈채를 보내고 감탄했으며 신처럼 경배했다는 사실을 알야야 한다. 아니, 기억해야 한다. (...) 그것들은 환영을 받았고 그들이 죽을 때까지 수백만의 추종자들이 그들을 따랐다. 비인간적인 명령을 부지런히 수행한 사람들을 포함한 이런 추종자들은 타고난 고문기술자들이나 괴물들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들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괴물들은 존재하지만 그 수는 너무 적어서 우리에게 별 위협이 되지 못한다. 일반적인 사람들, 아무런 의문 없이 믿고 복종할 준비가 되어 있는 기술자들이 훨신 더 위험하다.'(p.303)
당신은, 나는, 우리는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