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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왈책 11월 독서토론 :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by 이우 posted Nov 01, 2014 Views 10392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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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임 일정

  ○ 일시 : 2014년 11월 21일(금)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 장소 : 모임공간 에피( http://www.space-epy.kr/Map )
  ○ 대상  도서 :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 파트릭 모디아노 | 문학동네 | 2010년 | 원제 Rue des boutiques obscures, 1978년)
  ○ 참가비 : 1만원(현장 납부, 모임공간 이용료 5,000원 + 간식비 5,000원)
  tip.gif 이 독서토론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Open Group입니다.


□ 저자 소개 : 파트릭 모디아노(Patrick Modiano, 1945년~  )

파트릭 모디아노.jpg  모디아노는 1945년 유대계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벨기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프랑스의 볼로뉴 비앙쿠르에서 태어났다. 그는 1968년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 니미에상과 페네옹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1972년 펴낸 소설 <외곽도로>로 그 해 아카데미 프랑세스 소설 대상을 수상했고, <슬픈 빌라>로 1975년 리브레리상을 받았다. 1978년에는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 일부는 영어로도 번역돼 나왔으나 유럽 밖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국내에는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문학동네), <슬픈 빌라>(책세상), <우리 아빠는 엉뚱해>(별천지) 등이 번역 출간됐다.
 
  2014년 올해의 노벨 문학상은 그에게로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월 9일(현지시각)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모디아노는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을 떠올리게 하고 점령 기간의 생활 세계를 그려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모디아노는 프랑스 현대 문학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으로 기억과 정체성, 죄의식 같은 주제를 다뤄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점령 하에서 정체성이 잃은 유대인의 삶을 다룬 작품을 많이 썼다.

  한림원은 그가 30여권의 책을 썼으며, 대부분은 소설이라고 밝혔다. 페테르 엥글룬드(Peter Englund·57) 한림원 사무총장은 "모디아노의 작품에는 주제마다 다른 울림이 있다"면서 "그는 우리 시대의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1871~1922)라고 할 수 있다"고 평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모디아노는 이날 수상 소감에 대해 "노벨 문학상 수상을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며 "산책을 하는 동안 딸이 전화를 해서 수상 소식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나는 지난 45년 동안 같은 책을 쓰고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NYT에 말했다. 프랑스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열한번째다. 

□ 책 소개

책_어두운상점들의거리_s.jpg  공쿠르상 수상작이자 파트릭 모디아노의 대표작. 이 작품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퇴역 탐정이 자신의 과거를 추적하는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흥신소의 퇴역 탐정인 작중 화자는 조악한 단서 몇 가지에 의지해 마치 다른 인물의 뒤를 밟듯 낯선 자신의 과거를 추적한다. 소멸한 과거, 잃어버린 삶의 흔적, 악몽 속에서 잊어버린 대전의 경험을 주제로 하여, 그는 프루스트가 말한 존재의 근원으로서 ‘잃어버린 시간’을 특유의 신비하고 몽상적인 언어로 탐색해냈다.

  흥신소에서 탐정 일을 하는 주인공 롤랑은 자신에 대한 일체의 기억을 잃어버린 인물이다. 그는 탐정 일을 은퇴한 후 마치 자신이 아닌 다른 인물을 찾는 것처럼 자신의 과거에 대해 추적하기 시작한다. 유일한 실마리는 한 장의 귀 떨어진 사진과 부고(訃告)뿐이다. 그것을 단서로 바의 피아니스트, 정원사, 사진사 등 자신과 관련된 기억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한 명씩 만나면서 점점 자신의 과거 속으로 들어간다. 퍼즐처럼 하나씩 짜 맞춰진 그 기억 속에서 그는 한편으로는 뚜렷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더욱 불확실해지는 자신의 ‘잃어버린 시간’과 대면하게 된다.


□ 추천 글

  언뜻 지나치며 본 한 장면, 끊어진 한 토막의 대화, 어렴풋한 소리들을 예민하게 포착하는 모디아노의 예민한 감각과 탈색된 언어는 그 유례를 찾기 어렵다. 그의 문체는 탐정의 보고서만큼이나 단순명료하다. 그래서 더욱 많은 침묵을 내포하고 있으며 그래서 신비스럽다.(김화영·문학평론가)

  나는 천천히 읽을 수 있는 아름답고 낯선 글을 좋아한다. 주변이 소란스럽거나 삶이 뻔하게 느껴져 신물 날 때, 나는 프랑스 소설 몇 권과 함께 틀어박히는 일로 멋을 부리곤 한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읽었다. 기억을 상실한 주인공은 자신의 과거를 추적하지만, 그렇게 해서 찾아간 존재의 마지막 지점은 바스러진 그림자나 무(無)일지도 모른다는 것. 매혹적인 소설이다.(은희경·소설가

  파트릭 모디아노의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처음 읽은 것은 1982년 내 나이 스물하나일 때였다. 한적한 거리의 신호등 아래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 친구가 시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자 나는 그 곁의 헌책방을 기웃거리게 되었고, 함부로 쌓인 책더미 속에서 매우 인상적인 제목의 책 한 권을 뽑아올리게 되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날 저녁 어느 카페의 테라스에서 나는 한탄 환한 실루엣에 지나지 않았다.”책의 첫 문장은 내 속의 어떤 것과 단번에 일치되었다. 불안정한 허기와 즉흥적이고 공허한 충동들, 아직 형상화되지 않은 혼란스러운 질료에 불과한 스무 살의 내 삶과…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2번지는 기억을 상실한 주인공 남자가 가진 마지막 주소인데, 그것은 또한 우리의 내면에 뚫린 기억 상실의 공동 깊숙이 가라앉은 낯익은 주소 같기도 했다. 그렇게 수중에 들어온 책은 십육년 동안 늘 내 가까이에 있었다. 나는 자주 책꽂이에 꽂힌 책의 제목을 곰곰이 바라보며 한 사내의 뒷모습을 따라가곤 했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작품 속에서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과거를 추적한다. 그리고 집요한 추적을 강행하는 그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정서적으로 심각하지 않다. 그들은 공허에 길들여진 자들이며 수증기처럼 이미 승화된 자들이다. 오히려 심각한 것은 무화되는 기억의 장애물들을 넘어 끈질기게 책장을 넘겨야 하는 지상에 붙박인 독자들이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책을 읽으며 한 독자로서 그 지루하고 우수 어린 추적에 동행하여 헛수고를 반복한 끝에 한순간 깨닫게 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뜻밖에도 현재라는 것의 매혹이다. 모디아노가 말하려는 것과는 상관도 없이, 바로 이 순간에 햇빛에 쨍하고 튀어오르는, 현재라는 이름의 사금파리를 보게 되는 것이다. 삼 초의 지속에 불과한, 연약한 영사막과도 같이 줄지어 지나가는 현재들의 축복을. 책을 덮으며, 어린 계집아이가 계속 놀고 싶어하는 것 같은 이유로, 아무것도 아닌 이유로 그동안 나는 너무 길게 울고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무와 현존 사이에서 예민하게 긴장하며 이젠 아주 잠시만 울자고…….(전경린·소설가)

  
  만약 누군가가 죽은 뒤에 다시 지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는 익숙했던 장소와 타인에 대한 기억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이것이 본질적인 질문이다. 대답을 알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기억하라.(르 피가로)

  우리가 서로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사는 것이 무슨 소용일까! 만약 우리가 살지 않는다면 기억하는 것이 무슨 소용일까! 이 모든 탄성은 너무나 얇아 보이지만 비밀스레 거대한 질문을 담고 있는 이 위대한 책 덕분이다.(르 몽드·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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