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왈책 10월 독서토론 : 파울로 코엘료의 『불륜』
○ 일시 : 2014년 10월 31일(금)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 장소 : 모임공간 에피( http://www.space-epy.kr/Map )
○ 대상 도서 : 불륜(파울로 코엘료 | 문학동네 | 2014년 | 원제 : Adulterio)
"전 세계 168개국 80개 언어로 번역되어 1억 6500만 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한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작가"라고 알려진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의 <불륜>(문학동네 | 2014년 | 원제 : Adulterio)을 읽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기대와는 다르게 이 책은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가 가진 분열과 모순, 그리스도적인 허무(Nihil)를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욕망(desire)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제스처를 취해 니체(Friedrich Nietzsche, 1844년~1900년)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 같지만, 욕망(desire)을 순간적인 것, "아무런 미래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면서 "진정한 사랑"과 "진실"을 이야기하는 기원전 아우구스투스(Caesar Augustus, BC63년~AD14년)가 되며, '사랑을 고통'이라고 했던 플라톤(Platon, BC428년~BC348년)적인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우리는 그에게 '플라톤적인 니체', 혹은' 니체적인 플라톤'이라는 별명을 달아 주었습니다. 유머러스하게, 이 소설을 바라보는 참석자들이 매긴 점수는 평균 38.1점(100점 만점). 지금까지 한 토론 대상도서 중 가장 낮은 점수를 획득합니다. 이 책이 말하는 것처럼 욕망(desire)이 고통일 수밖에 없다면, 우리는 파울로 코엘료처럼 분열과 우울에 휩싸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자체가 그 욕망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니체의 말처럼 '욕망의 결핍'은 인간이 살만한 방식이 아니며, 들뢰즈의 말처럼 '욕망이란 새로운 것을 생성하며 창조'하는 힘입니다.
"오히려 욕망의 결핍이 문제다. 의욕이 없고 무기력한 것은 인간이 살만한 방식이 아니다. 무기력과 `허무주의, 권태에서 빠져나와 삶에 대한 의지를 세우는 것은 욕망이다." (니체)
"욕망이란 부족한 것을 메우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생성하며 창조한다."(가타리 · 들뢰즈의 <앙띠 외이디푸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