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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왈책 2월 독서토론 『행복 스트레스』

by 이우 posted Feb 20, 2016 Views 8684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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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명 : 왈책 2월 독서토론 『행복 스트레스』
○ 대상  도서 :  『행복 스트레스-행복은 어떻게 현대의 신화가 되었나』(탁석산 · 창비 · 2013년)
○ 일시 : 2016년 2월 19일(금) 저녁 7시 30분 ~ 10시
○ 장소 : 모임공간 에피( http://www.space-epy.kr/Map )
○ 주관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www.epicuru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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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석산이 쓴 <행복 스트레스>를 읽었습니다. 그는 맹목적으로 행복에 집착하는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행복 담론의 실체를 들여다봅니다. 저자는 현대인들에게 강요되는 행복 강박증을 ‘행복 스트레스’로 개념화하며, 우리가 종교처럼 떠받드는 행복이 사실 텅 빈 개념일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악용될 수 있으며, 우리 인생을 헛수고로 끝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공리주의', '민주주의', '개인주의', '시장주의'의 배후에 숨겨진 '상품화', '추상화', '개인화'' '코래' 등 행복의 논리를 파헤치면서, 행복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대안을 제시합니다. 그러나 그의 대안은 '예의'와 '공공의 부', '공중도덕', '답례'.... 그가 제시한 이 대안은 흄(Hume, David, 1711년~1776년) 전공자답게 18세기의 경험론을 넘어서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이 스스로 행복 강박증을 일으킨다고 지적한 '공리주의', '민주주의', '개인주의' 로 환원되어 버립니다. 


  "나는 이런 결과주의나 총합주의에서 벗어나 평등과 공동의 부를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평등과 공동의 부는 가르치지 않으면 사회에 뿌리를 내릴 수 없다. 현대와 같은 개인주의, 시장주의 그리고 공리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애덤 스미스의 주장처럼 균형을 잡아주지 않으면 안 된다. 개인적인 이익에 앞서 공동의 부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평등이 보장되어야 자유가 생겨나며, 평등은 제도에 의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 교육이 아니라면 퍼져나갈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교육은 신분상승의 기회가 아니라, 모두가 좀 더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 평등과 공동의 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체험하게 하는 토대가 되어야 한다."(P. 186~187)

  "생각해보면 그 많은 행복 찾기 방법에 예의가 등장하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거의 모두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라고 권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나누고 베풀라고는 말하지만 이상하게도 예의를 말하지 않는다. 그리 이상한 것도 아니다. 현대는 개인주의 시대이기에 개인이 중심이다. 예의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켜야 할 덕목이나 형식인데 개인주의 시대에는 개인의 마음가짐이나 행위에 더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개인주의 시대에는 남의 자유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나의 자유를 구가한다는 명제가 통용될 뿐이다. 서로가 지켜야만 하는 것이 있다는 인식은 그다지 머릿속에 있지 않다. (...) 좋은 관계를 맺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의다. 평등을 바탕으로 한 예의를 통해 우리는 가까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좋은 관계를 맺는다면 좋은 삶을 위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그리고 좋은 삶을 위한 환경 조성에 힘쓰는 일 자체가 좋은 일이다. 예의가 무엇인지를 말하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제2부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즉 시장주의에서 비롯된 추상화, 민주주의에서 비롯된 행복에 대한 집착, 그리고 역시 민주주의에서 비롯된 즉흥적 쾌락, 아울러 개인주의가 불러온 가짜 관계와 고립이 어떻게 해소될 수 있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p.192~193)


  이 책에서 탁석산은 행복이라는 개념이 생겨난 것은 근대 이후 200년도 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행복'의 문제는 기원전 2,500년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후로 계속 사유되어온 철학의 중요한 테제였으며,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예의'와 '공중도덕', '공공의 부' 등을 골격으로 하는 '도덕론' 또한 2,500년전부터 회자되어온 실천 명령이었습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이 닿은 곳이 도덕론이었으며, 데카르트· 칸트· 피히테· 헤겔 등의 관념론자들이 도출한 실천명령도 도덕론이었으며, 18세기 관념연합론으로 '정신이란, 관찰한 사람이 갖는 습관적인 추론' 뿐이라는 경험론자 흄이 당도한 것도 뜬금없는'도덕론'이었습니다.

  '예의'와 '공중도덕', '공공의 부'와 같은 공리주의적인 태도나 '평등', '이소노미(피지배, isonomy)'와 같은 개념으로 이 세계가 설명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좋은 삶'을 낳는 대안이 될 수도 없습니다. 오히려 이와 상대적인 '차이의 긍정', '개별성의 존중', '기표 작용의 이해'를 통해 경쟁이 난무하는 '홈패인' 사회'를 '매끈한' 사회로 이동시킬 때 우리는 '좋은 삶'을 향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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