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명 : 왈책 4월 독서토론 『표백』
○ 대상 도서 : 『표백』(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 장강명 · 한겨레출판 · 2011년)
○ 일시 : 2019년 4월 26일(금) 오후 7시 30분~10시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사직동 사무실
○ 진행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이우
○ 일시 : 2019년 4월 26일(금) 오후 7시 30분~10시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사직동 사무실
○ 진행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이우
이 독서토론은 Open Group입니다.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2013년 한국을 방문한 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 1949년~현재)은 강연 <두 얼굴의 한국 사회>에서 "대한민국은 세계의 그라운드 제로"이며 "동시에 지구적 미래의 청사진"이라고 말하면서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특이한 사회라고 말했습니다. "한편에는 극단적인 개인화가 담겨있고, 한편에는 공동의 정신이 서로 연결되어진 사회 즉, 케이블링된 사회가 공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속에서 "개개인은 더욱 개인화되었으며 끝없는 경쟁에 시달리고 있고, 어쩔 수 없이 소외되고 고립"되면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worldless(세계없음)"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습니다.
"worldless", 즉 '세계 없음', 다시 말해 삶의 의미를 상실해 고독한 환경을 거부할 힘조차 가질 수 없는 슬픈 청춘들의 자화상, 소설 『표백』(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 장강명 · 한겨레출판 · 2011년)을 읽었습니다. 김선우 시인의 말처럼 이 소설은 "맹독"을 지니고 있으며, "소설 중 가장 문제적인 작품"이라 할 만했습니다. 이 소설은 "당혹감과 불온한 매혹을 함께 내장한 피스톨을 우리에게 겨"눕니다. 싸늘하게 표백(漂白)된 우리 시대 청춘들의 이야기. 소설가 김별아의 말처럼 우리에겐 "늑장을 부릴 시간이 없"습니다. "오늘도 작중 인물을 닮은 젊은이들이 방향타도 없이 시대를 표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소설이 던지는 치명적인 질문에 답을 준비하고,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모스 부호를 타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