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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왈책 5월 독서토론 『사피엔스』

by 이우 posted May 29, 2016 Views 7978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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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명 : 왈책 5월 독서토론 『사피엔스』
  ○ 대상  도서 :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유발 하라리 · 김영사 · 2015년 · 원제 : Sapiens: A Brief History of Humankind, 2015년)
  ○ 일시 : 2016년 5월 27일(금) 오후 오후 7시 30분 ~ 10시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사직동 사무실, 아래 약도 참조, http://www.epicurus.kr/Map )
  ○ 주관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www.epicurus.kr )

     이 독서토론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Open Grou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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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Yuval Noah Harari)의 <사피엔스>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는, 변방의 유인원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세상의 지배자가 되었으며, 수렵채집을 하던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한 곳에 모여 도시와 왕국을 건설하였는지, 인간은 왜 지구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동물이 되었는지, 멀고먼 인류의 시원부터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끊임없이 진화해온 인간의 역사를 생물학, 경제학, 종교학, 심리학, 철학 등 여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듭니다. 기나긴 역사의 시간을 한 권으로 써내려간 문명 항해기.... 그가 말하는 역사는 '어떤 목적으로 향해 진보발전한다'는 그 동안의 환원주의, 혹은 목적론적 역사가 아니라, 우발성이 가득차 있고 차이(difference)나는 것들이 차이 나게 길을 걸어온 '차이의 역사'입니다. 


  "한때 학자들은 농업혁명이 인간성을 향한 도약이라고 생각했다. 이들은 두뇌의 힘을 연료로 하는 진보의 이야기를 지어냈다. 진화는 점점 더 지능이 뛰어난 사람을 만들어냈고, 결국 사람들은 너무나 똑똑해져서 자연의 비밀을 파악하고 양을 길들이며 밀을 재배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게 가능해지자 지겹고 위험하고 종종 스파르타처럼 가혹했던 수렵채집인의 삶을 기꺼이 포기하고 농부의 즐겁고 만족스러운 삶을 즐기기 위해 정착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환상이다. (...) 
 농업혁명은 안락한 새 시대를 열지 못했다. 그러기는커녕, 농부들은 대체로 수렵채집인들보다 더욱 힘들고 불만스럽게 살았다. 수렵채집인들은 그보다 더 활기차고 다양한 방식으로 시간을 보냈고 기아와 질병의 위험이 적었다. (...) 식량의 총량이 확대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여분의 식량이 곧 나은 식사나 더 많은 여유 시간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인구폭발과 방자한 엘리트를 낳았다. 평균적인 농부는 평균적인 수렵채집인보더 더 열심히 일했으며 그 대가로 더 열악한 식사를 했다. 농업혁명은 역사상 최대의 사기였다. 
  그것은 누구의 책임이었을까? 왕이나 사제, 상인은 아니었다. 범인은 한 줌의 식물, 밀과 쌀과 감자였다. 이들 식물이 호모 사피엔스를 길들였지, 호모 사피엔스가 이들을 길들인 게 아니었다. 잠시 농업혁명을 밀의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1만년 전 밀은 수많은 잡초 중 하나일 뿐으로서 중동의 일부 지역에만 살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불과 몇 천년 지나지 않아 세계 모든 곳에서 자라게 되었다. 생존과 번식이라는 진화의 기본적 기준에 따르면 밀은 지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식물이 되었다. (...) 
  어떻게 이 잡초는 그저 그런 식물에서 출발해 어디서나 자라는 존재가 되었을까? 약 1만년 전까지 이 유인원은 사냥과 채집을 하면서 상당하게 편안하게 살고 있었으나, 이후 밀을 재배하는 데 점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2천년도 채 지나지 않아 전 세계 많은 지역의 인간은 동이 틀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밀을 돌보는 것 외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게 되었다."  
 
 -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 김영사 · 2015년 · 원제 : Sapiens: A Brief History of Humankind, 2015년) p.123~125 
 

  그는 이 책을 통하여, 역사는 우발성으로 가득차 있지만 그러나 '흐름'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카오스(Chaos)는 차이 나는 것들이 차이나게 배열되고 분산되지만 서로 전염되고 관계를 주고 받으며 조성되어, 인지혁명·농업혁명·과학혁명 등 인류사의 분절들을 만듭니다. 우리는 이 판(plate)을 '구성의 판', 혹은 '발생의 판'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역사'는 '발생', 혹은 '구성'의 판입니다. 그러나 유발 하라리는 '역사'라는 이 판(plate)의 경계를 넘어가 이 책의 말미에서 '우리는 행복해졌는가'며 묻습니다. 짧고 소극적이지만 그는, '너 자신을 알라'는 고대 그리스의 전언(傳言), '집착을 버리라'는 고대 동양의 지혜를 해답으로 들려줍니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묻습니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진정한 질문은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이다."

  우리는 그의 이 질문에 '조성의 판'이라고 이름붙였습니다. 유발 하라리, 그는 인류사를 담은 '구성'과 '발생'의 판(plate)을 넘어 그는 다시 삶으로 돌아와 '조성의 판'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진정한 질문은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이다." 그의 말처럼 이 질문에 섬뜩해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해 보지 않은 사람입니다. 비록 그가 '조성의 판'을 짜지 못했지만 탁월한 역사학자답게 역사적 질료들을 짜 넣어 '조성'의 메타 구조라 할 수 있는 '구성의 판', 혹은 '발생의 판'을 잘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찬사를 보냅니다.


  "지난 5백 년은 깜짝 놀랄 만한 혁명이 연쇄적으로 일어난 시기였다. 지구는 단일한 생태적, 역사적 권역으로 통일되었다. 경제는 지수적으로 성장했으며, 오늘날 인류는 예전이라면 동화에서나 들어보았을 부를 누리고 있다. 과학과 산업혁명 덕분에 인류는 초인적인 힘과 실질적으로 무한한 에너지를 갖게 되었다. 사회질서는 완전히 바뀌었으며 정치, 일상 생활, 인간의 심리도 그렇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더 행복해 졌는가? 
  지난 5세기 동안 인류가 살아온 부는 우리에게 새로운 종류의 만족을 주었는가? 무한한 에너지원의 발견은 우리 앞에 무한한 행복의 창고를 열어주었는가? 좀 더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면, 인지혁명 이래 험난했던 7만 년의 세월은 세상을 더욱 살기 좋은 것으로 만들었는가? 바람 없는 달 표면에 지워지지 않을 발자국을 남걌던 일 암스트롱은 3만 년전 쇼베 동굴에 손자국을 남겼던 이름 모를 수렵채집인보다 더 행복할 수 했을까? 만일 그렇지 않다면 농업과 도시, 글쓰기와 화폐제도, 제국과 과학, 산업을 발전시킨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 
  우리는 머지 않아 스스로의 욕망 자체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마도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진정한 질문은,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일 것이다. 이 질문이 섬뜩하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해 보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 

-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 김영사 · 2015년 · 원제 : Sapiens: A Brief History of Humankind, 2015년) p.530~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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