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명 : 왈책 3월 독서토론 『악의 꽃』
○ 대상 도서 : 『악의 꽃』(대산세계문학총서 18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 원제 : Les Fleurs du Mal, 1857년)
○ 일시 : 2020년 3월 27일(금) 오후 7시 30분~10시 30분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사직동 사무실
○ 진행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김희곤
○ 일시 : 2020년 3월 27일(금) 오후 7시 30분~10시 30분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사직동 사무실
○ 진행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김희곤
이 독서토론은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는 Open Group입니다.
대면(off-line), 비대면(on-line)을 병용해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 원제 : Les Fleurs du Mal, 1857년)을 읽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러저러해서, 한국·인도네시아·일본 비대면(on-line) 토론이 되었습니다.
보들레르에게 있어 인간은 신(神, God)의 저주이자 축복이며, 보들레르에게 있어 인간은 탄생하자마자 죽어가면서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는 존재이며, 보들레르에게 프랑스 파리는 더럽고, 몸을 팔고, 명예롭지 못하고, 늙어가고, 술주정뱅이가 가득한 곳이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젊고 아름다운 어머니와 다정한 가정부 마리에트(Mariette)와의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도시입니다. 보들레르에게 연인은, 거리의 여인 사라(sarah)는, 혼혈 여인 잔 뒤발(Jeanne Duval)은, 여배우 마리 도브렁(Marrie Daubrun)은, 하얀 피부의 '마돈나' 사바티에(Sabatier)는 악(mal)이면서 저주이지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존재들입니다.
연인도, 도시도, 삶도 악의 꽃, 악의 꽃, 악의 꽃, 악(mal)이면서 동시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꽃(Fleurs)…. 그 양가성* 사이에 끼인 보들레르는, 낭만파 예술가들(L'Art romantique)과 심미주의 예술가(Curiosite esthetique)들이 피하기에 급급했던 악(mal) 속으로, 그러나 동시에 사랑할 수밖에 없어 꽃(Fleurs)인 세계 안으로 자신을 밀어넣었습니다. 우리는 그의 싯구를 기억합니다.
"오 죽음이여, 늙은 선장이여, 때가 되었다. 닻을 올리자! // 네 독을 우리에게 쏟아 기운을 북돋워주렴! / 이토록 그 불꽃이 우리 머리를 불태우니, / 지옥이건, 천국이건 아무려면 어떠랴? 심연 깊숙이 / 미지의 바닥에 잠기리라,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여행」).
"오 죽음이여, 늙은 선장이여, 때가 되었다. 닻을 올리자! // 네 독을 우리에게 쏟아 기운을 북돋워주렴! / 이토록 그 불꽃이 우리 머리를 불태우니, / 지옥이건, 천국이건 아무려면 어떠랴? 심연 깊숙이 / 미지의 바닥에 잠기리라,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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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성(兩價性) : 동일 대상에 대한 상반된 태도가 동시에 존재하는 성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