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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왈책 4월 독서토론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by 이우 posted Apr 26, 2015 Views 9144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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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 : 왈책 4월 독서토론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 대상  도서 :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문학과지성 시인선 442 | 나희덕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 일시 : 2015년 4월 24일(금) 오후 7시 30분 ~ 10시 30분
○ 장소 : 모임공간 에피( http://www.space-epy.kr )
○ 주관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www.epicurus.kr )
○ 진행 : 리강 · 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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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나희덕은 타나토스와 에로스, 존재와 부재, 무와 유, 장례식장과 청과물 시장, 썩어가는 것과 시들어 가는 것, 두 개의 초소와 철문, 호송 버스와 승용차, 열리는 문과 열리지 않는 문, 푸른 수의와 검은 재킷, 불가능한 대화와 불충분한 대화, 비에 젖은 창문과 빗물조차 들어올 수 없는 복도, 우산을 든 손과 들지 않은 손, 아메바·물고기와 사람 사이에서 서성거리거나 멈칫거리며 "죽음의 경험이 죽음의 모델로 되돌아" 갑니다. "이 순환은 닫혀 있"습니다. 


  ... 현실적 주체로서의 무의식은 자신의 순환의 전체 둘레에 잔여적이고 유목적인 외견상 주체를 파견했으며, 이 외견상 주체가 포괄적 분리들에 대응하는 모든 생성을 지나간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이 외견상 주체는 욕망기계의 마지막 부품, 인접 부품이다. 망상들과 환각들을 부양하는 것은 바로 이 강렬한 생성들과 느낌들, 이 내공 감정들이다. 하지만 그 자체로서 이것들은 물질 가장 가까이에 있으며 물질의 0도를 자기 안에 투자한다. 이것들이 죽음의 무의식적 경험을 이끌어 가는 것은, 죽음이 모든 느낌 속에서 다시 느껴지는(ressenti) 것인 한에서, 즉 다른 성-생성, 신-생성, 인종-생성 등 모든 생성 속에서, 기관 없는 몸 위에서 내공의 지대들을 형성하면서, 도래하기를 그치지 않고 도래하기를 끝내지 않는 것인 한에서이다. 

  모든 내공은 자기 고유의 삶 속에 죽음의 경험을 데리고 다니며 감싸고 있다. 그리고 필경 모든 내공은 결국 종식되며, 모든 생성 자체는 죽음-생성이다! 이렇게 해서 죽음은 실제로 도래한다. 블랑쇼는 죽음의 이 이중적 성격, 환원할 수 없는 이 두 양상을 잘 구별한다. 그 한 양상 아래서 외견상 주체는 누군가(On)로서 살고 여행하기를 그치지 않으며, <누군가 죽기를 그치지도 않고 끝내지도 않는다.> 다른 양상 아래서 나(Je)로서 고정된 이 동일한 주체는 실제로 죽으며, 말하자면 결국 죽기를 끝내는데, 왜냐하면 그 주체는 그를 이렇게 나로서 고정하는 마지막 순간의 현실 속에서 온통 내공을 해체하고 그 내공이 감싸는 0으로 데려감으로써 죽는 것을 통해 끝나기 때문이다.

  한 양상에서 다른 양상으로 가는 데는, 인물론적 심화는 전혀 없으며, 전혀 다른 어떤 것이 있다. 즉 욕망 기계들의 순환에서, 죽음의 경험이 죽음의 모델로 되돌아가는 일이 있다. 이 순환은 닫혀 있다. 이는 하나의 새 출발을 위한 것일까? 나는 타자(Je est un autre)이니까. 죽음의 경험은 그야말로 확장된 경험을 우리에게 충분히 주어, 욕망 기계들은 죽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하고 알게 해 주어야 한다. 또 인접 부품으로서의 주체는 언제나, 죽음의 경험을 해 가는 어떤 <누군가>이지 모델을 받아들이는 어떤 나(un Je)가 아니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모델 자체는 나 자체(le Je)가 아니라 기관 없는 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모델이 새로이 경험을 향해 재출발하지 않고서는, 모델에 합류하지 않는다. 언제나 모델에서 경험으로 가는 것, 모델에서 경험으로 재출발하고 되돌아가는 것, 바로 이것이 죽음을 분열증화하는 것이며, 욕망 기계들이 수행하는 일이다. ...

― 질 들뢰즈·펠릭스 과타리, <안티 오이디푸스>(P.547~549)


 그러나 시인 나희덕은 섬세한 관찰자의 눈으로 매력 있는 시적 세계를 달성합니다. 우리는 나희덕의 시를 읽으며 패닉에 빠져듭니다. 닫혀 있는데 큰 울림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니! 서성거리는 보폭에 힘이 실리다니! 도대체, 시(詩)란 무엇일까요? 원론적인 질문을 던지며, 그녀의 시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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