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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료] 왈책 8월 독서토론 『다이너마이트 니체』

by 이우 posted Aug 02, 2016 Views 8624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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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토론 요강

   ○ 토론명 : 왈책 8월 독서토론 『다이너마이트 니체』
   ○ 대상  도서
      - 주 도서 : 『다이너마이트 니체-고병권과 함께 니체의 《선악의 저편》을 읽다 』(고병권 · 천년의상상 · 2016년)
      - 보조 도서 : 『선악의 저편·도덕의 계보』(프리드리히 니체 · 책세상 · 2002년 · 원제 : Jenseits von Gut und Ba''se.Zur Genealogie der Moral, 1886-1887)
   ○ 일시 : 2016년 8월 26일(금) 오후 오후 7시 30분~10시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사직동 사무실, 아래 약도 참조, http://www.epicurus.kr/Map )
   ○ 참가비 : 1만원(현장 납부)

      이 독서토론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Open Group입니다.


□ 주 도서 소개 : 『다이너마이트 니체- - 고병권과 함께 니체의 《선악의 저편》을 읽다 』(고병권 · 천년의상상 ·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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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소개 : 고병권

   철학은 학문(과학)이 아니라 삶의 문제이자 행함이라 믿는 철학자. 앎을 태도로서 눈짓으로서 말투로서 드러내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조각해나가는 사람. 그는 사건 속에서 배우기를, 또 배움이 사건이기를 바란다. 지금의 나에게서 어디까지 멀어질 수 있는지, 나를 한정 짓는 경계석을 어디까지 밀고 나아갈 수 있는지를 실험한다. 제도권 밖 연구공동체에서 마르크스, 니체, 루쉰, 스피노자 등을 함께 읽고 공부하며 살아간다.  2014년 저술한 《언더그라운드 니체》가 원숙한 사상가, 근거들의 근거 없음을 드러내는 ‘탐구자’를 다룬 책이라면, 《다이너마이트 니체》는 시도와 물음, 준비와 단련을 통해 메시아를 기다리는 ‘선지자’의 모티브를 띤 책이다. ‘다이너마이트’의 핵심은 폭발이 아니라 응축에 있다. 엄청난 긴장과 폭발력을 한없이 쌓아가는 것, 당대 활시위를 그 뿌리까지 당기는 것, 우리 시대 가장 깊은 곳에서 우리 시대로부터 가장 먼 곳을 겨냥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변형시킬 때까지. 그동안 《언더그라운드 니체》,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살아가겠다”》, 《철학자와 하녀》, 《생각한다는 것》, 《추방과 탈주》, 《화폐, 마법의 사중주》 등의 책을 썼다.

   ○ 도서 소개 : 『다이너마이트 니체- - 고병권과 함께 니체의 《선악의 저편》을 읽다 』(고병권 · 천년의상상 · 2016년)

     200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니체로 가는 길’을 보여준 철학자 고병권이 <선악의 저편>을 강독한 책이다. 철학자 고병권에게 <선악의 저편>은 육체와 정신을 단련하는 종합무술훈련장, 곧 ‘도장道場’ 같은 곳이었다. 2014년 저술한 <언더그라운드 니체>가 원숙한 사상가, 근거들의 근거 없음을 드러내는 ‘탐구자’를 다룬 책이라면, <다이너마이트 니체>는 시도와 물음, 준비와 단련을 통해 메시아를 기다리는 ‘선지자’의 모티브를 띤 책이다. 단순히 니체의 말을 뜻풀이한 책이 아니다. <선악의 저편> 내용을 충실히 따랐지만, 니체가 보여준 비평을 통해 깨달은 고병권 역시 보게 된다. 저자는 니체의 텍스트를 ‘해석’해나가면서 품고 있던 사유의 씨앗들을 내비친다. 민주주의란 철학이란 국가란 공동체란 무엇인가, 철학자란 누구인가, 퍼스펙티브들에 대한 퍼스펙티브, 근거들의 근거 없음, 새로운 군주론, 전태일.... 모든 이야기 속에는 철학이란, 공부란 어떻게든 잘 사는 법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내 삶을 가꾸고 변형해가는 행함의 문제라는 것이 내포돼 있다.

  나는 다른 나를 기다린다. 시도와 물음, 그것이 나의 모든 행로였다. 니체 스스로 자신의 철학에 입문하려는 초심자에게 가장 먼저 읽으라 권한 책 《선악의 저편》. 우리는 지금 그 입구에 서 있다!

  이 책은 미래 철학, 즉 도래하는 것의 징후로 가득 차 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나는 나를 어디까지 기다려보았는가. 나는 나를 어디까지 시도해보았는가. 나를 극복한 곳이 나를 드러내는 곳이다. 그곳에서 나의 특이성, 나의 독특성이 드러난다. 그때만이 우리는 “나의 판단은 나의 판단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이 니체가 말하는 삶의 법칙으로서 ‘자기극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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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병권과 함께 니체의 《선악의 저편》을 읽다.“더 강하게, 더 악하게, 더 깊게, 하지만 더 아름답게!”


  어느 날 문득, 마음속에 ‘니체’라는 이름이 떠오를 때 질문 하나가 뒤이어 온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지?’ 니체는 뭇사람의 마음을 헤아린 듯 이야기했다. 《차라투스트라》는 자신과 함께할 수 있는 내적 토대를 갖추지 못한 이라면 읽기 어려운 책이므로, “가장 광범위하고 중요한 저작인 《선악의 저편》과 《도덕의 계보》에서부터 시작하라”고.
  《다이너마이트 니체》는 200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우리에게 ‘니체로 가는 길’을 보여준 철학자 고병권이 《선악의 저편》을 강독한 책이다. 철학자 고병권에게 《선악의 저편》은 육체와 정신을 단련하는 종합무술훈련장, 곧 ‘도장道場’ 같은 곳이었다. 2014년 저술한 《언더그라운드 니체》가 원숙한 사상가, 근거들의 근거 없음을 드러내는 ‘탐구자’를 다룬 책이라면, 《다이너마이트 니체》는 시도와 물음, 준비와 단련을 통해 메시아를 기다리는 ‘선지자’의 모티브를 띤 책이다. ‘언니’(언더그라운드 니체)가 급진적이면서도 알려지지 않은 진짜 니체의 면모를 부각하고, 심연으로 내려가는 운동이었다면, ‘다니’(다이너마이트 니체)는 ‘가장 높은 곳에 마련된 식탁’에 다다르기 위해 위로 올라가고, 온갖 훈련을 통해 마치 “살갗이 햇볕에 그을리듯” 점점 고양되는 정서를 담고 있다.

  2. 고병권과 니체, 그리고 철학

  《선악의 저편》 ‘강독’이라 이름 붙이긴 하였으나 단순히 니체의 말을 뜻풀이한 책이 아니다. 《선악의 저편》의 내용을 충실히 따라감은 물론이지만, 니체가 보여준 비평을 통해 깨달은 고병권 역시 보게 된다.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면 이 책은 ‘고병권과 철학’이 드러나는 장소이다. 그는 니체의 텍스트를 ‘해석’해나가면서 품고 있던 사유의 씨앗들을 내비친다. 민주주의란 철학이란 국가란 공동체란 무엇인가, 철학자란 누구인가, 퍼스펙티브들에 대한 퍼스펙티브, 근거들의 근거 없음, 새로운 군주론, 전태일…. 그의 모든 이야기 속에는 철학이란, 공부란 어떻게든 잘 사는 법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내 삶을 가꾸고 변형해가는 행함의 문제라는 것이 내포돼 있다. 인식과 단순한 지식 축적이 아니라 사건 속에서 배우기를, 또 배움이 사건이기를 그는 바란다.

  3. 나는 인간이 아니다. 나는 다이너마이트다. 근거를 철저하게 비판하고, 도래할 것을 암시하기

  니체는 《선악의 저편》 부제를 ‘미래 철학의 서곡’으로 삼고, “본질적으로 현대성에 대한 비평(비판)”이라 정의했다. 즉 새로운, 도래할 철학자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이곳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것, 우리 시대, 우리 주변을 예리하게 파악하”며, “당대 철학, 종교, 학문, 예술, 정치를 강하게 비판”한다. 노골적인 냉혹함과 무자비함으로 무장하고서 마치 독자에게 문장을 ‘체험’할 것이 아니라면, 도망치라고 하는 듯하다. 단단히 각오가 되지 않은 자, 여기서 돌아가라!
  니체의 비평이란 사유의 뿌리, 그 근거까지 내려가 근거 없음을 드러내는 일이므로, 당대에 커다란 정신적 긴장을 만들어낸다(그에 비해 현대인은 긴장을 품지 못하고 쉽게 방출하고 해소하려고만 한다). 니체는 이를 ‘활시위’에 비유했으며,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를 ‘다이너마이트’라 부른다. 다이너마이트의 핵심은 폭발이 아니라 응축에 있다. 엄청난 긴장과 폭발력을 한없이 쌓아가는 것, 당대 활시위를 그 뿌리까지 당기는 것, 우리 시대 가장 깊은 곳에서 우리 시대로부터 가장 먼 곳을 겨냥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변형시킬 때까지.

  4. 진리가 여성이라면, 플라톤은 매력적일까. 모든 철학은 철학자의 자기고백이다.

  니체는 ‘진리’가 무엇인가를 문제 삼지 않는다. 그는 진리에 다가가는 철학자들의 ‘독단적’ 태도를 비판한다. 여기서 니체 철학의 방법론이 나타난다. 중요한 것은 진리가 아니라 진리에 다가가는 태도, 곧 사랑이다. 객관적 정신으로 낱낱이 파헤치려 하거나 진지함과 무례함으로 집요하게 파고들거나 진리를 소유하려는 태도…. 사랑하는 대상을 향한 섬세함을 잃어버린 자의 자세를 비판한다.
  두 번째로 그가 강조하는 것은 ‘퍼스펙티브’다. 플라톤은 진리를 위해 단 하나의 올바른 눈만을 허용했다. 그러나 니체는 그런 보편적이고 초월적인 눈은 없다고 생각한다. 유일한 퍼스펙티브가 존재한다고 믿는 것은 병들고 지친, 나약함의 징후다. 모든 생명은 고유의 퍼스펙티브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한 철학자가 자기 진리를 유일하다고 말할 때조차 그는 자기의 퍼스펙티브로 대상을 포착한 것이다. 그러므로 관건은 얼마나 무수한 퍼스펙티브를 가질 수 있느냐이다. 니체는 현대를 비평하기 위해 고대적 퍼스펙티브를 끌어오기도 하고, 필요하다면 오류도 활용하며, 건강할 때에는 건강한 자의 퍼스펙티브를, 아플 때에는 아플 때에만 얻을 수 있는 자기의 다양한 퍼스펙티브를 자랑스러워했다. 고병권은 니체 철학을 통해 ‘퍼스펙티브에 대한 퍼스펙티브’의 차원을 논한다. 누군가 어떤 진리를 가치 있다고 평가할 때, 그 가치평가에 대한 가치평가를 해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이것은 우리의 관습, 전통, 법 등을 뛰어넘는 일이므로 물론 위험하다. 하지만 이 일을 감행하는 철학은 그것만으로도 미-추, 선-악, 진리-오류의 저편에 서게 된다.
  세 번째로 니체는 철학과 도덕에는 그것을 이끄는 충동들이 자리한다고 밝힌다. 여기서 우리는 철학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을 넘어, 그 철학을 꺼내 든 철학자의 충동과 의지를 읽어내야 한다. 나아가 그 철학과 도덕을 절대적이고 당연하다고 여길 것이 아니라 ‘기호’로 간주하고 그것이 ‘무엇을 산출해내느냐’, 곧 누군가를 온순한 양으로 만들었느냐, 아니면 맹수로 만들었느냐를 살펴야 한다. 병적이고 나약하게 만들었느냐 대 건강하고 강하게 만들었느냐, 즉 어떤 인간형을 육성하느냐를 비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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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근대를 지배하는 기본 정서는 공포와 불안이다. 노예의 도덕 vs. 귀족의 도덕


  현대는 무리동물과 노예, 그리고 평범성을 기르는 사회다. 니체는 현대에서 선하다고 일컬어지는 ‘도덕’의 모체는 사실상 ‘이웃에 대한 공포’에서 비롯했음을 밝히고, 정상인을 연구하면 한 편의 연극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인간을 떼 가축, 가축화된 동물로 기르는 현대성에 맞서 니체가 말하는, 우리가 육성해야 할 ‘강자’, ‘귀족’, ‘고귀한 자’, ‘미래의 철학자’는 누구인가? 고귀한 자들이 나쁘다고 말하는 유형은 무리동물이 말하는 악과 다르다. 고귀한 자에게 ‘나쁘다’는 평민적인 것, 소박한 것이며, 자기 취향이 없는 말(지식) 등을 내뱉고 잡다하게 쌓아두는 교양인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노예는 자신과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부정하면서 선과 악, 도덕을 정립한다. 또한 타인의 평가에 몸을 내맡기고 동정을 구하고 연민에 감사하며 수치스러움조차 느끼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진통제, 마취제가 필요할 뿐이다.
  귀족적 강자는 다르다. 그는 스스로 가치를 창조하는 입법자, 명령하는 자이다. 강자는 서로를 믿고 자기 역량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더 강하고 깊어지기 위해 폭발력을 응축하듯 혹독하게 훈련한다. 우리는 이 자유정신의 소유자,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주권자, 책임질 수 있는 자들이 본능처럼 획득되고 유전되는 수준에 이를 때까지 인간을 양육해야 한다. 하지만 주의하자! 강자가 오만하다는 것은 착각이다. 그들은 높은 것을 보면 경외심을 갖고 그렇게 되려 하며 자신과 동등한 자들, 나만큼 독특한 자와의 우정을 쌓는다. 이것이 ‘귀족들의 천체역학’이다.

  6. 사건으로서 책, ‘다이너마이트 니체’. 이 책의 디자인에 관하여

  이 책의 표지에는 제목이 없다. 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꺼내는 모험을 한 것이다. 텍스트를 담는 그릇으로서 책은 물론이고, 한 발 더 나아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자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사건으로서의 책이라 할 수 있다. 천년의상상은 그동안 책날개를 접어 책갈피로 삼거나(2015년 5월 이후 발간하는 책에 적용하고 있다), 표지에 형광물질을 입혀 야광으로 빛나게 하거나(《열정에 기름붓기》), 책 본문 각 페이지의 일러스트를 이으면 하나의 거대한 작품이 되도록 하거나(《진중권의 생각의 지도》), 표지에 구멍을 내 액자 형식을 취하고 네 가지 판본으로 만들거나(《마음의 서재》), 하나의 표지를 세 가지 색으로 변주하는(《언더그라운드 니체》) 등 여러 실험을 계속해왔다.

- 출판사 책 소개

□ 보조 도서 소개 : 『선악의 저편·도덕의 계보』(프리드리히 니체 · 책세상 · 2002년 · 원제 : Jenseits von Gut und Ba''se.Zur Genealogie der Moral, 1886-1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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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소개 :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Wilhelm Nietzsche) 


  19세기 독일 철학자이며 음악가이자 시인이다. 그는 종교, 도덕 및 당대의 문화, 철학, 그리고 과학에 대한 비평을 썼고, 특유의 문체를 사용했으며 경구(aphorism)에 대한 자신의 기호(嗜好)를 드러내었다. 니체의 영향력은 철학과 철학을 넘어서는 다른 영역에도 실질적으로 남아있는데, 특히 실존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에서의 영향력이 컸다.
 
  니체는 철학으로 자신의 분야를 바꾸기 전에 이미 철학자로서 자신의 일을 시작했다. 24세에 그는 바젤 대학에서 고전 철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었지만, 꾸준한 강연 활동을 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보불전쟁 이후 편두통과 안질환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시달려, 살아있는 동안 계속 그를 괴롭혔던 건강상의 문제와 철학적 신념에 따라 1879년에 대학교수직을 그만두었고 강연활동도 접었다. 이후 저술 활동에 매달렸으나 1889년 무렵부터 그는 심각한 정신질환의 증세를 보였으며, 1900년에 사망할 때까지 어머니와 여동생의 돌봄을 받으며 살았다.
 
  그는 기독교와 이상주의의 도덕을 '약자의 도덕', '노예의 도덕', '데카당스'라고 배격하고, '초인', '영원 회귀' 사상을 중심으로 하여 일종의 형이상학을 수립하여 뒤에 생의 철학이나 실존 철학에 큰 영향을 주고, 특히 <즐거운 지식>에서는 신의 죽음을 선언하였다. 니체는 플라톤 철학과 기독교적 도덕주의를 뒤집었으며, 기독교를 비판하여 유럽을 비판, 키에르케고르와 더불어 실존주의의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일부 지식인들의 계몽주의라는 세속주의의 승리가 가져온 결과 역시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니체는 자유주의, 힘의 논리 등의 마키아벨리즘, 권위주의, 반유대주의 등에 강력히 비판, 반대하였지만 뒷날 그의 이름은 그가 혐오하던 파시스트들에게 이용되기도 했다. 니체의 문체와 진리의 대상 및 가치에 대한 그의 근본적인 질문은 중요한 해석의 문제를 제기했고, 현상학과 분석철학 모두에서 방대한 2차 문헌들이 생겨났다.
 
  니체는 1844년 10월 15일 예전의 프로이센 (독일)의 작센 지방의 소읍인 뢰켄(R?cken)에서 개신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프러시아의 왕인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에게서 빌려온 것으로, 빌헬름 4세는 니체가 태어나던 날에 나이가 49세를 넘었었다. 니체는 훗날 그의 이름에서 가운데에 있던 '빌헬름'을 빼 버렸다. 니체의 아버지인 카를 빌헬름 루트비히 니체(1813-1849)는 루터교회 목사이자 전직 교사이었고, 프란치스카 욀러(1826~1897)와 1843년에 결혼하였다. 그의 여동생인 엘리자베스 니체는 1846년에 태어났고, 뒤를 이어 남동생인 루드비히 요셉이 1848년에 태어났다. 니체의 아버지는 뇌 질환으로 1849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어린 남동생은 1850년에 죽었다. 그 후 가족은 나움부르크로 이사를 갔고, 그곳에서 니체의 할머니와 어머니 프란치스카, 아버지의 결혼하지 않은 두 자매, 두 하녀들과 함께 살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니체의 할머니가 1856년에 세상을 하직하자, 가족은 그들의 집으로 이사했다.
 
  1861년 니체는 소년학교에 출석했고 그 다음에는 그가 구스타브 크루크와 빌헬름 핀터와 친구가 되었던 곳인 사립학교에 다녔다. 두 친구는 모두 명망있는 가문 출신이었다. 1854년 그는 나움부르크에 있는 돔 김나지움에 다니기 시작했으나, 그의 특출한 재능은 음악과 언어에서 발휘되기 시작했다. 그 후 국제적으로 유명한 슐포르타에 동료들처럼 입학했으며, 그곳에서 그는 그의 학업을 1858년부터 1864년까지 계속했다. 그는 파울 도이쎈, 칼 폰 게르도르프와 친구가 되었다. 또한 그는 시를 짓고 음악을 작곡하는 데 시간을 들였다. 슐포르타에서 니체는 특히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문학에 대해서 중요한 입문 과정을 이수할 수 있었다. 그 동안에 그는 살면서 처음으로, 조그만 시골 마을의 기독교적인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가족의 삶으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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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64년 졸업을 한 후에 니체는 신학과 고대 철학을 본 대학에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짧은 기간 동안, 그는 도이쎈과 함께 대학생 학우회(Burschenschaft Frankonia)의 구성원이 되었다. 한 학기 후에 어머니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그는 신학 공부를 중단했고, 자신의 신앙도 상실하였다. 그것은 아마도 그가 1835~1836년에 다비드 슈트라우스가 쓴 <예수의 생애(Das Leben Jesu)>란 책에서 그가 담당한 부분을 읽어나가던 중에, 그 책의 내용이 젊은 니체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을 것이다. 그 후 니체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리츨 교수 밑에서 철학을 공부하는 데 집중하였고, 이듬해에 그는 리츨을 따라 라이프치히 대학으로 옮겼다. 거기서 그는 에르빈 로데와 친구가 되었다. 이 무렵 니체의 첫 철학 저서의 출판이 곧 이루어지게 된다.
 

  1865년에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글들을 알게 되었고, 그는 1866년 프리드리히 알베르트 랑게의 책, <유물론의 역사와 그 현재적 의미에 대한 비판(Geschichte des Materialismus und Kritik seiner Bedeutung in der Gegenwart)>을 읽었다. 그는 두 사람의 저서 모두와 자극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그들의 저서는 니체가 그의 지평을, 철학을 넘어서는 영역까지 확장하도록 격려했으며, 그의 학업을 지속하게 하는 자극제가 되었다. 1867년 니체는 군에 자원하여 1867년 10월 군에 입대하였다. 그는 나움부르크에서 프로이센 포병으로 한 해 동안 복무하였다. 그러나 1868년 3월에 그는 말을 타다가 사고를 당해서, 가슴을 심하게 다쳤고 후송되었으나 군복무를 지속할 수 없었다. 니체는 장기간의 병가를 받고 그의 관심을 다시 그의 학업에 둘 수 있었고, 1868년 10월 라이프치히대학에서 공부를 계속했다. 그동안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접하였고, 고전문학자 에르빈 로데를 만나 친구가 되었다. 학업을 끝낸 후 그 다음 해에 바그너와 처음으로 만났다.

 
  24살에 친구 리츨의 도움으로, 스위스 바젤 대학교의 고전문헌학 교수에 취임하였다. 바젤 대학교에 들어선 이후, 그는 프로이센의 국적을 포기했으며, 죽는 순간까지도 공식적인 시민권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1870년에서 1871년까지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에서 군의관으로 활동했는데, 카우프만은 그가 군의관 활동 당시 매독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니체가 훗날 미친 까닭이 매독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시 바젤 대학교로 돌아오면서 그는 독일제국의 성립과 비스마르크의 등장을 보았다.
 
  그는 대학교에서 취임 강의로 <호메로스와 고전문헌학(Homer und die klassische Philologie)>을 연설했다. 그는 신학과 교수인 프란츠 오버베크와 어울렸으며, 그와 평생동안 친구로 지냈다. 당시 러시아 철학자였던 아프리칸 스피르, 니체가 자주 강의를 들었던 동료 역사학자 야코프 부르크하르트 등도 니체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그는 여러 강연회에 연사로 다니며 강연활동을 하기도 했다.
 
  니체는 이미 1868년부터 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와 만나기 시작했었는데, 그의 부인과 그에게 매우 감탄하곤 했다. 또한 바젤에 있을 당시 바그너는 니체와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었으며, 바이로이트 축제 극장에 초대하기도 했다. 이후 바그너의 뛰어난 제자의 한사람으로도 인정받았지만, 바그너가 점차 기독교화되고  <파르지팔 Parsifal>에서처럼 기독교적인 도덕주의 모티브를 많이 이용하고, 국수주의와 반유대주의에 빠지자 그와 결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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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69년 라이프치히 대학교에서 시험과 논문 없이 출판된 저술들만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니체는 1872년에 <비극의 탄생>을 썼다. 하지만 리츨과 같은 니체의 동료들은 이 책에 대해 별로 열정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1873년과 1876년 사이에는 <반시대적 고찰>을 썼는데, 총 4편으로 <다비드 슈트라우스, 고백자와 저술가>, <삶에 대한 역사의 공과>, <교육자로서의 쇼펜하우어>, <바이로이트의 리하르트 바그너>로 나뉜다. 네 편의 에세이는 쇼펜하우어와 바그너가 주장하는 대로, 독일 문화의 발전 노선에 도전하는 문화 비평의 방향을 공유하고 있다. 1873년이 시작할 무렵, 니체는 또한 고대 그리스 비극에 나타난 철학 같이 사후에 출간된 기록을 점차로 모으고 있었다. 이 시기 동안 바그너와 그의 동료들 사이에서, 니체는 말비다 폰 메이센부르크와 한스 폰 뷔로우를 만났고, 1876년에 그에게 영향을 주어 그의 초기 저작에 나타난 비관주의를 해소시킨, ‘파울 리’와 우정을 나누었다. 그러나 그는 1876년에 바이로이트 축제에서 진부한 공연과 대중의 천박함에 혐오감을 느끼고 실망했기 때문에, 결국에는 바그너와 거리를 두게 되었다.
 
  1878년 니체는 그 특유의 경구가 가득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을 출판하였다. 또한 니체는 쇼펜하우어와 바그너의 철학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즈음에 혼인을 하려 애쓰기도 했다. 1879년, 건강이 더욱 악화되면서 니체는 바젤 대학교의 교수직을 사임했다. 사실 그는 어릴 적부터 병치레가 잦았는데, 가끔 두통이나 복통을 겪기도 했다. 1868년에 낙마사고와, 1870년에 걸린 병 때문에 니체의 건강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이며, 실제 바젤 대학교에서 휴가를 많이 갖기도 했다. 1879년 이후 건강상의 악화와 자유로운 철학의 정립을 위해 35세에 바젤대학교를 퇴직하고, 조용히 산 속으로 들어가 요양과 집필에 전념했다.
 
  35세에 바젤 대학교에서 퇴직한 이후 그는 강연도 그만두고, 병든 몸이 적응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집필생활에 몰두하였다. 1881년, 프랑스가 튀니지를 점령했을 때, 튀니지로 여행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이내 그 계획을 접고 만다. 건강에 대한 문제로 여행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1889년 1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졸도한 후 정신병원에 입원하여 생애의 마지막 10년을 보냈다. 니체는 정신병 발작을 일으킨 후 완전히 정신 상실자가 되었고, 이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예나에서 거주했다. 어머니가 죽자 누이동생 엘리자베트가 니체를 바이마르로 옮겼고, 니체는 1900년 8월 25일 바이마르에서 죽었다. 니체가 죽자 엘리자베트는 고향 뢰켄의 아버지 묘 옆에 니체를 안장했다.

   ○ 책 소개 : 『선악의 저편·도덕의 계보』(프리드리히 니체 · 책세상 · 2002년 · 원제 : Jenseits von Gut und Ba''se.Zur Genealogie der Moral, 1886-1887)

  기독교, 유럽의 정치체제, 서양 전통 형이상학에 대한 니체의 혹독한 비판과 사유가 담겨 있기에 니체 스스로가 '위험하고도 무서운 책'이라고 평가한 <선악의 저편>과 도덕적 편견의 기원에 관한 논의를 다룬 <도덕의 계보>는, 현대 사상·역사·종교·정치 등에 대해 풍부한 이해와 비판의식이 담긴 니체 후기 철학의 주요한 저서로, '인류의 새로운 미래철학과 미래도덕'에 대한 니체의 비판적 대안이 제시되어 있다.


□ 오시는 길 : 서울시 종로구 사직동 237-1번지(사직로 66-1) 한라빌딩 205호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전화 : 02-389-7057 · www.epicur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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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철 : 3호선 경복궁역 하차 → 7번 출구 → 사직터널 방향 600미터(도보 10분)
      버스 정류장 : 사직단(ID: 01-113), 사직단(ID: 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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