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명 : 왈책 6월 독서토론 『연필로 쓰기-김훈 산문』
○ 대상 도서 : 『연필로 쓰기-김훈 산문』 (김훈·문학동네·2019년)
○ 일시 : 2019년 6월 21일(금) 오후 7시 30분~10시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사직동 사무실
○ 진행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이우
이 독서토론은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는 Open Group입니다.
『연필로 쓰기-김훈 산문』 (김훈·문학동네·2019년)을 읽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수필(隨筆)이란 말이 뜻하듯, 김훈은 이 책에서 ‘스쳐지나가는, 하찮고 사소한, 날마다 부딪치는, 가까운 것들’에 대하여 자유롭게 글을 씁니다. 작가 김훈이 가지고 있는 ‘글의 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문학사에서 그 위상을 지정했으며, 한 걸음 나아가 문학이 무엇인지, 혹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작가 김훈은 따뜻한 시선으로 일상적인 사물을 깊이 관찰하고, 여기에 누적된 시간(역사)을 집어 넣고, 우리 시대의 이런저런 사회 문제를 버무리면서 전압이 강한 문체로 정리합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남진우가 말하듯 '탁월한 문장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 병립할 수 없는 것들이 함께 있지만 “아무 것도 도모하지 않”습니다(본문 p.5). 사물과 상황 속에 누적된 시간은 그저 지나간 과거이거나 과거가 현재화한 슬픔과 고통일 뿐입니다. "사람의 아름다움을 믿"을 뿐(본문 p.375) 미래를 미리 당겨오지(pre-tension) 않습니다. 그에게는, 혹은 그의 책 『연필로 쓰기』 에서 미래는 탈구(脫臼, 뼈의 관절이 삐어 제자리에서 벗어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