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왈책 8월 독서토론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by 세은 posted Aug 18, 2020 Views 3953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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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론명 : 왈책 8월 독서토론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대상 도서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허블·2019년)
  ○ 일시 : 2020년 8월 13일(목) 오후 7시 30분~10시 30분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사직동 사무실
  ○ 진행 : 이세은

    이 독서토론은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는 Open Group입니다.

2020 8월 왈책 화보.jpg


  김초엽의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허블·2019년)을 읽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녀가 그려낸 소설 속 세상은 과학기술이 더욱 발전된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초엽은 미래 시대의 배경을 통해 지금 우리 시대의 사회 문제들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과학기술이 인간의 편의를 증대시켰지만 이 기술이 경제구조와 연결됨으로써 누군가는 사회로부터 배제되고, 억압받고, 소외되고, 고통받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거냐고, 소수자와 약자가 고통받는 구조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냐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냐는 물음에 김초엽은 한 가지 해답을 제시합니다. '그들이 맞서는 세계에 함께 맞서라'


  사회의 경제구조 위에 특정 형태의 사회의식들이 세워져 있으면 과학만으로는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과학은 우리 시대의 문제를 가속화 시킬 것이며 동시에 고통받는 누군가는 점점 더 늘어날 것입니다. 이런 세계 속에서 불가능성을 품고 자신의 고통과 괴로움, 죽음까지도 감수하며 한걸음 나아가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타자와 만나고 그 타자와 연결되어 있는 구조를 직시하는 사람, 지금 이 순간 고통받고 있는 타자들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


  우리는 누구나 평화로운 삶을 말합니다. 하지만 그 평화가 누군가의 고통을 외면해야 가능한 평화라면 평화일 수 있을까요?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마주침 없이 우리는 가능성의 세계로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습니다. 우리를 움직이는 힘은 타자와의 마주침을 통해 나옵니다.


   ...................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는 독립된 특정의 생산 관계 속에 편입된다. 생산관계는 물질적 생산력의 특정 발전 단계와 조응한다. 이러한 생산관계의 총체가 사회의 경제구조를 형성하고, 이 경제구조 위에 법적.정치적 상부구조가 세워지며 (교육·예술·종교·윤리) 특정 형태의 사회 의식들이 이 상부구조에 조응한다. 물질 생활의 생산양식은 사회적.정치적.정신적 활동 전반의 성격을 결정한다. 인간의 의식이 자신의 존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존재가 자신의 의식을 결정한다.” 

(카를 마르크스의 『정치 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서문 중에서)



  자신이 선택하는 온전한 내 삶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기존의 의미 체계와는 다른 의미 체계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과거의 의미 체계에 의해 규정된 주체 형식을 벗어나 새로운 주체 형식으로 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순수한 결단이 아니라 우리가 마주친 타자의 타자성이다. 기존의 의미를 뒤흔드는 타자와의 마주침을 통해서만 주체는 의미를 새롭게 생산할 수 있다.

(루이 알튀세르의 『철학과 맑스주의』 중 「마주침의 유물론이라는 은밀한 흐름」을 정리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철학 강의)











왈책 8월 독서토론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개요

(http://www.epicurus.kr/Group_Walchaek/439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