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리스본행 야간열차

by 묵와 posted Apr 1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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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스본행 야간열차> 리뷰
 

  묵와 이용태

 

 

 

 

  수 없이 많은 등장인물, 수 없이 많은 화두, 수 없이 나온 모르는 단어들.

 

  그레고리우스의 5주 여행기간만큼의 시간과 똑같이 책을 읽는 데 걸린 시간도 더디게 흘러갔다.

 

  책의 내용 중에 그레고리우스가 사고를 당해 안경이 깨지고,

안과 의사가 아주 천천히 세 번씩이나 시력검사를 할 때는 내 마음 또한 태평해졌다.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의 무게가, 실제 삶의 무게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학창시절부터 누구보다 뛰어났던 프라두가 가족과의 관계는 마구 삐걱거리는 모습도,

지극히 우리네 삶과 맞닿아 있는 모습이다.

 

  가장 극적이지만 이 책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이 장면, 프라두가 비밀경찰 멩지스를 구해주고

이념과 자신의 본분의 분열 속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가슴이 아픈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 방대하고 심오한 이 책을 딱 한 번 읽고 소감을 말하기엔 억지가 있다.

 

  단지, 그레고리우스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