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2] 중세 철학

by 이우 posted Jan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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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jpg   중세철학은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신중심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중세의 모든 철학이 인간에 대한 연구라기보다는 신에 대한 연구였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중세 그리스도교적 사상 아래 인간은 절대자인 신 앞에서 전혀 소극적인 의의밖에 갖지 않는다. 또한 신의 긍정은 동시에 인간의 부정을 수반하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에, 인간 및 이 현세적 세계에 있어서의 인간의 모든 활동은 그 자체로서는 적극적 의의를 가지는 것이 아니고, 다만 신에 이르는 도정으로서의 의의를 가질 뿐이다.

 

  중세사상에 있어서 인간은 더 이상 신에 대해 아무런 의문도 제출할 수가 없었다. 인간은 다만 절대적으로 신을 신앙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신은 인간을 전적으로 초월한 신인만큼 인간은 다만 교회라는 외적 권위에 의존하여 그에 따라 신이 어떤 것인가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그리스도교의 교의를 이론적으로 기초지우고자 교부철학과 스콜라철학이 발전하였다. 이들이 교의를 이론적으로 증명하고 체계화하고자 시도한 것은 그리스도교를 옹호함과 동시에 그리스도교의 교의를 합리화하여 인간 자신에게도 납득될 수 있도록 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가 있다.

 

  스콜라철학의 변천을 살펴볼 때, 점차 신앙과 지식이 본래 서로 합치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자각은 필연적인 것이었다. 중기 스콜라 철학의 대표자인 토마스 아퀴나스는 지식은 신앙의 전부를 기초지울 수 없다고 하여 신앙의 독자적 영역이 있음을 인정하였고, 후기 윌리엄 오컴에 이르러서는 지식과 신앙은 완전히 분리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스도교의 교의는 결코 학문적으로 기초지울 수 없고 다만 신앙으로 믿어야 한다고 하는 오컴의 사상은 신앙의 절대성을 옹호하고 신앙을 지식의 입장으로부터 일체의 의문에서 절연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하여도, 그리스도교의 교의의 합리화의 단념인 이상 중세철학의 종언을 명백히 선언한 것이었다.

 

 

  ? 교부 철학(敎父哲學, patristic philosophy) : 교부, 다시 말해 이단에 맞서 교회의 이론을 세운 사람들의 기독교 신학을 바탕으로 하는 철학을 일컫는다. 교부철학은 흔히 종교철학에서 다루어지는 한 분야이지만, 전문적인 연구는 주로 가톨릭 신학의 교부신학에서 하고 있다. 때문에 교부철학과 교부신학은 연구 분야는 같지만 방법론, 특히 교부들의 이론을 해석하는 데에 차이가 있다. 교부철학은 시대적으로 2세기에서 시작하고 있으며 아우구스티누스에서 그 절정을 이루었으며 8세기에 이르러 스콜라 철학으로 전통이 계승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스콜라(schola) 철학 : 고대 그리스어에서 '여유'라는 뜻을 가진 스콜레(σχολη)를 라틴어로 소리 나는 대로 적은 낱말(schola)로서 오늘날 '학파'라는 뜻으로 이해되고 있으며, 특히 9세기에서 15세기에 걸쳐서 유럽의 정신세계를 지배하였던 신학에 바탕을 둔 철학적 사상을 일컫는 데 쓰이고 있다. 때문에 철학사에서는 이 시기의 철학을 통틀어서 흔히 스콜라 철학이라 부르고 있다. 스콜라 철학은 기독교의 신학에 바탕을 두기 때문에 일반 철학이 추구하는 진리 탐구와 인식의 문제를 신앙과 결부시켜 생각하였으며, 인간이 지닌 이성 역시 신의 계시 혹은 전능 아래에서 이해하였다. 가령 스콜라 철학에서는 신의 존재 문제를 애써 다루었는데, 여기서 스콜라의 철학자들은 이 문제를 단순히 물질적 혹은 추상적인 방법론으로 관찰 또는 연구하지 않고 언제나 기독교의 신앙에 따라 해결하고자 노력하였다. 이와 같은 노력의 산물 혹은 수단으로서 스콜라의 철학자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전통 아래 광범위하게 논리학을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