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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위예술가 이불(李昢, Lee Bul) 전시회 『시작(Beginning)』

by 이우 posted May 06, 2021 Views 721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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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하다보니,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위예술가 이불(李昢, Lee Bul, 1964년~현재) 전시회 『시작(Beginning)』(전시 기간: 2021년 3월 2일~5월 16일)을 보고 왔습니다.


  그녀는, 사람들이 보지 않으려고 하는, 보고 싶지 않은, 존재하지만 무시하려고 하는, 실제하지만 밀실에 넣어두고 싶은, 진리·선(善)·도덕(Moral)으로 위장된, 이성·순수·아름다움의 기표(Signifiant)로 은폐된, 누구나 알고 있지만 보고 싶어하지도,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 여성의 몸체를 대놓고 보여줍니다. 개방과 폐쇄, 마비, 환청, 광기, 거칠게 변해 버린 코스모스, 파편이 된 생물 종의 질료들을 힘겹게 조립하는 몸체, 고통으로 일그러진 몸체, 매달린 몸체, 피 흘리는 몸체, 팔과 다리·항문과 질이 구부러지고 뒤엉킨 기괴한 몸체, 인간 종의 시작(Beginning), 생물 종의 시작(Beginning), 세계의 시작(Beginning), 코스모스로 향하는 카오스의 힘. 우리는, 분자가 된 몸체, 동물이 된 몸체, 지각 불가능하게 된 몸체, 구부러지고 부서진 기괴한 그녀들의 몸체에 입을 맞춥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누군가 내 몸을 좋아하는 것이 예뻐." "그런 네가 더 예뻐."


  이제, '시작(Beginnin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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