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탈기표(脫記票)-말과 사물ㆍ주체철학과 타자의 철학

by 이우 posted Jul 30, 2020 Views 549 Replies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관념철학에서 '사유한다는 것'은 신체(물질성)를 초월하는 '정신'이 하는 일이지만, 현대 유물철학에서 사유는 '구체적인 언어', 그러니까 글자로 기록되고 소리로 발화되는 울질적인 '언어체(기호체)'가 하는 일입니다. 주체철학에서 '사유'는 주체 내부에 있는 '정신'이 하는 일이지만 타자의 철학에서 '사유한다'는 것은 글자로 기록되고 소리로 발화되는, 그러니까 사회체를 떠돌고 있는 물질적인 '언어체(기호체)'가 하는 일입니다. 
 
  당초 언어는, 그러니까 기호는, 더 나아가서 예술적 기호, 문학에서는 언어, 회화에서는 선과 색, 조각에서는 모양과 질료, 음악에 있어서 소리와 같은 기호사물을 지시했습니다. 지시체인 언어는 닮음을 너머 재현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학문을, 담론을 생성했습니다. 푸코가 『말과 사물』(Les mots et les choses, 1966년)에서 발견한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사실 푸코가 그 담론 체계에 인간의 의식이 갇힌다고 말하는 것은 부정이 아니라 긍정입니다. 
 
 언어가, 기호사물사유 사이를 떠돌면서 기표(記票, 기록하고 표시함)하고, 이 기표가 새로운 지층을 생성ㆍ형성했다면, 우리 또한 언어를 통해 새로운 담론을 만들고, 새로운 지층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가타리들뢰즈가 '탈기표(脫記票, 기표에서 빠져나옴)하라'고 말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1. 04
    Nov 2020
    04:52
    No Image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애)

    "Amor fati: das sei von nun an meine Liebe!(운명애: 이것이 나의 사랑이 되게 하라!)"(프리드리히 니체, 『즐거운 지식』(Die fröhliche Wissenschaft), 1887년).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에 대한 사랑)는 라틴어로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Amor)와 ‘...
    By이우 Reply0 Views50
    Read More
  2. 24
    Oct 2020
    22:32

    느닷없이, 함께, 인왕산 산행

    ○일시 : 2010년 10월 23일(금) · 24일(토) ○경로 : 사직단 → 인왕산 자락길 → 인왕산 정상 → 시인의 언덕 → 윤동주문학관 → 경복궁역 ○함께한 사람들 : 강독 · 철학사 그룹 중 느닷없이 모인 사람 느닷없이, 함께, 인왕산 산행. ...
    By이우 Reply0 Views122 file
    Read More
  3. 10
    Oct 2020
    11:27

    에피 사무실에 있는 책들

      에피 사무실에 있는 책은 천 권이 좀 넘습니다.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도서 관리 시스템을 사용하기에는 애매한 수준입니다. 개인과 에피와 같은 조그마한 서고를 위한 도서 관리 프로그램을 구상 중입니다. 이에 앞서 http://yoojchul2.blogspot.com/2020/06...
    By유재철 Reply0 Views162 file
    Read More
  4. 19
    Sep 2020
    20:29
    No Image

    2020년 달리기 시작

    코로나 때문에 마라톤 대회도 거의 없습니다. 대회가 없다고 달리기를 안 할 수 없어 매주 일요일 아침 9시 여의도역에 모여 한강변을 달리려고 합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달리기 복장으로 여의도역으로 오세요. 11월말까지 매주 뛸 계획입니다....
    By유재철 Reply0 Views222 file
    Read More
  5. 15
    Aug 2020
    19:25
    No Image

    곰팡이 냄새가 좋다

    그대에게서 나는 곰팡이 냄새가 좋다. 그대, 몸 누일 곳 없다는 것을 안다. 빛 들지 않는 베란다, 비 뿌리는 발코니, 비 새는 낡은 창고였다는것을 안다. 살아내고 있다는 오래된 빗물 냄새, 살아내겠다는 모진 냄새....
    By이우 Reply0 Views532
    Read More
  6. 14
    Aug 2020
    03:43
    No Image

    우리는 너무 멀리 떠나 왔다

    우리는 너무 멀리 떠나 왔다. 이제 언어는 사물을 지시하거나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의 내적 규칙을 따랐으며, 생물학은 생물을 떠나 유기체의 내적 구조에 따라 조직되었으며, 교환은 생산과 운반이 아니라 경제 내적의 법칙에 따라 행해졌다. 사물을 떠...
    By이우 Reply0 Views515
    Read More
  7. 30
    Jul 2020
    09:55
    No Image

    탈기표(脫記票)-말과 사물ㆍ주체철학과 타자의 철학

    관념철학에서 '사유한다는 것'은 신체(물질성)를 초월하는 '정신'이 하는 일이지만, 현대 유물철학에서 사유는 '구체적인 언어', 그러니까 글자로 기록되고 소리로 발화되는 울질적인 '언어체(기호체)'가 하는 일입니다. 주체철학에서 '사유'는 주체 내부에 ...
    By이우 Reply0 Views549
    Read More
  8. 30
    Jul 2020
    09:48
    No Image

    담론(談論, discourse)

    여러 사람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행위. 학문적으로는 공통의 가정(假定)에서 대화, 말 또는 글로 이뤄지는 의사소통이다. 담론의 영어식 표현인 'discourse'는 담론, 토론, 담화, 논설, 말하다 등 다양하게 해석되지만, 담론은 이 얘기 저 얘기 두서없이 또는 ...
    By이우 Reply0 Views606
    Read More
  9. 28
    Jul 2020
    23:19
    No Image

    수탈과 경제 논리

    강원도에 '금강송'이 있다면 충청남도에는 안면송(安眠松)이 있다. '안면송'은 예부터 강원도 금강송과 더불어 최고의 목재로 꼽혔다. 모양이 좋고 속이 단단해 주로 궁궐·왕실 건축, 선박제조용 목재로 사용되었다. 재질이 우수하여 고려시대부터 국가에서 ...
    By이우 Reply0 Views508
    Read More
  10. 15
    Jul 2020
    03:03

    야만적이고 잔인한 전사(戰士),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

    ↑ 맬컴 엑스와 무하마드 알리. 아이들은 모두 맬컴 엑스의 딸들이다. 나는 승패를 가르는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다. 자본의 링 위에서 투견들처럼 물고 살갗을 찢고 뼈를 부러뜨리는 격투기는 더욱 싫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인물을 꼽으라면 서슴치 ...
    By이우 Reply0 Views691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39 Next ›
/ 39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