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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이 돌아왔다, 권력의 인접성

by 이우 posted Jun 06, 2020 Views 506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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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가 길거리 노점상을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그러자 우리나라에서 이런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럼 누가 임대료 내고 장사하지?", "그럼 누가 가게 얻어서 장사하냐?", "중국 길거리 음식 절대 먹지 마세요. 진짜 쓰레기입니다.", "길거리 활성화 좋은 일인데 우리나라 같으면 건물에서 장사하는 사람들 난리난다.", 좋다 이거야. 근데 임대료 주고 건물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바보가 되네."
 
  청년이었던 나, 어려운 살림에 학비에 보태겠다고 노점상을 시작했다. 리어커에 포장을 치고 어묵과 핫도그, 잔술, 낱담배를 팔았다. 모두 불법이었다. 단속이 많은 어떤 날은 하루에도 서너차례 골목으로 달아나야 했다. 급한 나머지 뜨거운 튀김기름이 쏟아지기 일쑤였다. 화상을 입지 않은 것은 행운이었다. 텃세도 문제였다. 건장하고 거친 사람들이 '보호세'를 걷어려고 오면 싸움이 벌어졌다. 학생이라는 것을 안 그들은 이른바 '보호세'를 내지 않는 대신에 잔술 몇 잔을 요구했다. 그것 또한 행운이었다.
 
  그곳에 자리를 잡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가장 큰 적(敵)은 구청 단속원도, 잔술 몇 잔으로 목을 축이고 가는 '어깨'들도 아니었다. '임대료 내고 건물에서 장사하는 그들'이었다. 그들은 늘 '단속하지 않느냐'는 민원을 제기했고, 민원이 제기되면 단속원들이 들이닥쳤다. 으름장을 놓기는 했지만 오히려 단속원들은 '민원 때문에 나왔으니 잠깐 골목에 숨어 있다가 나오라'며 귀뜸해 주기도 했다.
 
  '임대료 내고 건물에서 장사하는 그들'은 악마였다. 혹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들을 악마로 만드는 자본구조ㆍ권력구조가 있다. 또 이렇게 말해도 될 것이다. 권력은 최상위층에서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 이웃에게서 발휘된다(권력의 인접성). 얻을 수 있는 교훈도 있다. 악마가 되지 않으려면 소수자가 되어야 한다(소수자 되기). 소수자가 되기 싫다면 소수자 편이라도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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