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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길중 사진전 「Human Desire」에 다녀왔습니다

by 이우 posted May 11, 2020 Views 186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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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www.artspacelumos.com)에서 열리는 「윤길중 사진전 Human Desire」(전시 기간 : 2020년 2월 29일~5월19일) 리셉션에 다녀왔다. 무덤을 지키는 석인(石人)―살아 있는 꽃과 죽은 꽃(실제와 복제)불에 탄 옥수수(질료와 형상). 작품은 유물적 · 타자적인데 해석은 유심적 · 주체적이다. 어긋남. 이 어긋난 내용(작품)과 표현(해석)의 발원지, 수상한 계열(series)*을 만드는 이 어긋남의 발원지는 어디일까? 이리저리 표정을 바꾸는 주체의 얼굴. 그는 자신의 작품을 수행적(遂行的)인 텍스트로 해석해야 했다. 자신의 작품이 가지는 수행성(遂行性)**을 단지 하나의 문학적 텍스트로 환원하고, 수사법적인 형식이나 정서 등과 같은 진부한 통념들로 환원한다면, 나는 그에게 동의하지 않는다.


  ..........................

  *계열(系列, series) : 계열(系列, series)이란 사람과 사물이 관계를 이루면서 늘어서는 것을 말한다. 선행된 사람과의 관계 혹은 사물들의 관계는 다른 사람 혹은 사물들을 잇따르게 하며, 잇따른 사람 혹은 사물들은 또 다른 사람 혹은 또 다른 사물을 잇따르게 한다. a-b-c-d.... 항(項) a는 항 b의 직접원인(인, 因)이거나 간접원인(연, 緣)이며, 항 c는 항 d의 직접원인(인, 因)이거나 간접원인(연, 緣)이다. 인접한 항들은 서로 인접성ㆍ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어린시절 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풍금과 악보 등을 보면서 음악을 접했던 항 a는 숭실전문학교 교장인 항 b를 만나고 항 b의 주선으로 1921년 도쿄(東京) 세이소쿠 중학(正則中學)을 거쳐 1926년 구니다치 음악학교(國立音樂學校)에 입학하여 첼로를 전공한다. 작곡에 관심을 가지게 된 항 a는 오스트리아에서 항 c인 바인가르트너에게 베토벤 음악을 배우고, 1941년 독일에서 항 d의 손녀를 구출해준 것이 계기가 되어 항 d의 총애 받는 수제자가 된다. 항 d는 나치 제국에 협력했던 슈트라우스였다. 항 a는 스승인 항 d가 작곡한 <일본축전곡>을 연주하고, 1942년 일본의 만주국 건국 10주년을 축하하는 <만주환상곡>과 <만주축전곡>을 작곡하는 등 일본과 독일 제국주의를 알리는 친일 음악인이 된다. 사실, 항 a는 3·1운동 이후 친일교사 추방 시위를 벌인 주동자로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던 사람이다. 그랬던 그가 일본과 독일제국의 나팔수가 된 것은  a-b-c-d라는 잇따름이었다. 계열은 이렇게 전개된다. 항 a는 친일음악인 안익태(1906년~1965년)다. 그는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했으나 일본 군국주의와 독일 나치즘 사이의 중개자가 되었다. 
 우리는 항(項)들을 조심해야 한다. a-b-c-d.... 각 항들의 잇따름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우리는 각 항들을 규정할 줄 알아야 하며 저항할 줄 알아야 한다.

  **수행성(遂行性, performativity)수행성(遂行性, performativity)은 단순히 의사 소통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행위를 하거나 행위를 완결하기 위한 발화를 말한다. 결혼이 준비된 두 사람 앞에서 자격 있는 성직자가 "두 사람을 부부로 선언합니다"라고 말하는 행위가 대표적인 예이다.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는 것, 판사가 판결을 내리는 것, 노동 조합장이 파업을 선언하는 것은 모두 수행적 발화의 예이다.
  주디스 버틀러를 포함하는 철학과 젠더학에서의 몇 가지 이론은 심지어 일상적인 대화나 발화 행동 또한 정체성의 규정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수행적이라고 주장한다. 정체성이 발화나 몸짓과 같은 부차적인 행동의 원천이라는 생각을 뒤집고, 대신 정체성은 수행적인 행동, 몸짓으로부터 비롯되므로, 이러한 방법으로 수행성은 정체성의 구조를 탐구한다. 이러한 시각은 미셸 푸코, 자크 데리다 등의 철학자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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