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누명(陋名)

by 이우 posted Feb 26, 2020 Views 107 Replies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누명(陋名)
   이우
 
  코로나19, 바람에 떠도는 소식들이 있다. 이름을 더럽히는 억울한 평판이 있다. 그대는 안녕한가? 말굽박쥐는 안녕한가? 야생의 뱀들이여, 야생의 쥐들이여, 안녕한가? 그대들은 안녕한가? 마스크를 쓴 자들이여, 실험실의 생물학자들이여, 그대들은 안녕하신가? 무사하신 건가? 무사할 수 있을까?
 
  상업과 산업으로 무장한 사람들은 감성적 세계의 직관 속에서 필연적으로 의식과 그의 감정에 모순되는 사물들에 직면하게 되며, 인간과 자연이라는 조화를 교란하려는 사물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사물들을 제거하기 위해 사람들은 자연에 누명(陋名)을 씌운다. 사람들은 비문명(非文明)적인 삶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예부터 직접 주어진 것이 아니라, 산업과 사회 상태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보지 못한다. 자신을 둘러산 세계가 여러 세대에 걸친 활동의 산물이며, 각 세대는 그에 앞선 세대들을 딛고 그 산업과 교통을 발전시켰으며, 그 사회질서를 자신들의 변화된 욕구에 따라 수정해 간다는 사실을 상기하지 않는다. 단순한 대상들조차도 사회의 발전, 산업, 상업적 교류를 통해서 주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않으려고 한다.

   "벚나무는 거의 다른 모든 과실수와 마찬가지로 수 세기 전에 상업에 의해서 심어진 것이다."(카를 마르크스)







  1. 30
    Mar 2020
    21:45
    No Image

    마라톤

    마라톤 이우 마라톤을 두고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주체의 철학). 이 말이 맞는 것 같지만 사실은 환영에 불과한 말이다. 혼자 달리는 사람도 타자, 즉 싹을 틔우는 나무, 불어오는 바람, 찰랑이는 강물을 바라보지 자기 자신을 보지 않...
    By이우 Reply0 Views12
    Read More
  2. 30
    Mar 2020
    21:44
    No Image

    여행

    여행 이우 여행을 한다는 것은, '그것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지, '내가 그곳을 가기' 때문이 아니다(타자의 철학). 이것이 사실인데, 사람들은 '내가 간다'고 생각한다. 원인은 '그것이 그곳에 있다'인데, 사람들은 '내가 가서, 내가 가기 위해서 노력해서'라...
    By이우 Reply0 Views12
    Read More
  3. 19
    Mar 2020
    19:14
    No Image

    유물론적 변증법

    유물론적 변증법 이우 만월산(滿月山)에 달이 반쪽인데 나는 닫혀 있고 그대는 열려 있지 나는 차 있고 그대는 비어 있지 나는 넘치고 그대는 부족하지 나는 가득 찬 우주고 그대는 텅 빈 허공이지 나는 무겁고 그대는 가볍지 나는 가라앉고 그대는 둥실 ...
    By이우 Reply0 Views41
    Read More
  4. 19
    Mar 2020
    18:32
    No Image

    호명이론

    호명이론 이우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준다고 말했을 때 마침내 꽃이 된다고 말했을 때 그런 줄 알았다 그대여, 나는 너무 힘들었다 꽃이라 이름 붙이고 골목에서 노란 불을 밝혔다 헤이, 당신 나의 이름이 불려졌을 때 사랑하는 그대여 나인줄 알았다 그것...
    By이우 Reply0 Views49
    Read More
  5. 15
    Mar 2020
    13:26
    No Image

    소이, 모이*

    소이, 모이* -배우 강신일에게 이우 고대인의 석상(石像)처럼 어둡고 침침한 그대여 근대인의 초상(肖像)처럼 우울한 그대여 잿빛 모자로 얼굴을 가린 사랑하는 그대여 그리 오래도록 삶의 무대를 딛고 서있었으면서 그리 많은 이 사람, 저 사람, 이것, 저것,...
    By이우 Reply0 Views64
    Read More
  6. 26
    Feb 2020
    11:38
    No Image

    누명(陋名)

    누명(陋名) 이우 코로나19, 바람에 떠도는 소식들이 있다. 이름을 더럽히는 억울한 평판이 있다. 그대는 안녕한가? 말굽박쥐는 안녕한가? 야생의 뱀들이여, 야생의 쥐들이여, 안녕한가? 그대들은 안녕한가? 마스크를 쓴 자들이여, 실험실의 생물학자들이여, ...
    By이우 Reply0 Views107
    Read More
  7. 28
    Jan 2020
    14:02
    No Image

    그랬다고 하자

    그랬다고 하자 이우 한티재에 폭설 쏟아졌다고 갈 수 없었다고 하자 은행나무 숲을 잊었다고 하자 너무 멀리 있었다고 하자 산길은 끊어지고 여기인가 저기인가 알 수 없었다고 하자 밤새 뒤척이던 어두운 방이 아직도 있다고 하자 강변에 누워 바라...
    By이우 Reply0 Views181
    Read More
  8. 07
    Jan 2020
    23:42
    No Image

    연애술사

    연애술사 이우 문을 열고 들어간 그녀가 사라진다. 물오리가 발걸음에 맞춰 울어댄다. 찔러도, 머리를 돌려도, 흔들어도 죽지 않는다, 죽지 않는다, 죽지 않는다. 어느 날, 어느 곳에, 문득, 갑자기, 느닷없이 그녀가 사라진다, 사라진다. 눈이 쏟아...
    By이우 Reply0 Views232
    Read More
  9. 07
    Jan 2020
    23:38
    No Image

    아이러니

    아이러니 이우 행복전도사가 우울증에 걸리고, 젊은 의사가 병들어 죽고, 전립선 치료제 광고하던 저 신체 건강한 모델은 조루고, 심리상담사가 자살을 시도하고, 경찰이 경찰에게 잡혀가고, 태어나면 죽고, 수의사는 반려동물 중성화 수술로 살아가...
    By이우 Reply0 Views248
    Read More
  10. 07
    Jan 2020
    23:35
    No Image

    치통

    치통 이우 누윘다가 앉았다가 섰다가 며칠을 앓았다가 마지못해 참을 수 없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불가능성을 발견할 때 이를 뽑아야 할 때 피 묻은 솜뭉치를 물고 찢긴 우산을 들고 부어오른 턱을 움켜지고 흐린 하늘을 쳐다볼 때 외딴 방...
    By이우 Reply0 Views281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37 Next ›
/ 37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