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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옛날이야기 _오정현

by 이우 posted Apr 28, 2018 Views 437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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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어린 시절의 나는 참 많이도 울었다. 눈 밑에 큰 점이 하나 있었는데 엄마는 이게 눈물 점이라 많이 운다며 점을 빼러 병원에 데리고 갔었다. 점을 빼러 갈 때도 나는 울고 있었다. 내 눈물을 걱정한건 엄마뿐만이 아니었다. 나도 내가 왜 이렇게 울어야 하는지를 8살 때부터 고민하기 시작했다. 기억의 조각들….

#1. 1992년 겨울

  아빠는 거칠게 방문을 닫았다. 문이 바르르 떨었다. 한껏 폭발하는 목소리가 방안을 흔들었다. 엄마의 흐느끼는 소리는 문밖으로 가녀리게 새어나왔다. 와르르 무너지는 것은 책장인 것 같았다. 무언가가 깨지는 날카로운 소리도 들렸다. 문 밖에서 나는 발을 동동 구르며 울고 있었다. 오줌이 나올 것 같았다. ‘엄마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미닫이문을 옆으로 밀쳐냈다. 아빠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던지고, 엎고, 깨부수고 있었다. 엄마는 구석에서 울고 있었다. 나는 울부짖었다. 던지지 말라고, 때리지 말라고, 제발, 제발 하지 말라고. 엄마는 부른 배를 감싸 안고 웅크린 채 흐느꼈다. 아마 그날 동생도 나처럼 울었겠지. 


#2. 1993년 2월 11일

  동생이 태어났다. 


#3. 1995년 여름, 8살의 시작

  할머니 집 옆에 밭을 밀고 우리 집을 지었다. 여름날 아침의 말간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우리 집 슬레이트 지붕이 하늘빛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난 하늘색 우리 집 지붕이 마음에 들었다. 그 즈음 엄마는 시외버스 터미널에 취직했다. 오일장신문에 올라온 구인구직란에 동그라미 표시를 하고, 전화를 하고, 면접을 보고 왔다. 

  “정현아, 엄마 이제 터미널에서 일 할거. 한 달에 80만원씩 받고 한 달에 2번 쉴 수 이서. 근데이, 엄마 이제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 들어올 거거든? 할머니 말씀 잘 듣고 정현이가 동생도 잘 돌봐줘야 돼이.”

  첫차와 막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던 엄마는 운전을 배우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짙은 남색 자동차 한 대가 마당에 세워져 있었다. 이른 아침 남색 타우너의 시동 소리는 곧 마당을 나서면서 사라지고, 서녘집 작은 언덕길을 지나갈 때면 사뿐히 날아가는 듯한 특유의 소리에 눈을 뜨곤 했다.  

  ‘엄마는 지금 동사무소를 지나고, 앞동산 슈퍼를 지나가고 있겠지. 벌써 저만큼이나 가버렸겠지.’

  엄마의 자동차 소리가 희미해 질 때쯤 어린 동생도 깨어났다. 어린 아기는 반사적으로 일어나 문 앞으로 엄마를 부르며 아직은 연약한 두 다리로 달려 나갔다. 넘어지면 얼굴을 파묻고 울다가 기어가면서 울었다. 나는 문 앞에서 애타게 울고 있는 동생을 안고 달래주었다. 

#4. 2018년 봄

  맞벌이 언니네는 애가 셋이다. 언니와 형부는 아침 일찍부터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긴다. 퇴근이 늦어질 것 같은 날엔 미리 나에게 부탁을 하곤 한다. 내가 가는 날이면 7살 난 첫째는 이모를 부르며 두 팔 벌려 달려와서는 이내 재잘거린다. 5살 난 둘째는 수줍은 듯 웃으며 “아이참, 나도 이모 보고 싶었는데” 하고 갑작스런 고백을 한다. 다가오는 여름이면 곧 두 돌이 될 셋째도 어린이집 선생님의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걸어 나와서는 내 얼굴을 보고 방긋방긋 웃는다. 엄마가 오기 전까지 별탈 없을 것 같지만 역시나 셋째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엄마부터 찾는다. 신발을 벗겨줄 틈도 없이 엄마를 부르며 아장거리는데 어찌나 빠른지 벌써 저만치 가 있다. 애타게 엄마를 찾는 조카의 뒷모습을 보니 문득 그 때가 떠올랐다. 

  ‘맞아, 동생도 딱 저만 했었겠다.’ 
  얼른 신발을 벗고 달려가 조카를 품에 안는다. 
  “지원아, 엄마 금방 올거야.”
  머리를 쓰다듬으며 심장 가까이 안으니 오히려 내 마음이 편안해진다. 


#5. 1995년 여름 방학

  한 마을에 사는 아빠의 친구들이 우리집을 차지하고 있었다. 거실에도, 안방에도, 오빠 방에도 언니 방에도. 삼삼오오 모여 화투를 치고 카드를 했다. 담배 연기가 집안 가득 구름을 만들고 담배꽁초로 쌓은 산이 무너졌다. 하이트 맥주병, 한라산 소주병이 바닥 곳곳에 솟아 있었다. 아빠와 친구들은 술과 담배가 떨어지면 나를 불렀다. 나에게 맥주 몇병, 소주 몇병, 말보루와 던힐, 디스와 디스플러스, 오마샤리프, 맨솔 이런 것들을 시켰다. 매미가 울어대는 질레길을 걷는다. 길을 건너지 않아도 되는 중앙슈퍼를 굳이 지나쳐 금석슈퍼로 들어간다. 술과 담배를 쑤셔 담은 두겹의 비닐봉지를 양손 가득 쥐고 다시 중앙슈퍼를 지나치는데 우리반 민석이와 눈이 마주쳐 버렸다. 나는 양손에 비닐을 든 채 땅을 보고 걸었다. 
 
  방학이 끝나갈 무렵엔 거실 바닥에 엎드려 밀린 일기를 쓰고 있었다. 더 이상 지어낼 말도 없고 날씨가 어땠는지 기억도 안 난다. 결국 오빠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았다.
 
  -8월 ○일 ○요일 날씨 ○○
  우리 집은 도박장이다. 아빠와 아빠친구들이 매일 집에 안 간다. 술 담배 심부름을 시킨다.
  -8월 ○일 ○요일 날씨 ○○ 
  오늘도 아빠 친구들이 집에 안 갔다. 우리 집은 도박장이다. 

#6. 1995년 여름, 오일장

  엄마 손을 잡고 오일장 가는 날이 좋았다. 목청껏 “골라,골라”, “자, 떠리 떠리”를 외치는 아줌마 아저씨의 목소리가 여기저기 뒤섞이고, 이 사람 저 사람에 부딪쳐도 달큰한 과일향만 맡으면 가슴이 괜히 부풀어 올랐다. 새코롬한 자두향을 한 번 더 맡으려고 엄마 손을 끌어당기기도 하고 아저씨 몰래 발그레한 복숭아를 한번 쓰다듬어 보기도 했다. 

  장을 나올 때 쯤 엄마는 속옷들이 쌓여있는 곳에서 걸음을 멈췄다. 수북히 쌓여 있는 팬티들 위로 종이박스 뒷면에 갈겨쓴 두꺼운 글씨가 ‘한 장에 500원’ 이라고 알려주었다. 목소리가 크고 두꺼웠던 아줌마는 연신 싸고 질이 좋다며 검정 비닐봉지에 엄마가 고른 팬티들을 주워 담았다. 
  
  그 날 저녁, 나는 엄마가 팬티를 장롱 서랍에 넣는 모습 뒤로 아빠와 아빠 친구들이 담뱃재를 잘못 꺼트린 자국이 엄마의 장롱 바로 앞에 선명하게 남아있는걸 보았다.

#7. 1997년 겨울

  한 동안 아빠를 잘 보지 못했다. 할머니와 고모, 엄마가 심각하게 얘기를 하는 걸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다. 낮은 말소리에서 희미하게 ‘화투’, ‘담보’, ‘몇 천 만원’ 이라는 단어를 들었다. 그리고 서귀포 어디에서 누가 아빠를 봤다더라 하는 소문도. 어느 날은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엄마 아빠의 장롱에, 냉장고와 세탁기, 전자레인지에, 그리고 여기저기에 분홍색 메모장이 붙어 있었다. 또 오줌이 마려워 왔다. 

  일요일 새벽에 눈을 떴을 때 아빠가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그날 점심 ‘전국노래자랑’이 시작 할 때쯤 엄마가 TV를 끄고 장롱 서랍에서 누런 봉투를 하나 꺼내 도장과 함께 아빠에게 건넸다. 나는 동생을 데리고 마당으로 나갔다. 할머니 집 앞마당 햇볕이 참 따뜻했다. 동생이 나를 쳐다보았다. 

  “누나, 엄마랑 아빠 헤어져? 우리 엄마랑 못 살아?”

  나는 동생 손을 꼭 잡고 아니라고, 만약에 헤어져도 우리는 엄마랑 같이 살자고 했다.  

#8. 2004년 여름

  고등학교 생활은 겉으로는 좋았다. 정말 행복했던 적도 많지만 좋은 척, 괜찮은 척 한 적도 많았다. 바다가 한눈에 보이고 한라산이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는 학교가 마음에 들었다. 아침 자습 시간이 끝나자마자 매점으로 함께 달려 갈 수 있는 친구들도 좋았다. 하지만 가끔은 친구들을 보는 게 견디기 힘들 때도 있었다. 지긋지긋한 것들로 나는 너무나 고통스러운데 친구들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늘 웃고 있었고, 즐거워 보였다. 소풍 갈 때 어떻게 입을지를 얘기하고, 어제 산 디카를 자랑하고, 가고 싶은 대학교를 얘기했다. 나는 가슴이 답답하지만 애써 웃었다. 턱이 당겨 웃기 힘들때까지.  

  수업시간엔 그럭저럭 따라갔다. 수학은 진작에 나에게 다른 나라 언어였고, 영어도 단어마다 알파벳이 많아지니 이건 새로운 우주의 말인가 싶어졌다. 공부도 재미없고 선생님 몰래 책을 읽었다. 그래도 시험기간엔 벼락치기라도 해야 했어서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데 느닷없이 내 머리위로 손님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내가 요즘 왜 이렇게 힘이 드는지에 대해 끝까지 파고들게 했다. 매일 엄마에게 울고 투정부리는 나를, 이럴거면 도대체 왜 태어나게 했냐는 말을 퍼부어대던 나를, 자꾸 친구들과 비교하며 점점 작아지는 나를. 점점 좁혀져가는 길의 끝에 다다랐을 때 그 곳에는 아빠가 서 있었다. 나는 곧장 도서관에서 뛰쳐나와 집으로 달려갔다. 다 아빠 때문이라고, 이 모든게 아빠 때문이라고. 아빠는 나에게, 우리에게, 엄마에게,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아빠를 보자마자 나는 울면서 소리쳤다. 아빠가 나를 힘들게 한다고. 아빠 때문에 우리 모두가 힘들다고. 그러니까 지금 당장 사과하라고. 

  그 날, 엄마는 다 분출시키지 못해 몸부림치는 나와 갑작스런 딸의 울부짖음에 이성을 잃어버린 아빠를 조용히 받아내야만 했다.  
  
#9. 1997년 4학년 무지개반 교실

  담임선생님은 다른 선생님들과 달랐다. 4학년이 되던 첫 날, 프린트한 종이를 나누어 주면서 앞으로 매주 글짓기를 하고 월요일 아침에 내라고 하셨다. 그 종이에는 여름방학이 될 때까지 써야할 주제가 적혀 있었다. 분량은 최소 공책 2쪽. 처음으로 글짓기 숙제를 내고 난 다음 날, 선생님은 조회 시간에 반 아이들에게 검사한 공책을 나누어주며 얘기를 시작하셨다. 

  “여러분 모두 다 잘 썼어요. 그런데 그 중에서 제일 잘 쓴 사람도 있겠지?”
  
  아이들을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누구인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민석이가 제일 똑똑하니까 민석이일거다, 3학년 때 상 받은 예지일거다, 은성이 일거다, 점점 목소리를 높여가는 아이들을 선생님은 흐뭇하게 쳐다보다가 다시 이어나갔다.
 
  “우리 반에서 제일 잘 쓴 사람은 바로, 바로 정현이야.”

  순간 교실에는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아이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던 아이들이 이내 웃으며 박수를 쳐주었다. 나는 그 날 우리 반에 정현이가 또 있는 줄 알았다.
  
  선생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내가 쓴 글을 아이들 앞에서 읽어보라고 하셨다. 

  “ … 지금은 작은 대추나무이지만 무럭무럭 자라 사랑이 주렁주렁 열릴 것이다. 마치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라는 제목처럼 말이다.” 

  TV드라마 제목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라는 말이 나오자 아이들이 와하하 웃었다.   

#10. 2016년 여름(1)

  그 날 아침 출근길은 기분이 이상했다. 지하철역을 빠져나왔을 때 이미 햇볕은 아스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집에 전화를 걸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빠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통화 연결음만 길게 울려퍼졌다. 이번에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의 엄마가 받자마자 대뜸 물었다.

  “엄마 별일 없지?”
  “정현아, 아빠 병원에 입원해신디이....”
  “심각해? 내려갈까?”
  “어, 내려오라.”

  묵직한 게 쿵 내려앉은 느낌이 들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냥, 눈물이 났다. 손이 자꾸 떨려서 핸드폰을 쥐는게 힘들었다. 비행기표는 이미 매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공항으로 가는 택시에서 흐르는 눈물이 뜨겁게 얼굴을 덮었다. 그냥 많은게 스쳐지나갔다. 동생에게 머리를 잘라주었다가 혼나고 우는 나를 짜장면으로 달래준 아빠, 우리들을 데리고 양념갈비를 사주던 아빠, 수학을 어려워하는 나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던 아빠, 유독 나에게 빙긋이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던 아빠의 모습들. 며칠 전 전화가 왔었지만 피곤하다고 받지 않았던 내가 미워 견딜 수 없었다. 너무나 밉지만 아직은 보낼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세상의 모든 신들에게 빌었다. 나에게 말을 걸려던 택시기사 아저씨는 조용히 라디오를 틀었다. 

#11. 2016년 여름(2) 

  중환자실에 있던 아빠는 퇴원을 했다. 언니 뱃속에 있던 셋째 조카도 세상 밖으로 나왔다. 아빠의 얼굴은 아직 생기를 띄지 못했지만 걸을 수 있었고 조금씩 회복되고 있었다. 그 해 여름은 유난히 뜨거웠고 지쳤다. 아빠를 보러 집으로 가는 길목에 높이 솟은 나무 하나가 여름 바람에 몸을 늘어트리고 있었다. 

  ‘우리 집에 언제 저런 나무가 있었지.’

  갸웃거리며 고개를 들었는데 그 나무에는 연한 초록색의 어린 대추알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12. 2018년 봄

  “엄마, 아빠 용서해?”
  “어, 용서하주게. 살다보면 미울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고 불쌍할 때도 있고 겅 햄쪄.”
  “근데 왜 아직도 엄마가 살아온 얘기 안 해주맨? 언제 해준댄 하멍. 골아도 골아도 끝이 어시카부댄?”
  “하루아침에 다 풀어질 말은 아니주게. 근데 정현아.”
  “예?”
  “다 이녁 만씩의 삶이 있는 거여라.”
  
  나는 이 말을 이제 조금은, 아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가끔씩 어린 시절의 기억이 예고도 없이 찾아 올 때가 있다.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도, 영화를 보다가, 책을 읽다가, 엄마와 손잡고 있는 어린아이를 볼 때도, 그냥 지하철에서 눈 감고 있을 때도. 그 때는 참 많이 아팠는데 지금은 슬며시 웃으며 나에게 속삭인다. 

  ‘수고했어, 정현아.’

  담벼락 아래에서 웅크린채 혼자 울고 있는 어린 아이의 나에게, 어두운 방안에서 내일이 찾아 오지 않기를 바라며 조용히 세상의 불을 끄려고 했던 여고생에게, 토닥토닥, 수고했다고 말할 수 있다. 잘 살아내서, 잘 살아주어서 고맙다고. 가끔 감기처럼 찾아와 힘들게 해도 곧 괜찮아 질 테니까 너무 무서워하지 말라고. 지금의 나는 충분히 잘 살아내고 있지 않냐고. 그리고 이제 내 기억은 그 시절 젊었던 한 여자에게로 다가간다. 

  한 남자의 폭력 속에서도 어린 생명을 지켜낸 한 여자에게, 사랑이 고팠던 자식들의 투정과 잔인하게 퍼붓는 말 속에서도 묵묵히 쌀을 씻고 밥을 안치던 여자에게, 농약병의 뚜껑을 딸 수밖에 없었던 여자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살아야만 했던 여자에게. 모든 걸 온전히 혼자서 버텨내야만 하는 세월을 간직한, 먼 훗날엔 훌쩍 나이 들어 버렸을 어느 여자에게로 다가간다. 

  혼자 울고 있는 젊은 여자를 말없이 껴안는다. 알싸한 파스 냄새가 스미는 가녀린 여자의 등을 이제, 나는 천천히 쓸어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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