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독명 : 철학강독 「심포지엄(Symposion)」② : 루크레티우스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 기간 : 2021년 6월 4일(금)~7월 23일(금)·주 1회·총 8회
○ 시간 : 매주 금요일 오후 7시~9시 30분(매회 2시간 30분)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사직동 사무실(아래 약도 참조), 혹은 줌 화상회의를 이용한 비대면 강독
○ 대상 도서 :
①『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루크레티우스 · 아카넷 · 2012년 · 원제 : De Rerum Natura)
②『들뢰즈가 만든 철학사』(질 들뢰즈·박정태·이학사·2007년)
○ 진행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이세은(진행) · 이우(패널)
철학강독 「마주침」 두 번째 강독으로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읽고 있습니다. 기원전에 쓰여진 이 아름다운 텍스트는, 이데아( idea)-신(神, god)-정신(精神, mental, spirit, mind)-자아(自我, self, ego, personal identity)로 이어지는 현세초월론·관념론의 계보를 끊어내고, 현대철학의 굳건한 지지대를 만듭니다. 현세초월론과 관념론이 가진 부정적인 것의 권위를 공격하고, 부정적인 모든 능력을 박탈하며, 사유와 감성을 긍정으로 만듭니다. 유사성이 아니라 상사성으로, 동일성이 아니라 다양성으로, 수동형이 아니라 능동형으로, 소모가 아니라 생성으로, 우울과 인내가 아니라 향유하는 기쁨을 우리에게 되돌려 줍니다.
"루크레티우스에 따르면 자연주의는 모든 요소가 한꺼번에 구성되지 않은 무한한 합에 대한 사유이지만, 역으로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 더해지지 않는 유한한 복합체들에 대한 감각작용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두 방식을 통해서 다수가 긍정된다. 즉 다양한 것이 다양한 그 자체 다양한 한에 있어서 기쁨의 대상이 되며, 마찬가지로 다수가 그 자체 다수인 한에 있어서 기쁨의 대상이 되며, 마찬가지로 다수가 그 전체인 다수인 한에 있어서 긍정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때 무한이 자신의 요소들을 전체 속에서 구성되지 않은 합에 대한 가지적이고 절대적인, 따라서 완벽한 규정이라면, 유한 그 자체는 구성되는 모든 것에 대한 감각적이고 절대적인 따라서 완벽한 규정이다. 말하자면 유한과 관련된 순수 실증성이 감각의 대상이라면, 진정한 무한과 관련된 실증성은 사유의 대상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두 시각 사이에는 그 어떤 대립도 있을 수 없다. 반대로 그들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루크레티우스는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주의의 결과를 확립했다. 즉 그는 자연과 관련된 실증성을, 긍정의 철학으로서의 자연주의를, 다수의 긍정에 연관된 다원주의를, 다양한 것의 기쁨에 연관된 감각론을, 그리고 모든 신비화(신화화)에 대한 실천적 비판을 확립했던 것이다."(『들뢰즈가 만든 철학사』, 질 들뢰즈, 이학사, 2007년, p.8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