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좌명 : 금천구립시흥도서관 「함께 읽는 인문학 II : 삶의 평범성에 대하여」
○ 기간 : 2017년 3월 21일(화)~5월 16일(화) · 회당 2시간 · 주 1회 9회
○ 일시 : 매주 화요일 저녁 7시~9시
○ 장소 : 금천구립시흥도서관 4층 문화강좌실
○ 강사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이우
↓수치심 : 수치심, 자기 통제의 덫(4월 11일)
함께 책을 읽으면서 인문학(문학·사학·철학)과 사회학을 연결·잡속하는 금천구립시흥도서관 「함께 읽는 인문학 II : 삶의 평범성에 대하여」네번재 시간, '수치심'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현대사회의 소비 논리는 기호의 조작으로 정의됩니다. 이 안에서 사물은 객관적 목적성과 기능을 상실하고 여러 가지 사물의 좀더 폭넒은 조합, 즉 '교환'과 '상징', '기호(sdignes)'의 한 항목이 됩니다. '수치심'이라는 '감정(emotion, feeling)'은 인간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외면, 즉 다른 사물과의 관계에 의해 결정됩니다. 현대 소비사회에서 수치심은 매스커뮤니케이션에 의하여 추동(推動, momentum)된 파노폴리(panoplie)*에서 생겨나, 사회의 문제를 인간의 내면으로 끌어당겨 개인화시킵니다. 우리는 '수치심'을 갖지 않아야 할까요? 장 보드리야르의 주저 <소비의 사회>를 통해 그 해답을 도출했습니다.
"소비대상의 파노폴리 중에는 그 어떤 것보다도 아름답고 귀중하며 멋진 사물, 모든 사물의 요약적 표현이며 자동차보다 훨씬 더 많이 함축하고 있는 사물이 있다. 그것은 육체다. 오랫동안 계속된 청교도주의 시대 이후에 육체 및 성(性)의 해방을 표방하면서 육체의 '재발견'이 행해졌으며, 오늘날에는 육체가 광고, 모드, 대중문화 등 모든 곳에 범람하고 있다. 육체를 둘러싼 위생관념 및 영양, 그리고 의료의 숭배, 젊음, 우아함, 남자다움, 여자다움 등에 대한 강박관념, 미용 그리고 날씨해지기 위한 식이요법, 또 그것들의 번제의식을 생각나게하는 방식, 그리고 육체에 따라다니는 쾌락의 신화, 이것들 모두는 오늘날 육체가 구원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구원이라는 도덕적, 이데올로기적 기능에서 육체는 문자 그대로 영혼을 대신하였다. 집요한 프로파간다가 찬미가의 표현 형식에 따라, 인간은 육체를 하나밖에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육체를 구원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키고 있다. 수세기 동안 당신들은 육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설득시켜온 사람들이 이번에는 철두철미하게 여러분은 멋진 육체를 갖고 있다고 설득시키고 있다. 이상한 일이다."
- <소비의 사회>(장 보드리야르 · 문예출판사 · 1992년 · 원제 : La societe de consommation, 1970년) p.208~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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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폴리(panoplie) : '집합(set)'이라는 뜻으로 '같은 맥락의 의미를 가진 것들의 집합 '을 말한다. 원래, 중세시대 기사들이 출전할 때 갖추어야할 갑옷, 장갑, 검, 창 등을 의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