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진행되었던 금천구립시흥도서관 「함께 읽는 인문학 I : 세속이라는 리얼리티」에 이어, 3월 21일 화요일 「함께 읽는 인문학 II : 삶의 평범성에 대하여」를 개강했습니다. 책은 이미 쓰여진 과거를 현재화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접속점이며, 과거를 통해 현재의 고민과 갈등을 해결하고 미래의 세계를 여는 의미망입니다. 텍스트의 의미는 텍스트 밖에 있습니다. 비트겐슈타인에 따르면 언어의 의미는 환경·문맥·상황·사용과 실천에 따라 달라지며, 라캉에 따르면 '기표는 기의에 닿지 못한 채 그 위로 미끄러'져 기표 자체로는 의미에 닿지 못합니다. 들뢰즈와 가타리에 따르면, ‘책을 통해 읽게 되는 모든 텍스트는 책이 외부와 만나서 이루어지는 주름’입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일체에서 다양체로, 귀속에서 탈주로, 고착에서 유동으로, 규정에서 운동으로 바꾸고, 책 안의 텍스트를 지금 이 순간 현재의 시간으로 연결하고, 다시 도래할 내일로 접속하는 일입니다. 인문학(문학 · 사학 · 철학)과 사회학을 연결 · 접속해 더 좋은 대안적 삶과 더 나은 대안적 사회체를 도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