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 : 신당도서관 <책 읽는 서울 ·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독서토론
○ 일시 : 2014년 8월 20일(수) 오후 2시 30분 ~ 4시 30분
○ 장소 : 금호여중 도서관
○ 대상도서 : 최진석의 <인간이 그리는 무늬>
○ 대상 : 청소년(금호여중 2·3학년)
○ 진행 : 이주연 · 패널 : 이우
? 최진석이 쓴 <인간이 그리는 무늬>는 현대철학의 방향을 이야기하는 듯하면서 근대성과 논리적 오류가 많은 책입니다. 저자는 그 스스로 "?근대가 실체관이라면 현대는 관계론'(p. 54~55)이라며 '현대적으로 살라'고 말하면서도, "신념이나 가치관은 나의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욕망만이 자기 자신'이기 때문에 우리는 자기 욕망에 따라 살라'고 말하며 근대성을 표출합니다.
? 라캉과 들뢰즈의 욕망이론에 따르면 ‘욕망이란 자기 자신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타자의 욕망'입니다. 라캉에 의하면 무의식이란 타자(다른 사람, 사회적 용인, 사회적 질서)의 인정을 받고자 하는 인정 욕망이며, 이런 의미에서 '주체는 타자가 욕망하는 것'을 갖고자 하며, '타자 욕망의 대상'임을 인정받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들뢰즈 또한 <안티 오이디푸스>를 통해 욕망이란 ‘나’란 주체 속에 속하는 게 아니라 나와 내가 만나는 것들과 관계 속에 속한다고 합니다. 즉, '나'는 어떤 것들과 계열화되느냐에 따라 다른 욕망을 갖게 되는데 이를 두고 '욕망은 배치다'라고 표현합니다. 욕망이란 '내' 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환경의 배치라는 것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욕망은 나의 것이 아니라 타자의 것'입니다.
?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신념이나 가치관은 나의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욕망만이 자기 자신'일까요? 또, 우리가 저자의 말처럼 인식하고 행위한다면 행복할까요? 금호여중 2·3학년과 이야기를 나누며, 저자의 말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현대의 욕망이론인 '욕망을 긍정하라'의 의미를 '욕망을 따라 살라'고 비틀어 해석하는 최진석의 사유는 결코 나와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