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14년 6월 27일(금) 오후 7시 30분 ~ 오후 9시 30분
○ 대상 도서 :
?그림책 <아메리카>(실종자) (프란츠 카프카 원저/레알 고부 그림/양혜진 역 | 이숲)
(또는)
?글책 <아메리카> (프란츠 카프카 저/곽복록 역 | 신원문화사)
○ 장 소 : 모임공간 에피
“난 사생아야. 내 아버지는 포메라니아 출신 노동자였대. 그런데 내가 태어나자마자… 미국으로 가버렸어. 얼마 후 엄마한테 편지가 왔는데, 뉴욕에 와서 같이 살자고 했대. 우리는 뉴욕에 정착했지. 하지만 우리가 오자마자 아버지는 다시 캐나다로 떠난 다음 소식이 끊겼어. 내가 다섯 살이었던 어느 겨울 날 저녁, 엄마랑 나는 눈보라 치는 거리를 걸었어. 당시에 엄마는 돈도, 일자리도, 머물 곳도 없었어. 몸도 많이 아팠지. 하지만 그때 나는 너무 어려서 절망한 엄마가 벼랑 끝에 서 있다는 것도 몰랐어. 넌 아직 모를 거야, 뉴욕의 겨울이 어떤지! 우리는 지쳐 쓰러질 때까지 바람 가릴 곳을 찾아 헤맸어. 엄마는 어느 공사장에 일거리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어. 하지만 체력이 거의 바닥난 상태여서 육체노동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지. 그래도 굶어 죽을 판이었으니까. 우리는 이른 아침 공사장에 도착했어. 난 벽돌 더미 위에 앉았지. 엄마는 아무 말 없이 비계를 타고 건축물 꼭대기로 올라갔어. 그리고 곧장 뛰어내렸어…….”
- <아메리카> p.86~87, 제4장 ‘람세스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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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epicurus.kr/Group_Walchaek/386061)